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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암 수술 후의 전신혈관염(다형홍반)과 담석증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14. 10. 24. 16:55

앳돼 보이는 처자가 전신에 여드름같은 붉은 반점이 올라와 래원했습니다.
그런 증상을 혈관염 혹은 다형홍반이라고 부릅니다. 만일 그런 증상이 얼굴에만 났다면 그냥 여드름이라고 가볍게 생각했을 것입니다만 전신에 그렇게 나니 젊은 처자로서는 신경쓰일 수 밖에 없고 나아가 의학상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느끼기에는 웬지 무서운 느낌도 나는 증상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자가면역 증상은 말이 자가면역이지 정상생리에서 벗어난 증상은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누누히 말했지만 혈관염은 간허나 간울로 인해 생긴 허증입니다만 이 사례에서 중요한 것은 첫째는 혈관염이 왜 생겼는지에 대한 원인과 둘째는 혈관염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담관에 담석이 막혔다가 다시 빠져나온 행운의 이야기입니다.

사례를 통해서 알아봅시다.


1. 인적사항
ㄱ  0   0, 여, 30대 초반
경기도 ㄱ시
직업은 회사원 관리직
용모는 보통키에 조금 통통한 편

2. 주소
머리 몸통 팔 다리 등 전신에 2미리에서 5미리 크기의 혈관염(다형홍반)이 나타난다.

3. 부수증상
1) 2년 전에 갑상선암 수술로 양족을 다 제거했다. 그리고 홀몬제를 복용하고 있다.
2) 가끔 상복부 통증이 있었다.
3) 방광염도 가끔 생긴다.
4) 변비가 있다. (3-4일에 배변)
5) 녹변이나 흑변이 종종 있다.
6) 종종 눈알이 터질 듯이 아프다.
7) 피부묘기증이 심하다

맥 : 부, 실, 미긴, 미현, 세, 미삭 (85/분)
설 : 담홍에 백윤
흉복 : 가슴압통, 배곱인대 경, 양복직근 경심

4. 변증
간대간허
심소심약
비대비강
폐약
신대신평

5. 병리
1) 간허폐허로 평소에도 자가면역성피부질환은 있을 수 잇는 체질임
2) 문제는 갑자기 전신에 퍼진 혈관염인데 이는 갑상선 암 수술 후에 복약한 홀몬제가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됨. 이를 약에 의한 발진이란 뜻으로 약진( 藥疹)이라고 부름. 예컨대 감기약으로 인한 스티브존슨 증후군은 대표적인 약진임. 참고로 이 때 스테로이드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약하면 증상은 더욱 악화됨.
3) 체질적으로 역류성식도염이 나와야 하는데 이에 대한 증상은 발현되지 않고 있어 종양으로의 발전은 앞으로도 상당히 우려되고 있는 상태임. 그러나 가금 흑변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역류성식도염이나 위염은 있는 것으로 판단됨.
4) 간대간허로 인한 간의 노폐물 생성은 많으나 그 발산이 적어( 삼초론의 중초여독 참조) 중초에 습체가 있는데 이것이 증상으로 발현되는 것은 상복부 통증이었음. 이 상복부 통증의 원인은 담석 혹은 담낭염으로 생각됨.

6. 치법
이수소간
행기발산

7. 투약및 결과

1차 투약
이수소간위주

1차 결과
혈관염은 팍 줄어서 팔에만 남아 있다. (이렇게 빨리 없어진 이유는 몸의 내부적인 원인이라기보다는 약진의 영향의 컸다는 것을 뜻함)

2차 투약
량열소도제 가미

2차 결과
혈관염은 거의 없어짐.
피부묘기증도 줄어듬.
명치통이 생김. (이는 명치가 단단했던 증상에서 발전된 증상임. 즉 무감각에서 감각으로 발전된 것임. 이 병리를 모르면 암을 치료할 수 없음.)
중간에 음식으로 인한 것으로 판된되는 얼굴두드러기 증상이 있었으나 곧 진정된 적이 있었음.
가슴흉통이 줄어듬.
복부경도도 줄어듬.

