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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기서린 눈빛을 가라앉히기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19. 5. 31. 16:13

살아간다는 것은 언제나 사람들과의 만남입니다. 사람이 만날 때 우리는 가장 먼저 얼굴을 봅니다. 왜냐하면 얼굴에는 그 사람의 감성과 어느 정도의 지식정보등을 추론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얼굴의 전체 인상을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은 역시 눈입니다. 왜냐하면 눈은 그 사람의 내부의 정기 ( = 에너지 )가 밖으로 뻗어 나오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처음보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눈빛으로 그 사람의 감성과 어느 정도의 지성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문예물에서 나오 듯이 맑고 투명한 눈빛을 마주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저절로 그 사람에 대한 믿음이 생기는 이유는 그 사람의 기 흐름이 안정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만일 어두운 느낌이 나는 눈빛을 보게 되면 그 반대의 감성이 생길 것입니다.

그런데 눈빛이 주는 감성은 다양한데 맑고 탁한 것 이외에 강하고 약한 눈빛이 있습니다.
눈빛이 강하다는 것은 그 사람의 전체적인 정기가 튼실하다는 뜻입니다. 약하면 반대이구요.
그런데 몸이 약해 보이거나 힘들어 보이는데 유난히 눈빛이 강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얼굴 근육이나 피부가 탄력이 있으면서 눈빛도 전체적으로 강하다면 그건 몸과 마음이 아주 건강한 상태를 뜻합니다만 그러나 눈빛만 강하다면 그건 분명히 에너지가 치우친 것입니다. 강하다는 것은 기운이 집중되어 뻗어 나오는 모습인데 그 생리적인 이유는 간기운이 지나친 것입니다.

간기운이란 청소년처럼 기운이 막 용솟음치는 기운에 해당하는 것으로 주로 소양지기에 해당됩니다. 따라서 한 번 기운이 발하면 통제가 어려운 상태가 됩니다. 이런 상태를 사회적인 시각으로 보면 화를 폭발적으로 내는 상태를 말합니다. 따라서 그런 기운을 갖은 사람은 남보기에는 공격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눈에 독기가 서렸다고들 하죠. 물론 일시적인 분노로 인해서 그런 경우라면 문제가 안되지만 종종 체질적으로 늘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표현하지는 않지만 알게 모르게 주위로부터 경계를 받게 되고 그 결과로 그 사람의 운세가 일찍 사그라들 확률이 높습니다.

이런 경우에 치료는 간기운을 조화롭게 풀어주는 탕약처방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구체적인 사례는 너무 흔해서 생략합니다. 주위 사람들의 표현을 빌면 그냥 차분해졌다 혹은 너그러워졌다 혹은 요즘 화를 안 낸다는 말들을 듣게 되나 봅니다.

때로는 눈빛은 강한데 그러나 밖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심장이 허해서 혹은 후천적으로 교육을 너무 잘 받아서 간화(肝火)를 갈무리하는 경우입니다. 그런 경우는 눈빛이 울분에 찬 듯하게 보입니다. 즉 공격성은 있는데 감히 밖으로 표현 못하는 경우죠. 그렇다고 그 간화가 어디로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을 공격하게 되죠. 그 결과로 심한 피부증상이나 종양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 치료는 늘 외향적으로 자신의 감성을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컨대 큰 소리로 염불을 하든가 노래방에서 소리를 지르던가 하는 것이죠. 이 부분에서는 개인마다 취향이 다르니 적잖은 공을 들여 연습을 해야 할 것입니다. 사례 역시 흔하여 구체적인 것은 생략합니다. 종종 이 부분에서 의지를 갖고 헤어나려고 하시는 분들은 이후에 사물을 배운다든가 혹은 각종 공연장을 찾아다닌다든가 하는 식으로 생활에 변화를 주기 시작합니다. 물론 일단은 간기운이 한 곳으로 뭉쳐 솟아오르는 생리적인 현상을 먼저 해결해주면 좋습니다. 위에서 말한대로 변증되 한약처방입니다.

만나는 사람의 감성을 읽으려면 반드시 눈빛을 먼저 보세요.
흔히 세련된 예의나 옷차림 말솜씨 친절함에 혹하여 그 사람의 눈빛이 전해주는 가려진 감성을 찾아낼 수 있으면 사람들한테 실망할 확률은 매우 줄어들 것입니다.

반대의 입장에서 자신의 진정한 의도와는 무관하게 몸에서 일어나는 조급함 때문에 (肝鬱) 사소한 일에 화를 버럭 내는 경우는 울체된 간을 풀어주는 변증된 한약처방을 받게 되면 사회생활에서의 실수는 훨씬 줄어들 것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