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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풍수의 기본은 사람을 닮는 집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16. 5. 17. 10:38

화가가 그림을 그립니다. 그리고 점점 화폭 전체를 그림으로 혹은 여백의 그림으로 채웁니다.
자, 화폭 전체의 어느 한 부분이라도 화가의 마음이 가지 않은 곳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가운데 주제적인 그림만 화가의 마음이 가고 나머지 변두리 여백이나 혹은 그림에는 화가의 마음이 가지 않았을까요?

아마 제대로 그림을 사랑하는 화가라면 화가의 마음은 화폭 전체에 가득할 것입니다. 만일 화가의 마음이 주제적인 그림에만 집중하기 위하여 화폭 변두리에서는 정성이 물러졌다면 화폭 가운데의 주제적인 그림 역시 그 빛을 발하지 못하여 결국은 그림 전체가 시들해질 것입니다. 따라서 화가의 화폭은 언제나 화폭 전체에 골고루 화가의 마음을 담게 됩니다.

이와 같은 이치로 세상의 모든 존재물은 이 우주를 주재하는 존재의 마음을 골고루 담고 있습니다. 그 존재를 시대와 지역 그리고 개인에 따라 여러가지로 이름으로 붙이기는 합니다. 예컨대 불, 도, 자연, 조로아스타(짜라투스트라), 하나님, 하늘님, 무, 공, 여호와, 알라, 본질, 등등의 이름이 다양할 것입니다. 다만 종종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런 이름을 붙이게 되면 사람들은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바람을 영상화하고 그것들을 모아 그 존재를 자꾸 형상화시키려는 경향입니다. 여기의 독자들은 그저 그 존재를 시간과 공간이 없는 그냥 추상적인 존재로만 인식해주었으면 합니다. 마치 컴의 소프트웨어 처럼 말이죠.

그 존재가 시공에서 그 마음을 형상화할 때는 가장 먼저 기의 흐름으로 나타냅니다. 즉 우주 간에 모든 형상화된 존재물 - 보이든 안보이든을 포함한 삼라만상 - 은 자체적으로 그리고 그 존재물과 우주와의 기흐름이 있어야 존재물로 인식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더 범위를 좁혀 말하면 사람과 사람을 둘러 싼 환경물 역시 본체와 서로를 연결하는 기흐름이 있다는 말입니다. 만일 이 기름이 편안하면 건강하고 불편하면 그 만큼 심신의 건강도 불편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살림살이에 늘 환경과의 조화, 즉 편하디 편한 기흐름을 생각해 왔습니다. 비록 그 단어의 뜻이 요즘은 좀 변화되었지만 우리는 그런 기흐름의 생활적인 응용을 풍수라고 불렀습니다.
  
오늘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가운데 하나인 집에 대한 기흐름을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먼저 말해두고 싶은 것은 사람이 만든 모든 창조물( 이 역시 본질적인 전제가 그렇듯이 같은 이치에 적용됩니다.) 은 결국은 우주간에 이미 존재하는 자연물의 응용물입니다. 따라서 사람이 사용하는 각종 도구 역시 그 쓰임새에 따라 조금 씩 다를 뿐 역시 그 안에 기 흐름은 들어 있습니다.

예컨대 자동차를 생각해보면 비록 그 모양이야 쓰임새에 따라 형태가 구별되지만 그러나 혼자 움직이는 과정을 보면 역시 사람과 같이 천기(공기)와 지기(기름)를 받아 기를 발산(발화)하고 밖으로 그 노폐물을 내보냅니다. 그리고 그 에너지 차이를 이용하여 움직이는 것입니다. 즉 사람처럼 밥먹고 똥싸는 순환을 반복하면서 그 에너지 차이만큼 활동하는 이치는 사람이나 자동차나 같다는 것입니다.  물론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국자나 수저 책상 같은 존재물은 그 순환의 속도가 너무 느리고 국부적이어서 마치 고정된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그러나 이 마저도 시간이 흐르면 다른 존재물의 먹이가 되어 썩어지게 됩니다. 즉 결국은 시간과 방법의 다양성일 뿐 이렇게라도 순환은 이루어 진다는 뜻입니다.

자, 그렇다면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고 있는 건물은 어떨까요?

건물은 그냥 보면 마치 수저나 책상같이 움직임이 거의 없는 그냥 정물 같아 보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산다는 것은 자연적이든 인위적이든 사람의 기흐름과 비슷한 기흐름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이 살기 어렵거나 혹은 건물이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자 건물이 어떻게 사람과 비슷한 기 흐름을 유지하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1) 건물 자체의 기흐름

이 기흐름은 본질적으로 수저나 책상과 같습니다. 그냥 형태를 유지하는 아주 낮은 상태의 기흐름입니다. 따라서 살림살이에는 건물에서 특별히 탁기가(독성물질이나 기) 나오지 않는 한 별로 의미가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같은 건물이라도 왠지 정이 가는 건물이 있고 그렇지 못한 건물이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의 기흐름은 건물 자체의 기흐름이 아니라 건물을 품고 있는 주위 환경의 기흐름이고 이는 소위 땅과 하늘의 기 흐름을 많이 타냐 혹은 적게 타냐의 문제입니다. 소위 요즘 풍수가들이 말하는 복많은 집이냐의 기 흐름입니다. 만일 이런 기 흐름이 사람의 기흐름과 어긋나면 그 집안 사람들의 건강과 운은 별로일 것입니다.

