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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비염의 병리기전은 봄 가을이 다르다.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16. 9. 30. 10:16

비염의 병리나 환절기에 비염이 더 심해지는 이유는 이미 여러번 밝힌 바 있습니다.
구태여 여기에 링크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요즘 가을로 들어가고 있지요? 교외는 좀 더 빠르구요.
그래서 그런지 비염이 다시 온다는 말들을 많이 듣습니다.

기본적으로 비염은 기온차이에서 오는 몸에서의( 특히 폐장) 적응능력이 모자라면 몸에서 스스로 열을 내기위해 염증반응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호흡기도의 염증보다는 폐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억지로( = 소염제로 ) 소염시키면 병증은 오히려 더 깊어집니다. 그래서 비염은 온폐가 중요하고 온폐를 위한 오장의 균형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따라서 오장의 균형은 제대로된 변증을 바탕으로한 한약처방이 유일하고 또한 최선의 치료법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러한 외부적인 변화에 못지 않게 하나더 중요한 요인을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1. 여름에서 가을로 갈 때( 실제론 9월말 시월초 )

방금 위에서 말한 상대적인 기온차에 대한 폐의 적응력 가운데 구체적으로 어떤 생리가 작용하는지 알아봅시다.
쉬운 이해를 위해 우선 사례부터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추운 겨울에 방안의 온도를 25도로 만들어 놓으면 사람들은 방안이 후끈하다거나 방이 쩔쩔 끓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여름에 방안의 온도를 25도로 만들어 놓으면 한창일 때는 시원하다고 느끼고 좀 날이 선선해진 다음에도 방안이 여전히 으시시한 느낌이 들거나 혹은 따뜻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즉 같은 온도임에도 불구하고 몸에서 느끼는 온도감은 전혀 반대로 느끼는 것입니다.
이 말은 그 동안의 날씨변화에 몸이 적응되어온 상태가 전혀 다르다는 것입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길에 30도에 적응 된 몸은 25도에는 춥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러면 몸에서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위에서 설명한 비염의 병리기전이 작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25도면 객관적으로는 추운 날씨가 전혀 아닌데도 불구하고 몸에서는 춥다고 인식해서 비염기전이 작동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병증의 치료에는 그 사람의 생리와 병리가 중요한 것입니다. 이런 이치를 모르고 비염에 뭐가 좋다 무슨 시술이 좋다하는 것은 전부 무지의 소산일 뿐입니다..

그러면 봄에 심해지는 비염은 어떤 이치가 있을까요?

2. 겨울에서 봄으로 갈 때 (실제론 3월말 4월 초)

겨울에서 봄으로 갈 때도 비염이 심해집니다.
이번에는 몸이 추운 날씨에 이미 적응된 상태에서 더운 날씨로 가는 과정인데 어찌해서 비염의 기전이 작동하게 될까요?

모든 증상에는 항상 우리 몸의 생리가 있습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갈 때 우리 몸의 상태는 어떤 생리적 특징을 갖게될까요?

한 겨울인 1월에 적응된 몸은 2월이 되면 왠지 날씨가 풀렸다는 느낌이 듭니다. 비슷한 기온인 12월 초에 비해 추위를 덜 느끼기도 하구요. 그런데 2월이 지나고 3월이 오게되면 우리는 두가지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하나는  뼈속을 시리게 한다는 봄바람이고
또 하나는 낮의 길이가 길어진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1) 찬 바람은 몸이 이미 좀 느슨해진 상태에서 바로 폐에 들어가게 되니 비염이 심해질 수 밖에 없고
2) 낮길이가 길어졌다는 것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몸의 대사량이 늘어나 정기의 손실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 이게 일시적으로 심해지면 "봄을 탄다" 라고 옛 사람들이 말했죠?) 정기의 손실이 많아지면 몸은 상대적으로 냉해지고 폐를 지켜내려는 민감도 올라가게 됩니다. 그래서 비염은 심해지는 것입니다.

                
같은 환절기 비염이라도 그 이치가 위와 같이 다르므로 그에 대한 예방과 치료도 달라져야 할 것입니다.

가을 비염은 밤낮의 기온차에 적응할 수 있는 예비 옷이 필요하고
봄 비염은 바람막이 마스크와 정기를 보충할 수 있는 영양이 필요합니다.
물론 그 치료에 직접적인 탕약의 구성도 개인별 변증에 따라 달라져야 함은 당연하구요.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