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덧 두통 어지럼 가슴두근거림 속 더부룩
혹은 위장관이 무겁고 체한듯 할 때 주위 사람들은 배려해주는 마음에서 죽을 사들고 문안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독약을
주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자신이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배치되는 이야기를 전문가가 할 때는 우선 신중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불만스런 말을 먼저 하는 이유는 임상에서 만나는 분들 가운데 "전문가라는 사람이 자신이 알고 있는 상식도 모른다" 라는 표정과 분위기를 그대로 표출하는 분들이 종종(사실 흔하게)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표현하는 사람들의 상식 수준은 그저 대중매체 혹은 저자거리로부터 들은 내용이 대부분일텐데 자신이 그렇게 얻은 정보를 전문가라는 사람들 역시 그런 정보를 모르지 않을거란 생각을 못하나 봅니다. 아마 앞에 증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한테 죽을 사다주는 사례에서도 이런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겁니다. 자, 그렇다치고 적어도 여기에 오는 분들은 생각하자는 분들이 대부분이니 "왜 저런 증상이 생길까?" 하는 의심부터 해 봅시다. 앞에 나열한 증상의 공통적인 병리는 습(濕)입니다. 하라비가 쉽게 표현하기를 그냥 물병이라고 부릅니다. 물론 공통병리가 물이라고는 하지만 그러나 개인의 병리적인 조건은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습하고 열하고 어떤 사람은 습하고 냉하고 혹은 기의 발산이 필요한지 혹은 그 반대로 수렴이 필요한지는 일일히 판단해야 하는데, 여기서는 일단 습을 제외한 다른 기미는 무시하기로 합니다. 물론 다른 기미가 극단적이지 않다면 아래의 식단은 여전히 효율적입니다. 왜냐하면 한열이나 기의 발산수렴은 거의 중립적인 기미를 갖도록 구성하였기 때문입니다. 우선 사진을 보고 해설해 봅니다. 아래 사진은 주로 건조지역에 사는 유목민들이 좋아하는 구운 밀개떡(줄여서 군밀개떡)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중요한 효과는 아래의 식단은 습한 몸을 조(燥)하게 만들어 줍니다. 즉 마르게 해준다는 뜻이죠. 그러면 몸에서 물기가 줄어드니 위의 증상이 치료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런 치료는 완전할 수는 없습니다만( = 보다 전문적인 처방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러나 위의 증상을 갖고 있는 분들은 반드시 필요한 식단의 기미입니다. 참고로 가슴 두근거림이 왜 물병이 되냐고 묻는 분이 있을까 미리 답해 드립니다. 때로는 위장관에 물이 차면 위장관 활동이 부진하고 그러면 심장박동 활동에 장애를 주게 되어, 거기서 생기는 부작용을 줄이고자 가슴이 두근거림이 생기는 것입니다. 즉 습도 심장병의 중요한 병인(病因)이 되는 것입니다. 옛날에 한 밤중에 어느 처자가 어지럽고 가슴이 뛰고 무섭고 불안해져서 응급실에 가려는데 필자가 집에 있는 마른 음식을 골라보라 하니 마침 뻥튀기가 있다고 해서 그걸 먹으라 했더니 머뭇거리다가 결국 먹고서는 그림같이 나은 사례가 있습니다. 심장질환이 종종 물 때문에 생기기 때문인데 요즘 툭하면 물많이 먹으런 말 - 마치 불노장생의 금언처럼 생각없이 되새기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 위의 사진은 필자가 아침을 들기 위한 음식재료들입니다. 맨 왼쪽엔 미리 만들어 놓은 밀가루 반죽입니다. 그 옆의 하얀 것은 시중에서 가장 싼 우유(정유라고 부릅니다. 참고로 우유 앞에 어떤 수식어가 들어간 우유는 부정유라고 부릅니다. 즉 정상적인 우유가 아니란 뜻이죠)로 만든 집치즈 입니다. 그 아래에 붉은 것은 토마토를 작은 깍두기 모양으로 만든 반찬입니다. 그 옆으로 밀대와 아침거리로 떼어낸 반죽이구요. 위에 과일조각도 있고 쨈도 있네요. 참고로 밀반죽을 만드는 법입니다. 