2) 인위적인 기흐름

사람이 살려면 사람의 기흐름과 비슷하게 맞추어야 하니 이를 사람들은 건축이란 용어로 기 흐름을 만들어 냅니다.
사람과 비교하면 순수한 기분의 기흐름은 전파나 전기이고 수분의 기흐름은 수도와 하수이고 혈분의 기흐름은 주위 사람들이나 환경이 가져다 주는 정보나 돈, 음식 등의 현물, 연료, 온방장치, 도로나 교통시설 등이 될 것입니다. 정분의 기 흐름은 건물을 유지하기 위한 각종 자재나 시설물 등이 될 것이구요.  

즉 어느 건물이든 사람이 살아가는 분위기가 나오려면 위에 열거한 흐름이 원활해야 합니다. 이 부분이 충분히 갖추어지면 이미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풍수는 다 갖추어있는 것입니다.

3) 건물 환경의 기흐름

건물은 움직이지 못하니 주위 환경의 기흐름을 간과하기가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주위 환경이 불편하다고 해서 이동할 수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건물을 지을 때 이 부분을 고려해야 합니다.

환경이란 햇볕, 바람, 습도가 중요하고 그리고 여기에 영향을 주는 건물모양, 주위 지형이나 혹은 건물들의 배치 등이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공해나 고압전기선 혹은 각종 전자파 등의 산업재해 등도 그렇구요.

건전한 건축가라면 위에 열거한 사항들보다도 더 상세한 부분을 고려해서 집을 설계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이 말하는 설계에 대한 해설을 들어보면 표현은 좀 다르지만 결국은 통합된 표현으로 풍수가 됩니다.

자 그러면 우리가 집을 짓거나 이미 지어진 집을 선택할 때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구체적인 관점을 나열해 봅시다.


4) 집 풍수 보는 법

집의 풍수를 보는 법이라 혹자는 복이 절로 들어오는 곳이겠구나 하고 신기하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미리 말해둔다면 전혀 신기할 것이 없고 복이 절로 들어오는 곳도 없습니다. 다만 사람이 살기 편하면 그 자체가 집과 환경으로 부터 기운을 받고 바른 기운이 소통되면 생각이 현명해지고 건강도 좋아지니 이 자체로 발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종종 풍수가들이 말하는 발복이 되는 터가 따로 있다고 말하는 것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런 사람들이 말하는 경우는 아마도 백이면 백 이미 지나간 과거를 들어서 거기에 나름대로의 해설을 덧붙인 것입니다.

집은 사람이 늘 같이 사는 곳이니 집의 풍수를 보려면 사람의 기 흐름과 비교해 보면 아주 간단하게 그 집의 풍수를 볼 수 있습니다. 즉, 위에서 언급한 대로 사람의 기흐름을 크게 기수혈정의 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하듯이 집도 여기에 대입하며 판단하면 쉽게 이해되는 것입니다. 다시 윗글을 인용합니다.

기분의 기흐름은 전파나 전기이고 -> 요즘 산골이라 하더라도 이 부분이 안되면 생활이 불편함은 말할 것도 없고, 그런데 복을 받는 뜻에서도 이런 기흐름이 없다면 생활의 불편함 보다는 사회와 정보의 소통이 안되니 변하는 세상에 제대로 적응하기 어려워집니다. 이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은 필요없을 것입니다. 본질을 바라보면 풍수가 신기한게 아니라  이렇게 단순한 것입니다.

수분의 기흐름은 수도와 하수이고  -> 사람이 살아가려면 수분의 순환이 있어야 합니다.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물이 없고 하수가 되지 않으면 그 집은 사람이 살지 못합니다. 아무리 천지간의 기운을 받는 소위 명당이라고 하더라도 물기운이 소통되지 않으면 살기 어렵습니다.

혈분의 기흐름은 주위 사람들이나 환경이 가져다 주는 정보나 돈, 음식 등의 현물, 연료, 온방장치, 도로나 교통시설 등이 될 것입니다.

정분의 기 흐름은 건물을 유지하기 위한 각종 자재나 시설물 등 집 자체를 유지하기 위한 시설입니다.

위의 기준으로 본다면 모든 집이나 건물은 사람이 밥을 먹고 똥을 싸듯 자연이나 인위적인 기를 흡수하고 내뱉는 순환을 끊임없이 하고 있습니다. 이런 순환이 없어지면 그 집은 바로 폐가가 됩니다. 또한 위의 기준으로 판단하면 도시의 아파트는 참으로 살기 좋은 명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명당이 갖추어야 할 조건을 찾아가기 때문에 도시도 발전하는 것이구요.

