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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적응하는 지혜

강남하라비한의원 2019. 10. 1. 10:10

기후변화란 말이 유행이 된 지는 상당히 오래되었습니다. 물론 전부터 있어왔던 말이지만 대중한테 널리 퍼진지는 아마도 한 30년 정도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처음에는 긴가민가하더니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후변화를 인정하는 추세입니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장들이 많습니다만 확실한 이유는 아직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지금은 기후가 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구과학적인 깊이 있는 이론은 몰라도 최근의 사람들은 직접 이런 게 기후변화인가 보다 하고 느끼고 있습니다.  
예컨대 유난히 추운 겨울, 유난히 더운 여름, 국지적인 폭우, 그리고 급속한 날씨 변화와 서서히 올라가는 평균기온 등등이 몸으로 느끼는 것들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바닥에는 산업화에 따른 온도 상승은 무시할 수 없는 요인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이산화탄소라는 개념은 필자로서는 아는 바가 없어서 언급하기는 거시기합니다. 다만 지구 전체의 에너지양으로 계산해보면 광물 속에 잠들어 있던 에너지가( 석탄 석유 원자력 등) 활성화되면서 지구 대기에 남아 있는 에너지 량이 평형이 깨어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잉여된 에너지는 흐르면서 평형을 찾아가는 것이 자연법칙일 것이므로 이 과정에서 평균기온상승(잉여에너지)과 에너지 순환이 진행되면서 극심한 날씨 변화(에너지 평형과정)가 생긴 것으로 대충 이해하고 있습니다.

자, 문제는 우리가 살고 있는 땅 위에 이러한 기후변화를 어떻게 적응하느냐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몸은 온도나 습도의 변화에 민감한 생리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병리로 발전되기 때문입니다.

1. 기후변화에 따른 구체적인 몸의 생리와 병리

1) 기온의 상승 혹은 하강
기온의 급격한 상승은 몸의 대사기능을 항진시킵니다.
대사기능이 항진되면 오장의 피로, 정기의 손실, 불균형에서 오는 불안과 짜증이 심해집니다.
이렇게 생리가 변화하면 개인의 오장의 피로가 이 사람 저 사람, 여기저기 누적되면 사회적 피로로 나타나고 그것은 결국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항진된 에너지는 결국은 묶여있지 못하고 터져야 하는 것이 자연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어느 지역인가 혹은 어느 때인가는 기온이 하강하면 대사기능이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활발했던 생리에는 습담이 쌓이게 되고 이것은 바로 병리를 일으킵니다. 개인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경제활동이 위축돼 사회 전체로서는 무기력 내지는 사소한 탐욕을 추구하는 분위기로 가게 됩니다.

2) 습기의 증가 혹은 감소
외과적인 자극을 제외하고 모든 병증의 대부분은 습(濕)이 가장 큰 원인이 되거나 혹은 이차적인 증상과 이차적인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기후변화로 말미암아 대기 중에 습이 증가한다면 우리 몸의 습도 증가하게 됩니다. 그러면 평소 건강한 사람들은 대사기능이 떨어져 몸이 무거워지고 병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증상이 더욱 악화됩니다. 사회적으로는 우리가 습한 여름 날씨를 경험해서 알고 있듯이 사회 전체가 느려지고 무거워집니다.

반대로 건조해지면 그래도 우리 몸은 좀 편해집니다.
왜냐하면 몸 안에 습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3) 한열조습의 조합
기후변화로 인해 열과 습, 열과 조, 한과 습, 한과 조가 조합될 수 있습니다.
요즘 쉽게 경험합니다. 한 여름의 더위와 습이 올라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참지 못합니다.
그래서 에어컨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요... 열로 인한 대사항진과 대기의 습으로 인한 몸 안의 습이 증가하면 몸은 더욱 무거워집니다. 이것을 발산시키기 위해서는 저절로 화를 내야만 합니다.
예컨대 열대야를 생각하면 딱 맞습니다. 항진되면 잠도 안 오고 짜증만 자꾸 납니다. 왜냐하면 몸 안의 습을 배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절로 개인 간 다툼이 많아지니 그런 갈등으로 인하여 사회 전체적으로는 생산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열과 조의 조합은 가볍습니다.
예컨대 햇살은 엄청 뜨거워도 그늘에 들어가면 그런대로 시원하게 느껴지는 상태입니다. 개인이 주의만 하면 사회적인 문제까지 퍼지지 않습니다.

한과 습의 조합은 병증을 유발하거나 기존의 병증을 악화시킵니다.
추우면 대사기능이 떨어지고 그러면 습 배출도 늦어집니다. 그런데 대기까지 습이 많아지면 습에 의한 이차적인 병증의 변화를 가져오기 쉽습니다. 주로 환자나 노약자들이 더욱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사회적으로는 활력도가 떨어질 것입니다.

한과 조의 조합은 추위만 피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물이나 대지가 차가워지면 그 냉기로 인해 대사기능도 떨어지는 반면에 건조하게 되어 몸안의 습은 줄어들게 되므로 에너지 소모가 많아지게 됩니다. 한습조합과 비교하면 한습일 경우에 몸안의 습을 줄이기 위해 몸에서는 힘들어도 대사기능을 올리려고 하는 것이 반하여 한조는 에너지원이 소모되는 것이므로 그냥 대사기능만 떨어지게 됩니다. 예컨대 산불이 잘 나는 한 겨울을 생각해보시면 그림이 그려질 것입니다. 그냥 따뜻한 방 안에서 누어있고만 싶은 거죠. 사회적으로도 활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기가 부족한 노인들이 가장 힘든 상태가 됩니다.

