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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자놀이 지방종의 염증반응을 이용한 치료와 병리해설

강남하라비한의원 2016. 9. 7. 16:27

얼굴의 관자놀이( 눈썹 끝과 이마 모서리 사이 조금 들어간 부위)에 지방종을 물리치료한 내용입니다.
지방종에 관한 일반적인 병리에 관한것은 누누히 이야기 했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여기서는 어떤 경우에 물리치료가 가능한지에 대한 고찰입니다.

지인이 관자놀이에 조그만 쌀알같은 것이 솟아 올라와 있습니다.
붉지는 않고 조금 단단합니다.

전에 등에 지방종을 치료해준 적이 있어 첫눈에 지방종이라는 것을 알았는데 그렇다고 당장은 너무 작아 어떤 조치가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자 (한 5년 정도) 조금 씩 커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 한 두달만에 확 커져서 이제는 멀리서 보아도 이마 관자놀이에 조그만 혹 같은 것이 보입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얼굴에 뭐가 났다고 말하면서 왜 수술하지 않느냐고 다그친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참 생각이 없습니다. 지인은 그런 것은 매일 거울보는 당사자가 더 잘 알텐데 왜 실없이 걱정해주는 척 하면 남의 약점을 지적하는지 모르겠다네요.) 그래서 제게 치료를 맡기게 되었습니다.

1. 등에 난 지방종 치료 사례

이 분은 아주 오래 전에 척추 옆에 조그만 지방종이 난 적이 있었습니다.  지름이 약 1센티 정도 되고 유난히 단단했었던 기억입니다.  그 상태로 수년이 가다가 어느날인가는 붉게 변하면서 붓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이명래 고약을 어렵게 구해서 붙였더니 고름을 쏟아내고 지방종은 없어졌습니다.

문제는 고약을 붙인 자리가 살이 패여 쏙 들어간 것입니다. 물론 이 정도는 수술보다는 낫습니다만 만일 얼굴이라면 참 곤란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편 고름이 나온 부분은 약 1미리 정도의 검은 구멍이 생겼습니다.

참고로 요즘은 이명래 고약이 나오지 않는 걸로 알고 있는데( 혹여 같은 이름으로 나와도 옛날 것과는 다른 것이 확실합니다.), 나이드신 분들은 이 명래고약에 대해 기억하시는 내용이 있을 것입니다.

그건, 옛날에는 몸에 종기가 많아 너도 나도 이명래 고약을 붙이고 다녔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머리에 이명래고약을 붙였던 자리에는 머리가 나지 않고 그냥 맨질한 피부로 남아 있었던 기억이란 것이죠. 생각보다는 이명래 고약이 독했었다는 (그 만큼 잘 치료가 되었기도 했구요) 느낌입니다.

2. 관자놀이 지방종 치료과정

1) 손으로 짜다.
손으로 짜 보았으나 피하층이 두꺼워 아프기만 할 뿐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몇번을 시도했으나 실패했습니다.

2) 고약을 붙이다.
요즘 나오는 고약을 구해 ( 얼굴 부위라) 밤에 붙이고 아침에 떼어내는 방법으로 수개월간 했으나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3) 여러 곳에서 수술을 권유받고 그리고 본인도 수술을 원하다.
얼굴에 작은 혹같이 튀어나와 있으니 보는 이마다 수술해서 없애라는 권유를 받게 됩니다. 본인의 스트레스는 더욱 심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성형외과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4) 수술을 말리다.
그래서 말해주기를 아무리 성형외과의가 수술을 잘해도, 지방 덩어리는 세포의 사이 사이에 들어있으므로 저걸 떼어내면
첫째는 수술자국이 남고(기술적으로 잘 꿰매면 좀 덜하겟죠)
둘째는 지방종을 떼어낸 부위는 세포가 떨어져 나갔으므로 이번엔 반대로 쏙 들어가 보일 것이며
셋째는 얼굴에 여드름을 짜낸다고해서 여드름이 없어지지 않고 다른 곳에 다시 나오듯이 지방종 역시 수술로 없앤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얼굴의 다른 곳에 다시 나올 것이니
끝가지 한방치료를 권했습니다.

5) 사혈을 해서 염증반응을 유도해 치료에 성공하다.

