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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안먹고 빵이나 과자만 좋아하는 아이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15. 10. 22. 14:47

제목에서 보듯이 주위에서 흔하게 보는 증상입니다.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애들은 거의 대부분이 단것을 좋아하니까요.
애들만 그럴까요? 나이든 분들도 단것을 좋아합니다.
뿐만 아니라 몸에 힘이 딸리면 단것을 찾게 되지요. 건설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새참으로 무엇을 드시는지 한번 관찰해 보세요. 옛날에 잔치국수드신 것과는 달리 요즘은 역시 빵과 음료수입니다. 물론 간편하다는 이유가 가장 크지만 그러나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으면 새참재료로 선택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런 내용은 양방생리가 훨씬 이해하기 쉽습니다.
단것은 에너지를 내는 과정이 단순하여(에너지를 내는 과정에도 에너지가 소비됩니다.) 빨리 모자란 에너지를 보충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방생리도 언급하고 지나가야 겠지요.
한방생리에서는 단맛은 위장을 편하게 하고 여러 음식을 조화를 이루게 한다고 합니다. 역시 이것을 에너지라는 개념으로 보면 역시 에너지 소모가 적다는 말이라 결국은 양방생리와 통하는 말입니다.

애들은생리적 특징이 기의 순환이 빠릅니다. 즉 에너지 소모가 많고 조달도 쉽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단것을 먹으면 모자란 에너지를 빨리 보충되니 몸에서 단것을 좋아하도록 유도합니다.

노인들은 간이 쇠하여 다른 음식을 소화시키는 데에 소모되는 에너지가 많고 시간도 걸리고 더딥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단것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그래서 노인이 단맛에 한번 빠지면 계속 좋아하게 됩니다.

환자나 쇠약자 역시 아이들의 생리와 노인들의 생리가 같이 작용합니다.

에너지 소모가 많은 일을 하시는 분들, 예컨대 현장 노동자들 역시 기혈의 소모를 바로 보충할 수 있는 단것을 좋아하다보니 빵이나 음료수를 좋아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필자는 젊은 시절 사우디 현장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매일 새참으로 오렌지 쥬스와 빵이 나왔는데, 사무실 직원은 이것에 대한 선호가 별로 였는데 현장직원들이나 노동자들은 이것을 맛있게 먹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당시는 그저 현장에서 육체노동을 하니 원래 몸이 건실하고 그리고 위장이 튼실하니까 그런가 보다 했었지요. 사람의 생리에 대해 전혀 무지했던 그러나 이상하게 생각하여 관찰한 경험이었습니다.

임상에서는 아이들이 (혹은 종종 성인들 조차도) 그런 경향이 지나치다보니 치료차 내원이 많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주로 간허와 심허입니다.
종종 소화나 음식선호에 문제가 생기면 비위가 허약하다고 하여 기계적인 처방을 하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물론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이런 증상을 갖고 있는 경우에 간과 심장의 안정을 찾아주면 아이가 쉽게 입맛을 찾고 또한 살이 오르게 됩니다. 요즘은 살이 없는 아이가 옛날과 달리 음식이 모자라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거의가 오장의 균형이 깨져서 - 쉽게 말해서 간이 허약하거나 혹은 피로해서 그런 것입니다.

혹여 주위에 그런 아이들 혹은 그런 청소년 혹은 어른 들을 보면 취향이라고 방치하지도 말고 그렇다고 뭐라고 하지도 말고 그냥 몸 전체를 돌아보고 공부하도록 유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