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적인 자극에 의한 피부침범을 제외한 모든 피부 증상은 결국은 오장의 활동상태를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오장의 활동상태란 곧 생명성을 뜻합니다. 마치 사람의 말과 행동이 그 사람의 삶을 보여 주듯이 피부도 그런 것입니다.
따라서 피부에 나타나는 여러 신호는 진단의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얼굴- 특히 젊은 이나 여자들은 - 에 뭐가 생기면 마치 큰 일이라도 난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마 그렇게 생각하는 근저에는 미용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것도 화장품 회사에서 심어준 미용의 개념때문입니다.
이런 개념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자연에서 예를 들어봅시다.
우리가 들에 나가보면 풀들이 자랍니다. 땅의 기운을 하늘로 내보내는 일을 풀들이 하는 것이죠. 그런데 만일 땅위에 풀들이 없으면 땅표면은 깨끗하기는 하지만 왠지 어떤 생명의 움직임은 없어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피부가 매끈하면 이뻐 보일지는 몰라도 왠지 생명성은 없어 보입니다.
좋은 피부 - 즉 건강한 피부는 밝은 기운이 넘치는 탄력성을 갖고 또한 작은 솜털이나 땀구멍이 활기있게 보이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그런데 만일 피부에 화장품으로 매끈하게 만든다면 그 피부는 생명성을 잃은 것과 같습니다. 마치 땅위에 풀도 없고 종종 먼지도 날리지 않는 그런 황량한 모습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피부에 뭔가 많이 나고 진물도 생기고 가려움이나 상처가 난 모습은 우선은 보기에 거시기 합니다.
예컨대 아토피 피부( 모든 피부 증상의 기본병리는 아토피와 같습니다.)는 보기도 그렇고 실제로 피부에서 오는 감각이 결코 평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정도가 되면 피부를 바로 잡아 주어야 할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그래도 몸 안에 어떤 불협화음이 이렇게 피부로 나타나는 것은 나타나지 않는 것보다는 백배 낫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배출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반드시 몸안에서 뭉치고 뭉쳐서 나중에 결국은 종양으로 발전되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모든 피부 증상은 몸 안의 노폐물을 비상적인 방법으로 피부를 통해서 배출하는 기전인 것입니다. 이 비상적인 수단이 작동되지 않으면 그건 더 큰일인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피부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은 오장의 대사 능력밖에 것을 섭취했거나 혹은 정상적인 음식을 섭취했어도 오장이 힘이 모자라 정상적인 대사를 하지 못하고 피부로 내보내는 비상적인 수단을 선택했다는 뜻입니다. 선천성피부질환은 주로 후자가 많은 편이고 후천성이라면 전자가 많은 편입니다. 실제로 현실에서는 두 부분이 섞여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구요.
그 가운데 양약이나 때로는 한약이나 음식을 먹고 피부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양약은 화학물질이라서 간이나 신장에서 대사가 어려울 경우에 그렇고 한약은 드물기는 하지만( 이런 표현은 필자가 한의사라고 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드물기 때문입니다.) 간이나 신장이 약한 사람들한테 나타나기도 하고, 의외로 심하고 흔한 경우는 음식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왜냐하면 음식에는 각종 인공화합물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필자의 예를 들면 순댓국 짜장명 국수나 칼국수 케이크 음료수 그 외 유명음식점에서 먹는 음식 등을 먹으면 몇 시간 후에 바로 피부에서 홍반이 생기고 두드러기가 납니다 때로는 염증화된 여드름 비슷한 모양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그럴 때 마다 집밥 먹고 찜방에서 땀내주면 며칠 후에는 정상대사가 이루어지니 마치 저절로 가라앉는 것 같습니다.
이번 사례에는 약진에 대한 글입니다.
약진이란 약을 먹고 발진된다는 뜻입니다. 주로 양약이 대부분인데 소위 무슨 무슨 페니실린 알러지라는 것이 전부 약진에 포함됩니다.
문제는 이런 약진이 생겼을 때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를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발진이란 자체가 탁기(노폐물)를 배출하는 기전인데 현실에서 흔한 이런 처방은 이런 배출기전을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처음엔 잘 듣지만 나중에는 더 심해집니다. 그리고 장기적인 복약은 결국은 암으로 이어지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약진에 대한 사례를 들어서 그 진행이 어떻게 되는지 이해해 봅시다.
사례 I (9250)
1. 증상
50 전후의 여성분의 사례입니다.
대상포진을 앓고 양방병원에서 처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양약과 주사제를 복약하면서 전신에 홍반이 생기고 얼굴과 전신이 붓기 시작합니다.
