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오랜 세월 기침으로 대화가 어려운 상태를 치료하다.

강남하라비한의원 2019. 10. 15. 14:07

기침이 한순간도 끊이지 않아 일상적인 대화가 힘들었던 치료사례입니다.
보통 기침이 심해지면 당연한 결과로 대형병원에서 검사를 받습니다. 왜냐하면 폐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해 환자는 폐에는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왜 기침이 그렇게 오랫동안 끊임없이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지지도 않았습니다. 사실 그 원인을 알면 치료는 쉬울 것인데 생화학적인 해석으로는 아마도 설명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기침도 소리를 들어보거나 기침하는 양상을 보거나 혹은 본인의 감각을 물어보면 그 기침의 뿌리가 폐에서 시작되는지 아니면 기도에서 시작되는지를 어느 정도 구분이 갑니다. 만일 폐에서 시작되는 기침은 폐에서 생긴 노폐물을 기도를 통해 밖으로 배출하려는 병리이니 기침소리가 깊은 곳에서 나오고 상체 전체가 충격을 받고 또 피섞인 가래나 체액이 진한 가래를 같이 뱉어낼 것입니다. 그에 비해 폐가 냉해서 생기는 기침은 기도에서 생기고 가래도 체액이 섞이지 않은 침과 같은 색깔입니다. 전자는 병증이 깊은 것이라면 후자는 비록 긴 시간을 기침으로 고생한다 하더라도 아직은 그 깊이는 깊지 않은 것입니다.

병증의 깊이가 깊지 않다는 말은 아무리 병증이 오래되었어도 비교적 쉽게 치료가 된다는 뜻입니다.

사례를 통해서 공부해 봅시다.

1. 인적사항 ( 0410431)
ㄷ  0    0, 남, 50대 중반
직업 : 직장인인데 지하실에서 오랫동안 근무 중임.
주소 : 대도시 밀집 지역 거주 지역
용모 : 조금 큰 키에 몸집이 살짝 있음.

2. 주소
1) 10년 전부터 기침이 심하게 나와서 일상에서 대화가 힘들다. 특이한 것은 조용히 있으면 상대적으로 덜 한데 말을 하려고 하면 기침이 더 심해진다. 이를 근거로 신경성 기침이라는 진단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진단하는 시간에도 끊임없이 기침을 해서 대화하기가 어려웠었는데 결과물은 수북한 휴지였음.)
2) 본인 기억으로는 어느 날 갑자기 그랬다고 하는데 이는 자신의 기침이 잦다는 것을 인지한 계기로 인하여 그렇게 생각되는 것이고 실제로는 10년보다 훨씬 전에 이미 기침을 진행되어 왔다고 판단됨.
3) 참고로 지하실 근무를 한 30년 가까이하고 있음.
4) 수없이 많은 의료기관과 사이비를 돌아다닌 결과로 고혈압약 당뇨약 조지혈약 천식약과 각종 비타민제와 건강보조식품을 유행하는 대로 따라서 먹고 있다.
5) 후비루가 있다.
6) 기침 후에는 진땀이 나고 다리가 풀리면서 사지의 힘이 빠진다.

3. 부수 증상
1) 어렸을 때 황달을 앓은 적이 있다.
2) 정력이 아주 쇠약해진 지가 오래되었다.
3) 흰 속옷이 누렇게 변한다.
4) 만성피로
5) 도한
6) 부정맥
7) 복부창만과 가스
8) 계단 오를 시에 숨차면서 다리가 풀림
9) 늘 사우나로 몸을 관리한 지도 아주 오래되었다.
10) 이틀에 한 번은 기침용 양방 주사를 맞는다.
11) 낭습이 심함.

맥 : 미부, 실, 미대, 현, 긴, 맥상불안정( 부정맥 )
설 : 백후에 갈색기가 있음
흉복 : 명치가 단단하나 그 외의 복부는 특별하게 증상을 보이지 않음.