강력분이든 중력분이든 360그람체에친다 공기들어가게 ㅡ여기에 이스트 1t 소금 1t 설탕2t 베이킹파우더 1/6t 플레인요거트 3T 올리브오일2T 따뜻한물 150 그람 을 잘섞어 반죽으로 만들어 젖은 수건을 덮고 비닐로 덮어서 상온에서 겨울은 3ㅡ4시간 여름은 2시간 정도 두었다가 냉장숙성해서 먹을 만큼만 떼어 밀가루 뿌린 도마에 밀어서 기름을 두르지 않은 자이글에 굽는다. 이런 좀 귀찮은 방법은 집사람이 요즘 하는 방법이고 필자는 그냥 막걸리로 반죽하고 소금을 적당하게 넣어서 밀반죽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막걸리와 소금만으로도 막상 구우면 아주 고소합니다. 입에서 고소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이미 몸에서 군밀개떡이 주는 약효를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집치즈(리코타 치즈) 만드는 법은요, 일반우유 1000mm, 생크림500 mm, 소금 1T, 레몬즙6T 넣고 섞어서 보온상태로 베 보자기에 5시간 동안 걸러서 상온에 1시간 두었다 빠진 물은 버리고 덩어리만 그대로 냉장고에 5시간 이상 두면 됩니다. 집치즈가 좋은 건 그래도 들어가는 화공성분이 적기 때문입니다. 피부질환이 있는 분들은 이렇게 만들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토마토부르스게타는요, 말이 서양말이라 좀 거시기하죠? 그냥 토마토 깍두기 라고 부릅시다. 토마토 200그람을 잘게 썬다 여기에 올리브 기름 1T, 다진 양파 2T, 바질 이파리 4ㅡ5장, 레몬즙1T, 소금1/2t, 설탕 1/2t, 후추 조금 섞어 냉장고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드시면 됩니다. 토마토 깍두기는 생야채(우리식은 아니지만) 에 그냥 뿌려서 들어도 좋구요( 영어로 드레싱이라고 하는 것 같아요), 그냥 흰 쌀밥에 비벼 먹어도 좋아요. 바질은 잎은 향을 내기 위한 것이니, 좋아하는 향을 대신 넣을 수 있습니다. 깻잎도 좋구요, 속이 냉한 사람은 계피도 좋습니다. 혹은 천리향 조각도 좋구요, 당귀잎이나 백지 잎, 방아 잎도 좋겠죠? 이런 건 응용 역역입니다. 그러나 기본 기미를 조하게 만드는 것이니 연향을 낸다고 연잎 혹은 그와 비슷한 것은 피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 사진은 밀반죽을 얇게 밀어서 자이글에 굽는 과정입니다. 여기서 관심두어야 할 부분은 밀반죽은 밀 때 아주 얇게 밀어주어야 쉽게 구워집니다. 경험으로 보면 약간 검게 탈 정도로 굽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집에 자이글이 없으면 그냥 후라이 팬에다 구워도 좋습니다. 물론 구울 때 앞뒤로 뒤집어 주는 건 해보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될 겁니다. 이렇게 맨살로 먹어도 좋습니다. 그런데 좀 더 맛을 낸다면 다음 사진을 보세요. ![]() 이 사진은 바짝 군밀개떡입니다. 그 위에 집치즈를 바르고 딸기 쨈도 바르고 그리고 그위에 토마토 깍두기를 올려놓았습니다. 이렇게 들면 고소하기도 하고 달기도 해서 괜찮습니다. 그런데 이왕이면 입안을 좀 더 상쾌하게 하고 싶다면 사진 처럼 사과 한조각을 편편하게 만들어 같이 덮어 먹으면 사과향이 입안을 상쾌하게 해줍니다. 그런데 필자는 한국사람이라, 김치찌개를 먹어야 더 시원합디다. 그래서 김치찌개 하고 같이 먹습니다. 이상하게 볼 필요 없습니다. 어디 사람이건 나름대로 그 지방의 고유한 음식으로 마지막 기미를 조절해 주어야 건강한 식단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자, 중요한 것은 실천이니 오늘부터라도 남녀 구분없이 한번 만들어 먹어봅시다. 미리 준비한 것을 떼어다 먹고 치우는데 약 20분이면 충분합니다. 멀리 나갈 때는 군밀개떡만 갖고 나가서 간식으로 먹어도 좋습니다. 참고로 아라비아 지방에서는 저런 밀개떡에 고기를 잘게 썰어 삶고 양파 넣고 후추 확 뿌리고 그외 한약재(= 향신료) 덮어서 먹는 것이 주요 식단 중에 하나입니다. 저런 식단이 이태리로 가서 피자가 된거죠. 이 식단이 조하니 이걸 습하게 해서 먹는 방법이 있는데 그게 부침개고 빈대 떡입니다. 모든 음식 식단은 결국은 그 지방의 사람들의 기미를 맞추기 위한 한약처방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 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