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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없어 숟가락질을 못해요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16. 11. 1. 16:47

생활하는데 피로가 누적되고 무기력증이 오래가면 전신의 관절과 근육이 아픈 것은 자연스런 병리진행과정입니다. 그런 경우 사람들은 종종 숟가락질하기가 힘들다고 말합니다. 경험이 없거나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 말을 하나의 상징적인 과장적인 표현으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표현 그대로 숟가락질 하기에도 힘도 없고 동시에 팔근육과 팔목관절이나 어깨관절이 아파서 가벼운 운동조차도 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즉 상징도 과장도 아니고 실제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온 몸의 힘이 얼마나 빠져야 그렇게 될까요?

가벼운 팔 운동도 힘들다면 운동량이 더 큰 다른 주요관절 - 즉 고관절이나 허리관절 무릎관절의 무기력이나 통증은 더 심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입니다.

한편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당연히 추정할 수 있는 증상은 뇌질환입니다. 왜냐하면 말초세포에 영양(= 전문용어로 영기)과 기운을 ( = 위기) 보내주지 못하니 말초혈관은 약해지거나 말초에 노폐물이 많이 끼게 되어 중풍이나 치매등의 뇌질환은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공부자를 위한 문제를 내면, 말초가 아프면 그 이면의 생리에서 어디를 보호하기 위한 기전이 될 수 있을까요?)

사례를 통하여 말초 통증의 기전과 그 본질적인 원인 그리고 미래에 올 수 있는 병증을 공부해 봅시다.


1. 인적사항
ㅎ  0    0, 남,  70 초반
주소 : 대도시근교
용모 : 작고 마른 체형
직업 : 집안일과 텃밭가꾸기

2. 주소
1) 힘이 없어 숟가락질을 할 수가 없다. 아프기도 하다.
2) 온 주요관절이 다 아프다.
3) 허리, 특히 천골주변이 유난히 아프다.
4) 아침에 일어나면 눈이 붓는다. 피로시 더 심하다.
5) 내향성발톱으로 걸을 때 아프다.

3. 부수증상 및 진단지표
1) 당뇨약 복약 25년
2) 축농증, 폐렴의 과거력
3) 양방에서 신경성 위염이라고 했다 함. ( 공부하신 분들은 이 말의 병리적 이치를 알것입니다.)
4) 종종 민간요법에 의존하기도 했지만 잠시 호전된 듯하다가 결과적으로는 더 악화 됨.
5) 천골주위의 피부가 붉고 특히 겨울에는 열도 난다.
6) 종종 안면홍조
    
맥 : 미부 실 미대 긴 세  
설 :  대, 태백후, 질암으로 얼룩
흉복 : 전중압통, 명치압통, 우 상복부 압통
         양측 등허리 타통
         복대동맥 항진및 압통
  
4. 변증
간울
심소 그러나 강
비대비평
폐약
신대신약

5. 병리
1) 오장의 크기와 기능으로 보아 구조적으로 심장부하가 많다.
2) 폐도 약하므로 결과적으로 심폐가 동시에 약해 몸안의 삼초기화가 안되어 적취가 발생하기 쉽다.
3) 간기울체로 상열감이 늘 있어 왔는데 민간요법을 무리하게 시술하여 (예컨대 뜸) 사기와 상열을 가속화시켰다. 이를 위하여 심장은 더욱 과부하.
4) 당뇨약 복약이 길어지니 그 자체로 당뇨약 약리에 의해 혈액( = 정기 ) 의 말초순환은 더디게 되어 운동량이 많은 관절부위는 더욱 허열이 심해지거나 노폐물이 더 쌓이게 되고 이로 인해 자가면역적인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바로 이것이 통증의 원인이고 힘이 없음은 혈분의 정분이 모자란 이유임.
5) 심장이 힘들면 그 이차적인 병리과정으로 당연히 신장도 기능이 저하될 수 밖에 없는데 따라서 신장결석등의 신부전 증상도 갖고 있다.

6. 치법
거습담
소간
행기

7. 투약및 결과

1차 투약
거습담위주

1차 결과
1) 아침에 눈이 붓는 것이 줄었다.
2) 우상복부( 간과 쓸개부위) 통증도 많이 줄었다.
3) 천골주변의 통증도 줄었다.
4) 무릎관절 등 주요관절의 통증과 불편함이 줄었다.
5) 기운은 여전히 없으나 숟가락질하는 편해졌다.

2차 투약
청열제 가미

2차 결과
1) 주요관절 통증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2) 복부압통도 많이 줄었다. 그러나 아직 명치는 답답하다.

3차 투약
청열거습데 가미

3차 결과
1) 걷다보면 심장이 뛰는 느낌이 있다. (이건 전에도 있었음. 다만 전에는 걷지 못해서 몰랐던 것임)
2) 맥박수가 70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전엔 80대)
3) 더 이상 숟가락질 하는데 문제가 없다.
4) 기타 다른 관절과 근육통증도 없다. 다만 텃밭농사일을 많이 하면 그날은 팔목이나 발목은 아프다.

4차 투약
행기거습제 증가

4차 결과
1) 속쓰림이나 더부룩한 기는 없다.
2) 거의 모든 증상은 사라졌다.

5차 투약
행기제 증가

5차 결과
혈압은 늘 그렇듯이 저혈압이다. 이는 삼초기화가 안된다는 뜻이니 말초증상은 세월이 흐르면 다시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날이 추워지면 더 할 것인데 당뇨약은 오히려 몸을 더 힘들게 하는 이치가 있으니 이를 고려했으면 하는데 쉽지는 않다. 왜냐하면 당뇨하면 왜 그럴까에 대한 의문보다는 무조건 당뇨약 먹어야 한다는 것에 너무도 오랬동안 세뇌되어 왔기 때문이다. 환절기에는 숯가마나 찜방에서 땀을 내주는 것이 최선인데 아마도 이런 섭생조차도 실제로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냥 운동과 물 많이 먹으라는 섭생으로 인한 병증이 현실적으로는 태반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성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운가보다. 모든 것이 한마디로 표현하면 인연이라고 해야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