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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개에 슬러지(침전물)가 가득 찼으면 녹여내면 됨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15. 2. 26. 12:06

흔하게 담석이라고 불리는 것은 간, 쓸개(담), 췌장과 위장관 사이에 서로 간의 대사협동체계가 무너져서 담즙에 혼탁해진 것이 뭉치고, 뭉치면 굳어져 돌처럼 된 것을 말합니다. 병리가운데 가장 주요한 이유는 간이 허약해진 것입니다. 이것이 오래 되면 커지기도 하고 한편 단단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인체는 온 세상에서 가장 정교한 구조물이자 세포 하나 하나가 생각하는 생명체입니다.
따라서 어떤 병리적인 현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동시에 그런 병리적인 현상을 스스로 치료해서 정상적인 생리적인 기전을 되돌릴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신비함내지는 창조적인 힘이 생명체가 오늘도 살고 내일도 살아가는 이치입니다.

이번에 이야기하는 쓸개슬러지도 마찬가지 입니다.
즉 담낭 안에 침전물 혹은 그냥 쓰레기 (영어로 슬러지란 말을 사용하는데 구태여 이런 용어를 영어로 사용해야 하는지는 의문임.)가 들어 있는 상태를 쓸개 슬러지라고 부릅니다. 인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일반인들은 이런 말을 들으면 겁부터 날 것입니다만, 방금 위에서 말한 "생기는 이치가 있으면 없어지는 이치도 있다." 라는 단순한 이치를 알면 전혀 겁먹을 일이 아닙니다.

이런 쓰레기가 뭉치고 뭉쳐서 단단해 지면 담석이 됩니다. 쓰레기 구성물의 성질에 따라 담석이 쉽게 되는 것도 있고 서서히 되는 것 그리고 단단한 것도 있을 것이고 무른 것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 이야기 하는 내용은 쓸개에 쓰레기가 가득하여 당장 담낭을 떼어내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진단을 받고 이리 저리 공부하던 중에 하라비를 만나 기적같다는(환자가 보기에 그렇다는 것이고 하라비가 보기에는 전혀 기적이 아닌 것이지만...) 사례인데 중요한 것은 왜? 그런가에 대한 공부입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인적사항(048462)
송 0 0, 60대 중반, 여
전문업종
경기광역시

2. 주소
1) 우상복부 통증으로(담낭염)으로 동네 병원에 갔더니 바로 전원되어, 강남의 종합병원에서 쓸개에 슬러지가 가득차서 쓸개기능이 7%만 남았으니 당장 수술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2) 그러나 외견상 활동하는 데에는 당장 문제가 없고 또한 그러한 진단에 대한 궁금증도 있어서 강북에 소재하는 최고의 대학병원에 가서 다시 진단을 받았다. 거기서는 당장에 위급사항은 아니지만 2,3 달 이후에는 결국은 담낭을 적출해야 한다고 한다.
3) 이런 과정을 거쳐서 하라비에 온 것임. 그런데 단단한 담석도 아니고 슬러지라면 담석보다는 훨신 쉽게 치료될 것이므로( 보편적인 병리 상) 기다리는 2-3달 사이에 호전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바로 한약치료를 시작하였음.

3. 부수증상
1) 과거 병력이 직장암수술, 자궁근종 수술, 무릎수술등 선의학의 입장에서 보면 간과 심장에 관한 병력을 이미 경험하고 있었음.
2) 각종 건강보조 식품을 들고 있었는데 (우루사 소화제 홍삼액 골다공증약) 이는 간에 부담을 주기때문에 바로 끊도록 하였음.
3) 소변빈삭
4) 복변이나 회색변을 종종 봄
5) 얼굴과 머리에서 땀이 줄줄 흐르는 편임.
6) 얼굴색이 매우 검고 탁하여 외견상 이미 간과 신장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상태였음.
7) 양방검사지에는 담낭스러지가 가득하다는 것과
                         ALP가 106(참고범위는 35-104)
                         감마GTP는 152(참고치는 8-35) 로 높았음.

