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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우울증과 부정맥과 전신통증

강남하라비한의원 2019. 5. 28. 16:04

어린아이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하면 몸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런 증상을 전문용어로 심신증상이라고 합니다. 심신증상은 육체적인 변화는 없는데 정신적으로만 그렇게 느끼는 소위 꾀병과는 다릅니다. 즉 실제로 몸에 이상이 생기고 그 이상으로 인한 고통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주위 사람들은 근본적인 원인을 잘 모르고 그냥 몸이 아픈 줄로만 아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러다 반복되면서 아무리 여기저기 다녀도 차도가 없으면 그제서야 이거 정신적인 문제가 아닐까 하고 의문을 갖게 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비록 근본적인 원인이 정신적인 면에 있다고 하더라도 심신증상이 몸으로 나타나면 일단은 몸부터 치료해주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몸이 망가지게 되면 정신증상도 같은 비율로 심해질뿐더러 일정한 선을 넘게 되면 그때는 난치성 질병으로 고착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몸이 치료되면 그만큼 정신적인 압박감에 대한 저항력도 강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사실 어린아이라고 말했지만 그러나 성인들도 마찬가지로 증상은 나타납니다. 다만 성인들은 육체적인 저항력이 좀 크기 때문에 겉으로 표현하지 않고 버티게 되니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을 뿐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미 몸으로 나타난 증상은 극복되지 않고 나중에 결국은 만성병증으로 고생하게 됩니다. 종종 성인들이 하는 말 중에 자기병이 어디서부터 왔다는 스스로 고백하는 것은 심신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는 증좌인 것입니다.

하물며 몸이 쇠약해진 노인은 더 할 것입니다.
그래서 노인들은 원인을 모르는 병증을 많이 갖고 있게 됩니다. 대충 얼버무려 스트레스라고 치부하지만 그러나 이런 태도는 의자로서는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스트레스는 먼 원인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당장 몸으로 진행되는 증상에 대해 원인을 알 수 없으니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비록 먼 원인이야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이겠지만 그러나 당장 몸에 병리가 나타나면 그 병리를 따져 치료해야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입니다.

어린아이들과는 달리 노인의 심신증은 나이만큼 아주 오랫동안 진행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경우에 늘 그래왔다고 가벼이 넘기려 하기도 합니다만 그 이유는 아마도 현실적인 대응책이 없기 때문에 핑계를 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중요한 것은 늘 그래왔던 방금 나타난 것이든 몸이 아프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아래의 사례는 복합적인 증상을 갖고 있었던 노인의 오랜 치료사례입니다.

1. 인적사항 ( 049131)
ㅍ 0 0, 여, 70 대
주소 : 대도시 인근
용모 : 보통 할머니 키에 조금 통통한 편

2. 주소
1) 우울증( 10년 이상 양약 복약 중임)
2) 기운이 하나도 없다.
3) 온몸이 아프다.
4) 힘이 없어 걷기가 힘들다.
5) 구내염과 설통과 혓바늘
6) 구각미란증
7) 늘 이유도 없이 불안하다.
8) 두통

3. 부수증상 및 진단지표
1) 혈압약도 10년 이상 복약 중
2) 갑상선 호르몬제도 복약 중
3) 위장약도 복약 중
4) 백내장수술도 했다.
5) 가슴이 늘 답답하여 종종 한숨을 쉬면 편해지기도 한다.
6) 발음이 어눌하다.
7) 단어의 이해가 느리다.
8) 입술이 밀가루 칠한 듯 허옇다.
9) 기침과 가래
10) 종종 피부가 너무 가렵다.
11) 손바닥 피부가 종종 벗겨진다.
12) 눈피로
13) 얼굴이 잘 붓는다.
14) 피로로 인해 부부관계가 소원함.
15) 부정맥이 심함 ( 짧으면 2,3번 길면 20회에 한번씩 건너뜀)
16) 변비
17) 안충혈
18) 체취가 심하다.
19) 중풍으로 불편한 영감님을 홀로 간병 중이다.
20) 입이 벌어지지 않아서 혀를 내밀어 보이지 못한다.

맥 : 부, 실, 미대, 미현, 긴, 삽
설 : 대, 태백후, 첨균열
흉복 : 쇄골하 전중 압통
명치통
우하복압통

4. 변증
간대간울
심소약
비대강
폐약
신대약

5. 병리
1) 위의 증상을 보면 노인들이 갖고 있는 거의 모든 증상을 다 갖고 있음.
2) 그리고 그 증상은 이미 오래전에 진행되어 온 것임.
3)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증상은
- 이미 가벼운 중풍은 몇 번 다녀갔었고
- 부정맥
- 우울증 등의 불안증
- 전신통증( 섬유근통증후군) 등으로 심장과 직접적인 관련이 깊은 증상들임.
4) 그 외의 것들은 생략함. ( 증상들만 보아도 병리는 이해 못 해도 누구나 그림이 그려질 것이므로 )

6. 치법
거습담
청심
소간청열
활장

7. 투약 및 결과

1차 투약
거습담위주

1차 결과
1) 입이 벌어져 인후부를 볼 수 있었다. => 이것이 뜻하는 병리적인 의미를 알아 봅시다. 이것으로 미루어 전신의 근육통이나 활동이 원활해진 것을 추정할 수 있지요.
2) 두통이 줄었다.
3) 입안 통증이 아침에는 줄었고 저녁에는 전과 같다.

2차 투약
거습제 증가

2차 결과
1) 변비가 좀 나아져 변비약을 안 드신다. 그렇다고 원활하지는 않다.
2) 가슴이 답답한 것이 줄었다, 한숨도 줄었다.
3) 전체적으로 모든 것이 전보다는 낫다.

3차 투약
이수제 증가

3차 결과
1) 요즘은 간신히 걷는다.
2) 혀 색깔이 밝아졌다.

4차 투약

활장제 증가

4차 결과
1) 전신통증이 조금 줄었다.
2) 혓바늘은 아직 좀 남았다.( 거의 없어졌다는 말)
3) 찬바람 쐬면 두통이 생긴다.

5차 투약
이수제 증가

5차 결과
1) 허리 아픈 게 좀 낫다.
2) 기운이 좀 난다
3) 걸을 수 있고 이제는 걸을 때 숨차는 것이 덜하다.

6차 투약
행기제 가미

6차 결과
1) 부정맥 횟수가 줄었다 ( 전에는 6,7회/분에서 지금은 2-3회/분).
2) 입술에 흰 가루가 끼지 않는다.
3) 기침은 거의 없다.

7차 ~ 15차 투약
증상 변화에 따라 변증 가감

7차 ~ 15차 결과
1) 양의사가 정신과 약을 몇 개 줄여 주었다.
2) 옛날보다 많이 걸을 수 있다.
3) 부정맥은 1분에 2회 이하, 15차로 가면서 거의 없어짐.  

4) 물건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무거운 것은 힘이 없다.
5) 전신통증은 많이 줄었다.
6) 몸 상태가 좋다가도 가끔 전에 있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전처럼 심하지는 않다.
7) 7개월이 지난 이후에는 시장을 홀로 다니신다.
8) 일 년이 지나면서 복약은 가끔씩 하신다.

후기
1) 이분의 심신증은 거의가 몸으로 나타난 것임.
2) 근원인 마음의 문제는 구체적 알 수 없으나 얼굴 표정에서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음.
3) 일단 심장 위주로 치료가 급해 1년이 지났을 때는 보통 수준에 미치지는 못하나 그래도 걷지도 못하시던 분이 홀로 시장 보러 다닐 정도가 되었음. ( 불안증이 많이 없어졌다는 뜻도 됨)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