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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 후유증과 생활섭생

강남하라비한의원 2019. 6. 19. 15:46

중풍( 中風) 이란 말은 말하고자 하는 의도에 따라서 여러 중의적인 해석이 가능하지만 여기서는 그냥 글자 그대로 바람을 정통으로 맞았다라고 해석하고자 합니다. 중이란 과녁 정중앙을 맞춘다는 뜻인데 중풍이란 말은 아주 옛말이므로 바람에 맞았다라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상한이란 말은寒의해 傷했다라는 뜻처럼요)

옛사람이 이런 경우 상풍( 傷風 )이라고 하지 않고 중풍이라고 말한 이유는 中이란 말의 중의적인 뜻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중이란 맞았다 혹은 맞추다는 뜻도 있지만 동시에 몸에 가장 중요한 부위란 것이죠.

바람이 세게 불면 나무가 흔들리듯이 사람의 몸이 흔들리는 증상을 보고 바람을 맞았다 라고 비유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바람이 가장 중요한 부위를 쳐냈다는 것이죠. 즉 뇌 혹은 오장을 바람이 쳐냈다는 뜻입니다. 이런 말을 만들어낸 옛 분들이 오늘날의 양방적인 정보를 알고 있었는지 혹은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그냥 사물의 현상을 보고 유추해낸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바람은 오행으로 보면 목기이고 동시에 해당하는 장은 간입니다. 그래서 중풍을 간풍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중풍의 병리를 깊이 따져들어가면 중풍의 뿌리는 간이라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됩니다.

중풍은 현대의 양방병리로 재해석해서 뇌출혈 뇌경색 지주막하출혈로 규정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보다 더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예컨대 뇌에 외부 자극에 의해 손상되어 나타나는 경우나 뇌에 덩어리가 생겨서 나타나는 경우나 혹은 그 외 여러 원인에 의해 중풍의 증상이 나타나면 중풍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다고 봅니다. 어차피 중풍이란 증상이지 병인을 보여주는 병명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해부학적인 입장에서 보면 뇌는 신경세포가 밀집한 기관인데 신경세포의 특징은 어떤 자극을 전기적 혹은 아마도 자기적 ( 전기나 자기는 우리가 아는 기 흐름 중의 하나인) 신호를 몸의 각 부위에 전달하고 또한 동시에 거기에서 오는 정보를 취합하여 개체가 생명을 이어가도록 활동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혹시 모르는 외부로부터 오는 전자기의 자극으로부터 생명체 고유의 생명활동을 보호하기 위하여 뇌의 밖은 뼈와 살로 보호되는 면도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완전히 보호되지는 않을 겁니다. 옛 현자들도 아마도 이런 부분을 알았기에 소위 사주나 혹은 점성술 혹은 선가의 혈자리 공부( = 풍수 ) 등이 나왔을 것입니다. 요즘으로 보면 비과학적으로 보이는 이러한 術등은 일종의 나름대로의 지혜체계로 우주로부터 오는 기파에 의해 사람들의 지성과 감성이 영향받는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알려주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는 외부로부터의 자극에 대한 보호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런대로 잘 작동되는 것 같습니다만 그러나 몸 내부에서 오는 자극에 대해서는 그에 미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중풍이란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을 것입니다.

옛날에는 중풍을 보면 어떻게 할 수 있는 증상이 아니었으나 현대에서는 해부학과 외과수술의 발달로 그 증상의 최단적인 원인을 알 수 있고 그 원인에 따라 구체적으로 뇌혈전 뇌출혈 지주막하출혈 등의 직접적인 내부현상에 따라 분류하게 됩니다. 물론 이런 분류는 부분적으로 수술을 통해 중풍의 후유증을 극소화시킬 수 있는 치료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만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이미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 수술을 하게 되니 결국은 수술 후의 치료와 예방이 중요한 과제가 됩니다. 흔히 이런 경우 운동이 가장 중요한 생활섭생으로 알려져 있는 듯한 분위기입니다만 그러나 선의학의 입장에서 보면 운동은 작은 부분이고 더 큰 부분은 바로 오장에 대한 적극적인 탕약 치료라고 봅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의 움직임 자체가 운동이기도 합니다.


아래의 사례는 중풍후유증으로 인한 증상과 치료와 생활섭생에 대한 전형적인 사례가 될 것입니다.

1. 인적사항 ( 049096)
ㅊ 0 0, 남, 50 대초반
주소 : 대도시
용모 : 큰 키에 근골격이 강해 보임

2. 주소
1) 10년 전에 뇌출혈로 인해 중풍의 후유증으로 아직도 팔다리 운동이 불편하다.
2) 안면홍조와 상열감이 심한 편이다.
3) 종종 두근거림이 나타난다.

3. 부수증상 및 진단지표
1) 과거력이 치질수술, 탈장수술, 스텐트삽입수술 등이 있다.
2) 뇌출혈 이후에 혈압약과 혈전용해제를 들고 있다.
3) 소변이 두 줄기로 나오는 일이 잦다.
4) 땀이 나면 옷이 누렇게 변한다.
5) 체취
6) 정력이 약하다.
7) 얼굴에 기름기가 많다.
8) 명치뼈가 크게 올라와 있다.
9) 피부 어루러기
10) 종종 어지러움
11) 전부터 갑자기 몸에서 힘이 쭉 빠지는 경우가 있어왔다.
12) 몸냄새가 심한 편이다.
13) 종종 두통이 아주 심하다.