맥 : 부, 실, 미대, 긴, 야간에 부정맥이 생길 것으로 추정됨
설 : 질담홍,  백후, 비대
흉복 : 가슴 중앙부위에 압통
         좌우 상복부 경
         우 상복부(간부위) 압통
         좌우 CVA 미통

4. 변증
간울
심소
비대비강
폐미약
신대평

5. 병리
1) 담석증이나 담낭의 슬러지나 혹은 기타 침전물은 위에서 누누히 설명하지만 간기능 저하가 주된 원인이고 또한 간 주위의 기관(췌장, 위, 십이지장, 대장) 등과의 상호 협조체계가 무너진 상태에서 생기는 것임. 즉 간에서는 담즙이 분비되는데 이 담즙이 적절하게 췌장을 거쳐 소장으로 분비되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담즙은 담낭에 쌓이게 되는 것임. 방광에 비유하면 신장에서 오줌은 계속 내려오는데 방광에서 소변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면 방관 안의 침전물이 쌓이는 것과 같은 이치임.( 참고로 쓸개는 영어로 gall bladder 라고 해서 담즙을 모으는 방광이라는 표현을 함). 이 침전물이 굳어지면 담석이 되는 것임.
2) 병리가 그러하므로 병리를 정상적인 생리로 바꾸어 주기 위해서는 간을 정상화시켜 주어야 하고 또한 주변 기관을 정상화 시켜주어야 함. 이런 과정을 조직학적 혹은 세포학적인 접근이 불가능 하니 선의학의 기흐름으로 접근하면 오히려 이해가 쉬움. 즉 기본 병리가 간울심기허 이니 이부분을 어떻게 올려주는 것일까가 관건임. 이 부분에서 바로 정밀한 변증이 필요한 것임. 그냥 간기울체이니 무슨 탕, 심기허 이니 무슨 탕 하고 접근하면 도저히 해결될 수 없는 것임. 왜냐하면 이건 변증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변증이 아니고 변증의 결과를 말로 표현한 것이기 때문임.

6. 치법
이수거습
소간행혈

7. 투약및 결과

1차 투약
이수거습위주

1차 결과
환자의 말에 다르면 복약 후 일주일이 지나자 어떤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고 함.  구체적인 것은 알 수 없고 그냥 편해진 느낌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무난하다고 함.

2차 투약
행혈제 추가

2차 결과
얼굴색의 변화가 뚜렷함. 즉 얼굴색에 검은 기운이 걷혀지기 시작함.
얼굴에서 땀이 줄고 구취도 줄었다고

3차 투약
행혈제증가

3차 결과
전반적으로 편해지는 것을 확연하게 느낀다고 함.
복진상의 통증이나 경결감이 없어짐.
대학병원에서의 위장내시경 상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함.

4차 투약
청열제 가미

4차 결과
모든 것이 나아지는 것을 느낀다고 함.( 위에 명시하지 않았던 증상들 - 즉 처음에 말하지 않았던 소소한 증상들이 다 없어짐 ).
얼굴색은 많이 하얘짐.

5차 투약
4차와 비슷

5차 결과
간만에 만난 친구가 말소리가 깨끗하게 변했다고 말했다고 함.
(전에 목에 매핵기가 있어 늘 목소리가 두텁고 탁하고 웅얼거리는 소리였음.)
현재 투약 중임.
간기능 검사에 감마GTP가 맨 처음 180(동네병원) -> 152(대학병원, 위에 언급) -> 현재는 75로 떨어지고 나머지 간수치는 정상으로 돌아 옴.

6차 - 7차 투약
전과 비슷함.

6차 - 7차 결과
다시 간기능 검사 시행했으나 감마GTP만 조금 높은편이고 나머지는 다 정상임. 그리고 감마 GTP는 간기능과는 관련이 없을 것이라는 양의사의 설명을 들음.

마지막으로 초음파 검사에
"모든게 좋다. 쓸개에 슬러지가 보이지 않는다. 더 이상 오지 말라."
라는 대학병원의 담당양의사의 말을 들었다고 함
.

8차 투약
마무리 투약으로 보기제 가미 했음.

후기
모든 환자가 이렇게 그림같이 회복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그 병리에 대한 변증이 확실하면 그 결과도 반드시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 분은 과거력이 말해 주듯이 몸 내부적인 문제는 많았습니다만 그래도 아주 성실하게 치료에 임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음식섭생과 생활섭생 하나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종종 치료에 임하는 환자들이 섭생부분을 간과하고 약만 먹으면 된다는 식의 마음 자세는(물론 생활등의 이유가 대부분을 차지 합니다만...) 그 만큼의 부정적인 결과를 낳게 됩니다. 그런 경우는 복약기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