2. 급격한 기후변화는 건물이나 자연환경에도 영향을 줍니다.

1) 우리의 의식주
열습하면 부식이 빨라집니다. 집도 쉽게 노후될 것입니다. 해충도 늘어날 것이고요.
열조하면 철류를 제외하고는 함수율이 떨어지게 되니 원형이 틀어지는 것이 늘어납니다. 특히 목재류는 갈라지거나 틀어질 것입니다. 물론 지반도 불안해질 수도 있습니다.
한습하면 얼음으로 인하면 물기를 포함하고 있는 구조체는 이음매가 불안해질 것입니다.
한조하면 금속류는 튼튼하지만 그러나 팽창률이 크므로 한열의 변화로 인해 틀어짐이 쉽습니다. 따라서 정교한 시설물일 경우에는 고장이 쉬울 수가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미세하다고 가벼이 보면 안 됩니다. 수년에 걸쳐서 균열이 반복되면 건물이나 자연물도 쉽게 손상이 됩니다. 그런 이유로 예컨대 자동차만 보더라도 특정지역에서는 특정한 나라에서 제조한 자동차 모델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이러한 변화에 잘 견디기 때문입니다.

2) 우리들의 의식의 흐름
몸이 반응하면 당연히 우리의 의식도 그 반응에 따라가게 됩니다.
예컨대 기온의 변화가 크지 않은 지역의 사람들은 그 정서의 변화도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북유럽 사람들의 특유의 감성도 남유럽 사람들의 감성과 대비되어 종종 이야기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기후의 변화가 급격하게 변한다면 사람들의 감성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몸에서 생리적인 이유가 감성을 이끌기 때문입니다.

3. 일상에서의 건강생활

자, 내용을 구체화시키면 한없이 길어질 내용인데 당장 우리는 날씨의 급격한 변화를 체험하고 있고 또 그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도 있으니 우선적으로 거기에 대응 내지는 적응하는 지혜를 찾아봅시다.

먼저 지금 글을 쓰는 올해의 기후변화를 기억해 봅시다.
봄 가뭄이 좀 심했었고 그리고 초여름에 들어와 별로 더위도 못 느꼈습니다. 그러다 7월 중순 이후로 습해 지기 시작하여 8월 초에는 그야말로 더위와 습기로 고생했고요. 그리고 기온은 좀 내려왔지만 이 글을 쓰는 9월 말까지도 여전히 대기 중에습은 많습니다. 예컨대 건조 때문인지는 몰라도 5월부터 만발하는 길가의 금계국이 좀 약하게 보였고 냉기 때문인지 8월의 장미도 약하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8,9월은 습이 많아지자 꽃들이 녹아나거나 물러져 생기가 없었고요, 오히려 요즘 며칠 조금 건조해지면서 여름 꽃잎들이 생생하게 보입니다.

풀나무가 그러하면 사람도 그렇습니다.
그 일일 이 상세를 말하기는 너무 번잡하니 그러려니 하시고 일단 글의 정리부터 하렵니다.

- 국지적인 기후변화도 심하다.
- 그래도 지구 전체적으로는 기온이 올라가고 있다.
- 가장 큰 대륙과 가장 큰 바다를 양면에 접하고 있는 우리 땅은 한열조습의 변화가 더욱 커지고 있다.
- 따라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생리에 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 우리의 생리 역시 한열조습으로 이해가 가능한데 한열조습의 조건에 따라 기의 승강출입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 기후의 급격한 변화는 우리의 음식과 의식주의 생활조건에도 영향을 준다.
- 결국 생리가 병리로 발전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생활섭생과 음식섭생이 따라야 한다.


예컨대
열습할 때는 냉한 기미의 음식에(무나 메밀 같은) 땀내기가 주요한 적응 방법이고 (그러니까 에어컨은 최소화)
열조할 때는 냉하고 영양이 풍부한 음식과(생선 같은) 그늘에서 휴식하는 것,
한습할 때는 더운 기미의 음식에 발산하는 음식에( 예컨대 향료가 많은 육개장 같은 ) 찜방에서 피로를 풀고
한조할 때는 더운 기미의 음식과 (국물이 진한 육류탕에 생강과 대추가 들어간) 옷을 두텁게 준비하는 것이 생리를 고려한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  왜냐하면 생리가 평온해야 소위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면역력(= 필자는 저항력으로 배운 것 같습니다.) 이 온전하면 각종 유행병에 충분히 방어할 수 있습니다.

만일 이러한 대응으로 충분하지 못하다면 체질과 병리에 대해 제대로 변증한 한약처방을 받는 것도 고려해보시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옛날 황제내경에는 이러한 지혜를 알려주었는데 후학들은 너무도 황당해해서 그 깊이를 알려 하지 않고 오히려 폄하하려는 경향마저 있는 현실이 아쉽기만 합니다. 그 지혜란 너무도 단순합니다. 지금 글자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예컨대 여름에 땀을 내지 않으면 가을에 무슨 병증이 생긴다는 표현들입니다. 즉 생활섭생을 게을리하면 반드시 그 후과가 병증으로 나타난다는 말이죠.

앞으로의 기후변화가 급격하게 변할수록 기미에 맞는 생활섭생과 음식에 대한 융통성이 필요할 것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