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푸른색 혈관이 도드라져 나오는 증상을 정맥류라고 부릅니다. 즉 정맥이 머물고 있어 혹처럼 보인다고 해서 정맥류(静脈瘤) 라는 것이죠. 당연한 이름 붙이기 이지만 종류를 열거하면 다리에 정맥류가 생기면 하지 정맥류, 팔에 생기면 상지 정맥류, 복부에 생기면 복부정맥류라고 부를 것입니다. 오늘의 촛점은 우리의 생활섭생에서 왜 이런 정맥류가 생기는 가에 있는데, 이왕 말 나온 김에 조금 더 범위를 넓혀 보기로 합니다. 1. 정맥류는 왜 생길까요? 정맥의 순환에 장애가 생기면 생깁니다. 그렇다면 왜 장애가 생길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을 줄이기 위해 간단히 정리하면 1) 혈관 자체가 힘이 없어서, 즉 혈관 탄력성이 없어서. 2) 정맥 주위에 근육이나 세포들이 힘이 없어서 3) 큰 정맥 주위에 근육 혹은 연부조직에 결절이나 종양이 생겨서 4) 대장이 힘이 없어서 복부대정맥을 눌러서(이건 하지 정맥류에만 해당) 5) 심장에 피가 많아 돌아가지 못해서(이건 폐나 심장 자체가 약해서 생기는 것임.) 6) 주요 정맥이 지나가는 곳에 병변이 생겨서, 예컨대 간경화 같은 경우 복부에 정맥이 나타남. 7) 섭생의 잘못으로, 예컨대 오래 서있거나 혹은 운동이 많아서 중력의 영향을 받거나 혹은 혈이 오랫동안 머물러 있어야 하는 필요성이 자주 생기다 보니 혈관이 늘어지거나 새로운 혈관이 생기는 경우. 8) 외상 그외 등등 많을 겁니다. 생각나는 대로 첨언할 것이지만 독자분들 가운데 생각는 것이 있으면 답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위에 열거한 이유들 가운데 대부분은 오장의 체질적인 특성에서 기인합니다. 그런 경우는 오장변증에 따른 탕약처방 외에는 정맥류를 예방하거나 혹은 치료하는 방법이 없습니다. 다만 위에 열거중 7)번은 우리가 생활하면서 교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에 이에 대해 조금 자세히 하고자 합니다. 임상에서 사지에 문제가 생겨 침치료를 많이합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정맥류 환자들을 마주치게 됩니다. 주로 여자들이 많은 편입니다만 남자들도 크게 뒤지지 않습니다. 정맥류를 갖고 있는 환자분들 가운데 유난히 근골이 좋은 분들도 종종 마주치게 되는데 그런 분들은 공통점은 정맥류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로 인해 다리가 불편해 생활에 크게 지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데 필자가 문제를 지적해 주면 그 때서야 조금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3. 정맥류의 문제 1) 정맥류의 문제는 피 흐름이 늦어지는 것이니 그 만큼 탁기 배출이 늦게되어 핏 속에 어혈이 쌓이게 됩니다.(양방에서는 이것을 혈전 등으로 표시합니다만 비록 혈전이 없어도 탁기가 들어 있는 피는(=형태적으로 문제가 없는) 그 자체로 피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어 어혈의 범주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 말을 더 쉽게 표현하면 겉보기와 달리 실제로는 피가 덜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영양이 덜 가고 탁기가 덜 빠져나오니 몸 전체가 무거워지는 것입니다. 즉 이로 인해 2차 적인 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2) 탁기가 외형적으로 뭉치게 되면 오장의 모세혈관이나 뇌 혈관을 막아버리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러면 각종 부전증이나 중풍이 우려되기도 합니다. 4. 운동과다로 인한 정맥류 위의 1-7)으로 돌아갑니다. 즉 다리를 많이 쓰거나 팔을 많이 쓰다보면 겉보기에 그럴 듯한 정맥혈관이 커지게 됩니다. 위에서 설명한대로 노동의 강도가 높거나 혹은 운동과다로 인한 것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정맥혈관이 한번 커지면 나이가 들어서 그 탄력성을 유지할 수 없을 때에 이르러 혈관을 쭈그러들어 순환이 더디게 되고 또한 그로 인해 새로운 혈관이 피부근처에 나타나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암녹색의 굵은 혈관이나 (기존의 정맥이 커지는 경우), 자주색은 가는 혈관이 모여있는 현상이(새로이 혈관이 생기는 경우) 바로 이런 것입니다. 이는 물이 흐르지 못해 머물러 있다가 근처에 가장 낮은 곳에서 부터 새로운 물길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렇게 몸에서는 적응을 합니다만 그러니 이러한 적응은 효율적인 것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비상조치일 뿐입니다. 따라서 이런 증상을 보이는 분들은 얼른 이에 대한 대응을 모색해야합니다. 즉 탕약을 쓰고 동시에 섭생을 바꾸든가 해야 합니다. 적어도 섭생은 꼭 바꾸어야 합니다. 젊었을 때부터 하지 운동 과다로 인해 정맥류가 생긴 분의 증상은(8927) 다리 전체가 가는 자주색 신생혈관이 다리 전체게 퍼져 있는데 자신은 운동에 지장이 없다고 별로 신경쓰고 잇지 않습니다. 또 다른 분은 여자분으로 역시 다리가 붓고 정맥류가 군데 군데 보이는데(8803) 이는 오랫동안 서서 일하다 보니 생긴 것이었습니다. 5. 바른 섭생 이미 커져있거나 새로 생긴 혈관을 갑자기 줄어들게 할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진행이 안되도록 해야 하는 섭생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1) 전자의 경우 오래 동안 걷거나 혹은 뛰는 운동을 자제해야 하고 2) 후자는 경우는 일하는 틈틈히 다리를 높이 올려 정맥순환을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3) 물론 운동전후 혹은 작업전후에 혈행을 돕는 맛사지도 좋습니다. 4) 그리고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피하고 자주 찜질해주는 것이 좋구요. 5) 또한 다리 근육을 발달시켜주기 위해( 혈행의 방향으로) 하라비 관절운동(요즘 말로 발끝치기 운동)은 필수 입니다다.. 6. 참고적 사항 - 외과수술 결론부터 말하면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유는, 비유하면 찻길이 두개 있는데 한 길을 폐쇄하면 차는 더 막힙니다. 그리고 들어오는 차도 못들어 옵니다. 같은 이치로 다리에 정맥류가 보기싫다고 그 정맥을 제거해버리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러나 피부 안 쪽에 있는 정맥으로 피가 몰리게 되니 그 정맥은 피로가 가중되고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정맥류는 더 심해집니다. 한편 피가 올라오지 못하면 내려가지도 못하는 것이니 동맥 또한 과부하가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래저레 몸은 더 나빠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기이한 현상은 정맥류가 있으면 혈전으로 중풍이 우려되니 이것을 잘라내자고 하면서 정작 이것을 잘라내면 오히려 정맥류는 더 생긴다는 이치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즉 그로 인해 중풍은 더 잘 생긴다는 이치를 모른다는 것이 진실로 안타깝습니다. - 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