3차 투약
2차와 비슷

3차 결과
혈관염 증상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음.
피부묘기증도 많이 가라앉아 이젠 곧 없어짐.
변비기는 아직 있음.
그런데 중요한 변화가 있었음.
중간에 상복부 통증이 심했는데 (심하게 아팠다 나아졌다 반복하는 통증임) 그 사이에 대변이 조금 단단한 회색이었다. 그런데 상복부 통증이 사라지면서 대변색이 황갈색으로 되돌아 왔다.
비로 이 증상은 아주 중요한 사건이라 간단히 정리합니다.


증상 : 간헐적인 상복부 통증 (이것을 산통이라고 함)
         그러고 보니 일년전 기록을 보니 소화불량과 상복부 통증 증상으로 침치료를 한적이 있었음.
원인 : 담석이 빠져나오다 담관에 걸려 있던 것임. 담관을 막으니 대변이 획색으로 변한 것임
진단 : 설태의 모양을 보고 진단시에 지금은 증상으로 발현되지 않고 있지만 몸의 상태로 보아
         담석증이나 신장결석은 있을 것이라고 예후를 설명하였음.  
치료 : 소간행기의 치료는 담석증과 신장결석을 치료해 줌(관련 사례는 여기 공부방에 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람)
         이 분은 단순히 다형홍반 뿐 아니라 평소에 갖고 있던 담석증도 치료되고 있는 것임.
참고 : 상복부 통증의 뿌리가 심노일 경우와 간허일 경우를 구분하여야 함.
         물론 겹치는 부분이 대부분이지만 처방에 반영하는 정도는 보다 효율적이어야 하므로.

이 과정에서의 예상되는 궁금증에 관한 답변

예상되는 궁금증 :
왜 한약을 복약 후에 이런 병리과정이 나타났을까?
답변 :

그 전에 쓸개 안에 돌맹이들이 많이 있었을 것임. 이미 2년 전에 상복부 통증과 소화불량으로 침치료할 때부터 담석은 있었다고 판단됨. 이 상태에서 갑상선 수술과 양약복약으로 간이 더 피로해졌을 것임.(이건 혈관염발진으로 그대로 그 피로도가 심해진 것을 입증해줌) 그러자 담석증은 좀더 늘어 났을 것이고... 한약으로 보간하고 소간해주자 간기능 뿐 아니라 주변기능도 같이 높아지졌음.
그러면 몸에서 판단하기를 이 정도의 힘이라면 담석을 빼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이 과정이 이해되지 않는 사람은 한의학이든 양의학인든 모든 의학에 대한 공부을 포기하라고 권하고 싶음) 쓸게는 근육을 움직여 담관으로 내 보냈을 것임.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담관이 힘들었던 것이고 그러나 몸의 판단은 정확해서 큰 일 없이 잘 배출한 것임. 만일 이런 조합적인 능력이 없다면 담석이 담관을 완전히 막아서 통증은 물론 바로 황달로 진행되었을 것임.

4차 투약
행기제 증가

4차 결과
지금 복약 중으로 지속적으로 복약할 것임.
복약기간은 복직근 경결이 다 풀리고 명치통도 풀리고(이 부분은 빨리, 즉 4차복약으로 풀릴 것임) 혀가 더 작아지고 설태가 없어질 때까지임.  

후기
담석까지 빠져나왔으니 운이 좋은 분이지만 그렇다고 앞으로도 결석이나 담석이 안생기는 것은 아니니 그에 따라 치료를 하면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운이 좋다고 말하는 이유는 이제 본인이 몸에 어떤 이상이 생기면 스스로 인식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점입니다. 그러다 보니 증상이 다 없어졌어도 아직 구조적인 변화가 없다고 보고 본인 스스로 치료기간을 확정짓지 않고 길게 가기로 하였습니다. 젊은 나이에 진료비보다는 술값이나 옷값에 더 마음이 갈텐데 그것보다는 자신의 몸을 위해 투자한다는 생각은 참으로 현명하다 할 것입니다. 이 정도(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는)의 생각의 틀을 갖고 있다면 조금 세월이 흐르면 이 처자는 직원에서 탈피해서 아마 자기 자신의 사업체를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