맥 : 부, 실, 대, 현, 긴맥에 약간의 활기가 있음.
설 : 부은 상태로 백태 심하게 후하고 설질이 어두음
흉복 : 우하복 압통외 특이사항은 없음.

4. 변증
간대간허
심소강
비대강
폐약
신평

5. 병리
1) 체질적인 개성이 두면부에 기와 혈이 몰리는 것이 강한 편임.
2) 몸 안의 노폐물이 잘 쌓이는 개성임.
3) 몸에 비해 심장은 수용능력은 작지만 그렇다고 심장은 약하지 않아서 늘 심장이 과로한 상태가 지속됨.
4) 결과적으로 뇌와 뇌혈관에 노폐물이 쌓이고 그로 인해 혈관탄력성이 떨어지면서 뇌혈관이 터진 것으로 판단됨.
5) 대형병원에서 수술 등의 응급조치는 했지만 그러나 손상된 대뇌 부위는 재생이 안되거나 혹은 되더라도 처음보다는 부족할 것임. 그러나 주위의 뇌세포들이 일정 부분은 대신해 줄 것이므로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팔 다리의 운동능력은 어느 정도까지는 회복이 될 것임.
6) 체질적인 이유 외에도 아직은 젊은 나이에 이런 증상을 겪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음.
이 스트레스가 이차적인 증상을 만들어 내기도 함.
7) 지금에서 해야 할 내용은 재발방지는 위해서 몸에 나타나는 제반 증상을 가라앉혀야 함. 왜냐하면 중풍이 내부적인 요인에 의해서 생긴 것이므로 내부적인 요인이 바뀌지 않으면 재발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임.

6. 치법
거습담
청심열
소간

7. 투약 및 결과

1차 투약
거습담위주

1차 결과
1) 얼굴에 열기가 식는 느낌이다.
2) 아침에 코피 나는 횟수가 많이 줄었다.

2차 투약
거습제 증가

2차 결과
1차와 비슷, 살짝 하초에 힘이 간다.

3차 투약
청열이수제 증가

3차 결과
1) 얼굴색이 상열로 인해 어두운 적색에서 밝은 홍색으로 환해짐
2) 평소에도 혈압이 떨어져 혈압약을 끊었다고 한다. 아침에는 맥박수도 떨어진다. (=> 이 병리의 의미는 적어도 최근에 생겼거나 지속되어온 뇌나 오장의 위험스런 증상을 없어졌다는 뜻임.)
3) 상열은 거의 없지만 때로는 생기기도 한다.

4차 투약
행기제 추가

4차 결과
1) 코피는 거의 없는데 어쩌다 좁쌀알 크기의 흔적은 있다.
2) 몸냄새가 줄었다.
3) 혀의 백태가 눈에 띄게 줄었다.(=> 몸안의 노폐물이 줄었다는 뜻임.)

5차 투약
어혈제 증가

5차 결과
1) 전부터 있어 왔던 가슴이 불편한 증상들이 거의 없다.
2) 좀 죈 증상이지만 시력에는 문제가 없는데 종종 눈물이 나온다. 단순히 정서적인 문제는 아니고 비염과 눈피로의 문제로 보임.

6차 투약
청열이수제 증가

6차 결과
1) 목관절이나 어깨 관절이 많이 편해졌다.
2) 두통은 없어졌으나 무겁고 어지러운 증상은 남아 있다.

제반 증상들이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로부터 벗어나자 복약을 쉬었는데 어느 날부터 다시 예전 증상이 나타나자 중풍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 다시 연속 복약하기 시작함.

주요 증상들은 심장과 부하로 생기는 가슴 주위의 통증이나 뻐근통 그리고 간열로부터 오는 에너지의 불균형 상태로 인한 증상들임.

이후에 지속적인 예방관리를 위해 복약을 진행하자 몸에서 나타난 변화들은 다음과 같음.

1) 일상에서 기의 소모가 많아지면 ( = 힘들면 ) 가슴이 뛴다. 그러나 전보다는 훨씬 덜 하다.
2) 어깨뼈 근처에 담결림은 종종 있다. 물론 이건 아주 오래된 증상이지만 심하지는 않지만 아직도 종종 그렇다.
3) 전에는 감기가 오면 늘 고열감기인데 요즘은 그냥 보통 감기다.
4) 비염증상이 가벼워졌다.
5) 어지럼은 가끔 좀 남아있다.
6) 주위 지인들이 인상이 차분해졌다고 말한다.
7) 원래 힘은 세지만 그러나 오래 일을 못하는데(길어야 20분) 요즘은 한 시간 넘게 일해도 괜찮다.
8) 대체로 상처가 빨리 낫는다.
9) 항문 출혈이 없어졌다. (항문 습진 혹은 치질 혹은 그 중간 과정 때문에 생긴)
10) 구각미란증이 안 생긴다.
11) 얼굴색이 옅은 자줏빛에서 선홍색으로 바뀌었다.
이외에 사소해 보이지만 많은 증상들이 없어졌거나 가벼워졌는데 이들 증상의 대부분은 그 뿌리가 간이나 심장으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결국 간과 심장의 기능이 정상화된다는 말인데 이는 중풍의 기본병리인 간과 심장의 과로이니 중풍의 재발은 그만큼 거리가 벌어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이제는 중풍이나 기타의 병리를 터득하게 되니 늘 스스로 무리하는 것을 자제하고 어느 정도 선을 넘어간다고 생각하게 되면 전문 처방을 받아 관리를 하는데 이러한 자세가 너무 좋습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