4. 변증
간대간울
심약
비대강
폐약
신평

5. 병리
1) 전체적으로는 오장이 큰 편이라 기본적인 체력은 뒷받침되고 있음.
2) 상세한 병리는 생략하고 기침과 관련된 것만 추리면
- 체질적인 개성이 폐가 약한 것이 폐한의 바탕이 되었음.
- 간울로 인한 상열이 찬 기미의 음식섭생을 좋아하게 되었고 이것이 폐한을 가중시킨 것임.
- 지하실 근무도 오래 했으니 기도가 예민해진 상태임. (만일 체력이 약했다면 폐 자체에- 병리가 진입했을 것임.)
- 전신에 노폐물( 습담 )이 가득한 상태이므로 두면부와 기도에도 역시 습담이 가득한 상태가 된 것임.
바로 이 습담을 스스로 배출시키려는 기전이 기침임.
- 조용할 때보다 말할 때 더 심해진다는 말은 자극을 주면 피부가 붉어지는 이치와 같이 일단 자극이 가면 그동안 몰려 있던 기도의 습담이 한꺼번에 밖으로 나가려는 이치임.
3) 간울로 인한 간피로의 후과로 알레르기 증상과 상열증상은 늘 갖고 있는 상태임. 이로 인해 사지무력감이 생김. 즉, 전체적인 정기가 약해지니 온폐기능도 같이 약해지고 이는 기침으로 이어지는 것임.

4) 가장 시급한 치료는 습담을 없애주는 것임.

6. 치법
거습담
온중발표
소간

7. 투약 및 결과

1차 투약
양열거습담위주

1차 결과
1) 2일마다 기침 때문에 양방 주사를 맞는데 이제는 주사는 맞지 않는다.
2) 기침 빈도는 변화가 없는 것 같음.

2차 투약
온중제가미

2차 결과
1) 기운이 조금 살아난다.
2) 낭습이 조금 줄었다.

3차 투약
온중제 증가

3차 결과
1) 하초에 느낌이 간기 시작했다.
2) 백태가 눈에 띄게 줄었다.
3) 기력이 많이 좋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침은 여전함.( 실제로는 조금 줄기는 했지만...)

4차 투약
수렴제 추가

4차 결과
1) 주위에서 얼굴색이 뽀얘졌다고 함.
2) 기침이 조금씩 줄어드는 느낌이라 함.

5차 투약
발표제 추가

5차 결과
1) 기침이 많이 줄어들어 대화가 쉬워짐 본인도 인정)
2) 백태도 많이 줄어들어 속이 편해짐.

6차 투약
행혈제 추가

6차 결과
1) 모든 게 좋아져서 폐 시티 촬영을 해보았음. 역시 아무 이상이 없다고 판명됨.
2) 그렇다고 기침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님. 평범한 사람이 본다면 기침하는구나 하고 생각할 것임.
그러나 본인은 지금은 전에 비해 너무도 큰 호전이 있기에 거의 완치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음.

7차 투약
발표제 증가

7차 결과
소식이 없다가 이 분이 소개해서 오신 분의 말을 들어보니 이제는 괜찮다고 함.
필자의 감감으로는 적어도 6개월 복약이 필요할 듯한데 10여 년 걸린 만성기침을 겨우 4개월 만에 괜찮다고 하니 일단 받아들이고 그 말을 존중해서 더 이상 권하지 않았음.

후기
이 분의 기침 치료는 늦었지만 그러나 다행인 것은 아직은 병증이 기관지와 폐로 이전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만일 폐로 이전되었다면 이렇게 극적인 변화는 기대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병증이 오는 것도 그렇고 적시에 치료한 것도 그렇고 다 본인의 운세이니 필자가 치료해주었다고 해서 어떤 시혜적인 감성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아직도 증상은 남아 있는데 현재 수준에 만족해버리는 자세입니다. 즉 100점 만점에 그래도 80점은 맞아야 하는데 한 60점 정도에서 만족해서 이제부터는 공부를 대충 하는 모습과 같다고 봅니다. 물론 전에 비해서는 본인도 상상하기 어려운 엄청난 변화임은 틀림없지만요.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