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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학의 생활생리 - 회색변이 알려주는 병증상태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14. 10. 28. 11:39

지금 아주 큰 솥에 하얀 쌀밥을 해서 수 십 명의 사람이 밥을 먹습니다. 반찬은 없고 그냥 물만 먹을 수가 있습니다. 이 후에 같이 하얀 쌀밥을 먹은 사람들이 모두 같은 색의 똥을 누지 않습니다. 연노랑색, 병아리색, 황금색, 갈색, 선지색(초콜렛색), 검은 색, 진한 쑥색, 회색 등 같은 흰 쌀밥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오는 똥은 사람마다 제각각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비유해서 설명하는 것이 이해가 더 쉬울 것입니다. 지금 포철에서 각 자동차화사에 똑 같은 강판을 공급했다고 하더라도 각 자동차회사에서 나오는 차의 모양이나 성능은 제각각 이듯이 사람마다 개성적인 신진대사 때문에 똥의 색갈, 모양, 량, 냄새 등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개성적인 신진대사란 타고난 체질과 그 사람의 평소의 생활섭생 등이 모두 반영된 신체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똥의 색갈, 모양, 량, 냄새 등을 보면 그 사람의 신체적인 개성의 일부는 알아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똥의 색갈 중에서도 회색변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보통 똥 색갈은 소위 황금색에서 갈색 사이입니다.
그런데 드물게 회색인 경우가 있습니다.

대변이 회색이라는 것은 먹은 음식 중에 특별히 색갈있는 음식이 없을 경우 그 소화물에 담즙이 섞이지 않았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 이유는 간에서 담즙을 만들어 내지 못할 경우도 있겠습니다만 그러면 이런 경우는 아주 중한 경우일 것이고 대체로 담관이 막혀있어 담즙이 제대로 장관으로 섞이지 못해서 입니다.

담관이 막히는 이유는( 완전히 막히면 황달이 생긴다.),
1) 담석이 나오다가 담관에 막혀서 그럴 수도 있고
2) 담관이 근육이 늘어져(=힘이 없어) 혀에 백태가 끼듯이 좁아져 있을 경우
3) 담관에 부어있거나 종양등이 있을 때
4) 담관 주위에 어떤 덩어리가(인근조직의 염증으로 인한 부종, 지방, 단순한 조직 뭉침, 종양 등) 있어 그 덩어리가 담관을 누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위의 1)번의 특징은 종종 상복에 심한 통증이 왔다가 사라지는 것이고
나머지 2), 3), 4) 번은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습니다. 이런 상태가 더 악화되어 양방검사에서 발견되면 결론은 쓸개나 담관을 절제하는 것입니다. 절제 수술과 관련하여 여전히 문제는 남는데

첫째, 절제한다고 해서 그렇게 만들어낸 몸의 구조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므로 그 만큼 혹은 그 이상의 비생리적인 면( 즉 병리적인 면) 은 몸의 어디에선가 부담을 지게 될 것은 명백합니다. 예컨데 1) 번의 경우 여전히 십이지장 근처에 통증과 염증이 남아 있어나 혹은 간에 결석이 생길 것이고 2), 3), 4) 번의 경우는 인근 장기 즉, 췌장이나 비장 혹은 소장에 그러한 유사한 덩어리가 생길 것입니다.

둘째, 더 좋은 의료적인 선택, 즉 한약으로 치료하면 아무런 후유증이 없을 것을 정보의 한계로 인하여(쉽게 말해 무지로 인해) 안전하고 쉬운 치료를 놓친다는 것입니다.

최근의 사례를 들어 설명해봅니다.

1)번의 사례인데(8251), 30대 초반의 여자분이 평소에 간병(여기서 말하는 간병은 간에 생긴 병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간허로 인해 생기는 모든 병증, 예컨데 아토피 눈증상 손톱증상 등 피와 관련된 증상 일체) 으로 치료차 진단하는 과정에서 평소에 상복부에 통증이 잦았는데 이것을 늘 소화불량이라고 생각하고 약국에서 소화제를 복용하곤 했다고 말합니다. 종종 회색변을 볼 때도 있었구요.  간병을 위한 처방한 한약을 복용 중에 이번에도 상복부 통증이 왔는데 좀 더 심하게 온 것이 이상하다 했는데 그 통증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이후부터는 회색변이 다시는 생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담석으로 인하여 평소에 담관이 막혔던 부분이 한약으로 인하여 빠져나가자 이후부터는 담즙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자 회색변이 없어진 것입니다.

2), 3), 4) 의 어느 부분에 속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관련된 증상(역루성 식도염, 부정맥, 쇼그렌 증후군, 지도설 등)으로 판단해 볼 때 4)번의 인근조직의 염증으로 인해 담관이 압박을 받아 쓸개즙을 배출 할 수 없는 경우로, 50대 후반의 여자분입니다. (8348).
이 분은 평소에 늘 변이 회색인 분인데 쇼그렌증후군과 부정맥을 한약처방으로 치료하면서 곧바로 대변이 회색변이 없어지고 갈색으로 변한 것은 십이지장과 위 부분의 염증이 없어지자 담관이 뚫린 경우입니다. 만일 그래도 방치했다면 결국은 담관도 염증으로 인하여 물러터졌을 것이고 결국은 절제수술을 했었을 것입니다.

위의 두 분들이 회색변을 갖고 치료한 것은 아니지만 회색변이 나온다는 것은 당연히 동반되는 간병이나 심장병증이 있을 것이고 그나마 뒤늦게라도 이것들이라도 치료하게 되어 담낭이나 담관 그리고 간을 제대로 회복시킨 것입니다.

회색변이 아니더라도 담석증을 손쉽게 진단할 수 방법이 없을까요?
간단합니다. 지금 당장 혀를 내밀어 혀에 백태가 가득하면 담석증이 있을 확률은 아주 아주 높습니다.
이런 경우에 혀의 백태( 설태 ) 를 엷게 해주거나 없애주면 담석증도 빠져나가거나 혹은 줄어들어 일상에 문제가 없게 됩니다.

물론 설태는 전문처방으로 생기지 않게 하는 것( 즉 치료)이 필요한 것이지 칫솔로 닦아서 없애는 것(일종의 화장술)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