어쩔 수 없이 약을 끊자 부기와 홍반은 그대로 인데 가려움은 잠시 가라앉는 듯 합니다. 다시 며칠이 지나자 증상은 처음과 같이 가려움이 재현되면서 나머지 증상도 여전합니다. 동반되는 증상은 소변을 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2. 병리
약리학 교과서를 보면 모든 양약은 간 혹은 신장에 무리를 줍니다. 그래서 양약을 처음 개발할 때는 수 많은 동물 실험과 인체를 실험하여 부작용이 긍정적인 작용보다 적다고 판단되면 담당관청에서 제조나 판매허가를 내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부작용이 모든 사람한테 똑 같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예컨대 백 명이 같은 솥에서 만든 흰쌀밥을 먹었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종류의 똥을 누지는 않습니다. 어떤 이는 변비가 어떤 이는 설사를 어떤이는 검은색 어떤 이는 병아리색 등등 개인별로 각기 다 다릅니다. 같은 밥에 다른 똥이 나오는 이유는 그 사람의 몸의 상태나 대사기전이 백 명이 다 똑같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양약이 간이나 신장에 부담이 되는 정도는 사람에 따라 다 다릅니다.
이 분은 안면부종 전신부종 그리고 소변불리를 보면 병원 약이 신장에 무리를 준 것이 틀림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약을 끊은 것이고 약을 끊으면 곧 홍반이 사라져야 하는데 다시 나타난 것은 원래 몸안에서 그런 경향이 있었는데(이건 체질적인 약점임), 이번 약약으로 인하여 길이 난 것입니다. 한번 길이 나면 몸에서는 기억을 해두었다가 몸에 무리가 오면 바로 그 길로 탁기를 배출하는 기전을 상시화 합니다. 자연도 그렇고 우리 세상사도 그러합니다.
3. 치료
결국 하라비에 내원하여 한약처방을 받게 됩니다.
탕약 한재 보름 분 드시고 바로 홍반이 없어집니다. 그러나 불안해서인지 한 번 더 복약을 하였습니다.
4. 변증
여기서는 간단한 서술을 위하여 신장을 이야기 했지만 실제로 이 분의 몸은 간허증이 동반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신적인 습담과 어혈이 가득합니다. 만일 간이 튼실하였다면 신장에서 하지 못했던 부분도( 이런 생리는 양의학에서는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러나 경험상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생리임) 간에서 다 처리해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큰 발진이나 부종이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상세한 변증은 길어지니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5. 아쉬운 점
약진은 외부적인 충격에서 온 것이니 금방 사라집니다. 문제는 약진이 생기게 된 배경입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약진이 생기는 것이 아닌데 본인 한테만 나타난 이유는 그 사람의 체질적인 약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부분을 생각하면 좀 더 오랜 복약기간이 필요한데 증상이 사라지니 복약을 중지하는 것입니다. 물론 여러 현실적인 이유는 있었을 것입니다. 다만 의자로서 생각은 이번 기회에 간기능을 최대한 회복시켜주었으면 했었습니다.
사례 II (8462)
비슷한 사례이니 아주 간단히 씁니다.
50대 후반의 여성인데 이 분도 약진이 아주 심각했습니다.
앞 분과 다른 점은 이분은 신장보다는 간 쪽에 문제가 더 큰 경우입니다.
왜냐하면 동반되는 증상이 거의가 간 증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전에 담낭에 돌이 가득하여 담낭 제거 수술을 앞두고 하라비에서 치료를 해서 담낭을 구해낸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약진이 나타난지 3개월 전에 모 대형 대학병원에서 골다공증이 있다고 해서 약과 주사를 복용하였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 얼굴이 검어지고 얼굴 피부에 화농성 여드름 같은 것이 완전히 뒤덮은 것입니다.
물론 과거에 하라비의 말은 생각이 안났고 병원에서 처방해준 연고제만 피부에 발랐다고 합니다. 그러나 점점 더 악화되기만 했구요...마침 남편이 이건 안되겠다 싶어서 급히 하라비로 모셔왔습니다. 보름 만에 얼굴색이 밝아지고 홍반이 줄어들었고 그 이후에 윗분처럼 확인을 위해 한재 더 복약하였습니다.
상세한 변증은 생략합니다.
우리가 여기서 배워야 할 점은 약진은 탕약처방으로 비록 빨리 없어지지만 그러나 이미 약진이 나오는 몸의 기전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약진이 나오는 경험을 한 분들은 - 약진을 다른 표현으로 하면 무슨 무슨약 알러지 라고 합니다. - 늘 자신의 몸을 그러려니 하지 말고 전신에 대한 오장변증을 받아보는 것을 권합니다.
한편 여기 어디에도 한번 올린 적이 있는데 항암제의 약진은 거의가 다 나타납니다. 체질의 강약보다는 항암제 자체가 독해서 그런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도 변증한 탕약처방은 아주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