지방종이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피부를 녹여내어야 합니다. 즉 염증이 생겨야 한다는 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로 이 부분에서 의심을 합니다. 특히 전문의료인들은 염증이라는 말에 더욱 예민하겠지요. 그건 아직도 염증에 대한 병리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혈침을 깊게 찔러 피가 나오도록하고 며칠간 해대자, 드디어 그 자리가 곪기 시작했습니다. 곪기 시작하자 당연한 결과로 그 부위는 좀 더 커지고 통증도 좀 생겼습니다. 그러나 봉우리 끝이 붉기만 할 뿐 고름 덩어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약 2일을 지낸 후에 필자가 직접 손으로 짜냈습니다.

검고 굳은 지방덩어리, 검누렇고 조금은 연한 지방덩어리, 그냥 누런 고름덩어리 그리고 허연 지방덩어리, 누런 핏물 등이 차례대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겉보기 크기보다도 훨씬 많은 량의 덩어리가(아마도 공기 중에 나오니 부풀려져서 그럴 것임) 나왔습니다. 역겨운 냄새도 당연했습니다.

이렇게 다음날도 짜내고( 나오는 지방덩이와 고름량이 점점 줄어듭니다.), 그 다음 날도 짜내기를  5일 지속하였습니다. 그러자 지방종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얼굴의 지방종이 갑자기 없어졌다고 놀랍니다. 수술자국도 없는데 깨끗하게 없어졌으니 정말 기이하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없앤다고 지방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 참고로 간기능이 완전히 좋아져야 없어집니다.  실제로 이분은 그 동안 소간보간의 처방 탕약을 줄곧 복약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일이 지나면 다시 생기는데 이번의 경험으로 적당한 기간이 되면 다시 짜내는 것으로 관리합니다.
짜낼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검은 색 노폐물(지방덩어리와 노폐물)과 지독한 냄새는 모두가 우리 몸에서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좀 바람직하지 않는 작품인 것이죠.

3. 관자놀이 지방종 치료의 병리적 의미는 중풍 등 뇌질환 예방입니다.

이 분은 평소에 편두통이 심했던 분입니다. 수십년을 거의 매일 진통제로 살아왔는데 최근 십 여 년간은 필자의 처방으로 두통을 치료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젊은 시절에 공부를 아주 잘했었는데 한 번은 어느 점쟁이가 오래살고 싶으면 공부하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그 점쟁이는 용했다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날이 흐리거나 몸이 힘들거나 하면 아주 가끔은 나타나기는 합니다. 그렇다고 젊은 시절처럼 그렇게 아프고 토할 정도는 아닙니다. 두통의 원인이 뇌에 습담때문이었습니다.

그 습담이 고체화되고 있었던 과정가운데 지방종의 형태로 피부 쪽으로 밀어내게 된 것이죠. 옛날에는 그냥 뇌안에 머물러 있던 것이었을 겁니다. 오래동안 탕약치료의 결과로 뇌 밖으로 밀어낸 것이 병리를 모르는 사람의 눈에는 절대 보이지 않는 기적인 것입니다. 만일 이 기전이 작동하지 않았다면 벌서 중풍으로 쓰러졌을 분입니다..

한 번더 강조하기 위해 반복합니다.

그 습담이 고체화되고 있었던 과정가운데 지방종의 형태로 피부 쪽으로 밀어내게 된 것이죠. 옛날에는 그냥 뇌안에 머물러 있던 것이었을 겁니다. 오래동안 탕약치료의 결과로 뇌 밖으로 밀어낸 것이 병리를 모르는 사람의 눈에는 절대 보이지 않는 기적인 것입니다. 만일 이 기전이 작동하지 않았다면 벌서 중풍으로 쓰러졌을 분입니다..

지금도 한번 짜내고 2-3주 지나면 비록 피부가 올라오지는 않으나 그러나 억지로 짜내면 지방덩이나 고름은 나옵니다. 만일 그렇게 배출시켜주지 않았다면 지금도 뇌에 그런 노폐물은 조금 씩 쌓여가고 있을 것이고 나이가 들면서 중풍이나 간질 치매 파킨슨 등의 뇌 증상은 피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분이 남들의 압력으로 가벼이 수술을 택하지 않고, 한방치료를 택한 것은 천운일 것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