너무도 당연한 말을 이렇게 길게 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바로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 사람과 함께 하는 모든 것은 항상 밥을 먹고 똥을 싸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물질로 존재하는 무생물체를 그냥 무생물로 보지 말고 바로 하나의 생명체로 바라보라는 인식을 공유하기 위함입니다.

눈 앞에 보이는 수 많은 콘크리트 건물들이 사실은 하나 하나 모든 밥을 먹고 똥을 싸는 생명체와 다름없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과 그저 시멘트 덩어리로 보는 것과의 차이는 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냐의 차이를 가져오고 그리고 그 차이는 또 우리들의 삶에 대한 인식이나 삶의 방식에도 차이가 납니다. 건물을 생명체로 바라보는 마음은 풍요롭습니다. 마치 엄마가 애기의 기저귀를 빨면서 기저귀 자체를 더럽다고 멀리하지 않고 아기의 웃음을 생각하는 마음과 같은 것입니다. 그런 엄마의 마음이면 세상은 풍요로워집니다. 꼭 돈이 아니더라도요.

마지막으로 집을 고를 때 몇 가지 고려하면 좋을 점에 대해 말해볼까 합니다.

1) 위에 엄급한 풍수의 기본을 응용한 내용은 소위 기반시설에 해당될 것입니다. 당연히 이런 기반시설이 잘 갖추어진 것은 필수 입니다.
2) 이런 기반시설은 현대에서는 대부분 완전할 정도로 잘 하고 있습니다. 다만 당연할 거라 믿는 마음 때문에 종종 실수하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만,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은 너무 당연한 것도 기본에 해당하는 것이라면 늘 직접 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3) 그런데 인구가 집중되는 도시에서는 이러한 인위적인 기흐름에는 문제가 거의 없는 편입니다만 그러나 건물이 많이 세워지면 자연적인 기흐름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문제는 자연적인 기흐름은 사람의 생리에 직접 영향을 주게 됩니다.
첫째, 집의 방향은 무조건 남동쪽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 보다는 그 위치에서의 지형과 습도와 바람등을 고려해서 때로는 남쪽 보다는 북쪽이 더 이로울 때가 있습니다. 예컨대 산의 북사면에 위치한 집은 당연히 북면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이미 선점된 인식때문에 주요 시선이 남쪽으로 향하게 되면 햇볕은 들어오기가 쉬울지라도 더 중요한 것은 산으로 인하며 시야가 가로막히고 그러한 느낌이 쌓이게 되면 감성적으로 왠지 뭔가 막힌 느낌을 갖게 되고 그런 느낌은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게 은연 중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둘째, 단독주택을 지을 때는 물론 옛날부터 있었던 동네에 터를 잡는 것이 좋습니다만 만일 그런 조건이 안된다면 겨울에 눈이 먼저 녹는 자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이 먼저 녹는 다는 뜻은 한열조습과 바람이 사람이 살기에 적당하다는 뜻입니다.
셋째, 도심에 아파트가 아늑하고 좋은 자리에 있다고 하더라도 세월이 흐르면서 주위에 높은 건물이 세워지면 바람의 방향과 속도, 그로 인한 습도의 변화가 생깁니다. 물론 시야의 변화도 당연하구요. 이런 면을 고려할 수 있는 여유나 예측은 어렵겠지만 그러나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사람이 사는 집을 보면 그 사람의 삶에 대한 인식도 엿볼 수가 있습니다. 예컨대 밀집된 아파트에 편하게 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조직생활의 한 구성원으로서 고만 고만 하게 살아가게 됩니다. 만일 아파트에 살더라도 갑의 입장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소위 펜트하우스나 혹은 그와 비슷한 환경의 아파트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뭔가 자유스럽고 독립적으로 살아가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단독주택을 좋아하게 될 것입니다. 대체로 매체에 잘 나오는 유력인사들이 단독에 사는 경우가 많은 것은 규격화되고 조밀한 아파트는 그런 사람들의 감성과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섯째, 요즘 서구의 영향으로 전망 좋은 집도 자신과 맞지 않으면 피했으면 합니다. 전망이 좋다함은 바람이 많고 또한 온도의 변화와 습도의 변화가 심하여 기(=체력)가 약한 사람한테는 맞지 않습니다. 따라서 전망 좋은 집을 선택할 때는 단순히 집모양이나 전망에 현혹되지 말고 사는 사람에 미치는 영향을 유의해야 합니다. 언젠가 자게에 올린 글 중에서 보성의 팔랑개비에 관한 글이 있습니다. 즉, 보성의 차밭에서 불과 몇백미터 혹은 몇십미터 차에가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안개가 몰리는 곳과 바람이 들고나는 것이 차이가 나서 안개를 흩어내기 위하여 대형 팔랑개비를 돌린다는 것인데 이는 이 만큼 지리적인 위치는 우리 생리에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처방이 그렇듯이 집도 자신과 맞는 집이 있고 그렇지 않은 집도 있습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정서를 고려해서 강하고 큰집 혹은 적당하고 아늑한 집 혹은 그냥 특색없는 아파트.... 등등을 생각해서 기본 범위를 정하고 그 다음에 현실적인 면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