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어떤 기사를 보니 잠을 많이 자면 치매에 걸리기 쉽다는 말이 있어 그 내용이 황당해서 잠에 대한 글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그런 주장에는 메타분석이라는 과학적인 접근법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그러나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했다고 하더라도 그 해석이 기본적인 생리에 맞지 않으면 그 결과는 전혀 과학적인 내용이 아닌거죠. 그런 경우에는 기본생리에 대한 과학적인 생각이 없거나 혹은 접근 방법 자체가 과학적인 선택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요즘에 전문적인 기술을 이용해(여기까지의 방법은 물론 과학적일 겁니다.) 사리에 맞지 않는 궤변을 만들어 내는 풍조와(여기에 오면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내용으로 바뀌게 됩니다.) 전혀 다를 바 없는 내용입니다.
1. 왜 잠이 필요할까?
생명체는 생명의 유지를 위해 기의 순환이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기를 순환시키는 방법은 천기와 지기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천기는 주로 호흡을 통해 들고나고 지기는 음식물을 통해 들고 납니다. 그런데 지기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소화기관이라는 생명체의 구조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음식물은 이미 액체나 고체로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분자들의 덩어리 형태로 되어 있어 이를 분해하여 몸에서 쉽게 흡수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부분, 즉 천기와 지기를 흡수하는 데에는 그 자체로 정기가 필요하고 또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생명체의 유지에는 기를(에너지) 끊임없이 소모해야 하고 또한 동시에 소모된 만큼 기를 만들어 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이런 흐름을 수행하는 기관이나 조직이나 세포들이 같이 노손되니 이를 수리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말이 좀 어려운데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공장의 설비를 예를 듭니다. 공장( = 생명체 )에서 제품을 만들어 낼 때(= 생명활동 ) 하루종일 설비를 돌리면 그 설비는 금방 고장나게 됩니다. 왜냐하면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동시에 그 설비 자체가 같이 노후되기( 정손, 즉 근본 에너지 고갈)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술자는 설비장치를 설계할 때 그 설비의 가동시간과 휴식시간을 설비운전교범에 넣어 둡니다. 예컨대 하루에 몇시간 운행하고 ( = 활동 ) 몇시간 예방정비 그리고 몇시간 휴식 (잠내지는 휴식 ) 이런식으로 운전교범에 나와 있을 것입니다.
기계도 이러할진대 생명체도 당연히 휴식이 필요합니다.( 사실 모든 기계는 생명체의 운동을 모방한 것이지만요.) 그 휴식의 목적은 단순히 새로운 기를 충족시킨다는 뜻만 있는 것이 아니라 노후된 세포( = 즉 병리적인 상태)를 수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생명이 최대한 오래 지속할 수 있도록 자연이 배려한 것입니다.
휴식 중에서도 가장 효율적인 휴식이 잠입니다. 왜냐하면 기의 소모가 가장 적기 때문입니다.
2. 평소보다 더 많은 잠을 자는 이유
사람에 따라 평소와 다르게 잠을 많이 자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유는 명백합니다. 전날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거나 일을 많이 해서 몸이 피로하면 잠을 더 많이 자게 됩니다. 왜냐하면 기계 가동시간이 늘었거나 높은 마력으로 돌렸기 때문에 그 만큼 예방정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나 더 예를 들겠습니다. 오른 팔로 장시간 일을 했다면 그 팔은 왼팔보다는 더 많은 휴식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런 생리는 우리가 생활에서 너무도 흔하게 체험하는 사례입니다. 똑 같은 이치입니다.
결국 평소보다 잠을 많이 자는 이유는 뇌를 그 만큼 많이 쉬게 하고자 하는 생리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잠과 관련된 글들 가운데 하나를 링크해봅니다. 시간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target=_blank>http://www.harabiclinic.com/list/view.php?id=freeboard&page=2&sn1=&divpage=1&sn=on&ss=on&sc=on&keyword=잠&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088
3. 잠을 많이 자는 경우 추정되는 병리적인 증상들
특별히 피로라든가 심리적인 압박등의 생활의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유난히 잠을 많이 자는 이유는 뇌에 피로가 몰렸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중풍입니다.
뇌에 피로가 몰리는 이유는 뇌의 만성적인 노쇠가 일정한 임계치를 넘어갈 때 뇌는 스스로를 수리하기 위해,
첫째 다른 곳의 에너지 손실을 최대한 줄이려고 합니다.
둘째 뇌의 활동을 줄여 뇌에 더 이상의 기혈이 몰려 습담이 정체되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자연스런 생리적 욕구를 어떤 의지로 어기게 되면 뇌는 스스로를 수리할 수 없습니다. 결국은 중풍이나 치매나 그외 각종 뇌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맨 처음에 말한, 잠을 많이 자서 치매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 치매에 걸리기 전에 이미 뇌에서 치매증상을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 잠을 더 많이 자려고 하는 것입니다.
4. 주위 사람이 잠을 많이 자면 생각해야 할 것들
나이든 분이 유난히 잠을 많이 자는 경우는 거의가 뇌증상이니 정기를 보충해 드리고 달고 간이 맞는 음식으로 조리해드리고 최대한 휴식을 취하도록 합니다.
장년이 그렇다면 오히려 더 심각할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활동하느라 이미 잠을 많이 참아왔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무조건 집에서 쉬게 해야 합니다. 쉰다고 여행이나 컴 혹은 바둑같은 일 등은 당연히 피해야 하구요
청소년이 잠이 많다면 이는 전신적인 피로거나 혹은 무기력 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몸에 맞는 처방으로 정기를 회복하고 균형도 잡아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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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