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자신의 몸에 대한 생각은 그 사람의 갑을에 대한 자질을 엿보이게 합니다.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24. 9. 27. 13:17
자신의 몸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보면 그분이 갑의 자리를 차지할지 을의 자리에서 만족할지에 대한 느낌이 옵니다. 이런 느낌은 그냥 임상에서 경험으로 쌓인 것이니 통계적 근거는 없습니다.
의 지위를 갖고 있거나 혹은 앞으로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 몸이 좋아야 돈을 벌 수 있으니 우선 진료부터 해 주세요.
이거나 혹은 을의 지위로 만족하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돈이 있어야 진료를 받을 수가 있으니 우선 여유가 생길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표현이 대비를 위한 극단적인 듯하지만, 그러나 실제로 임상에서 결코 드물지 않게 듣는 표현입니다.
개개인의 사정이야 다르겠지만 본질적으로 그 사람의 생각 경험 주위 환경 감성까지도 대략은 추정할 수 있는 표현입니다.
전자는 생각의 중심이 자신이고 나머지(돈이나 기타)는 자신이 창조해 나가는 곁가지에 불과한 것이고
후자는 생각의 중심이 상황(=돈)이고 자신은 그 상황에 메어있으니 상황을 보아 여유가 생기면 진료를 선택하겠다는 뜻입니다. 일단은 합리적인 생각이자 선택입니다. 그러나 조금 더 멀리서 바라보면 자신이 자신을 위해 무엇을 더 해야 하고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어떤 창의력이나 의지력이 없어지는 마음자세입니다.
너무도 촘촘히 짜인 현실에 메여있다 보니 자신의 의지로 어떤 상황을 만들어 낸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30전후의 젊은 사람들이 홀로 와서 진료를 요청하면서 하는 말들에서 세상은 다양하구나 하는 어떤 깨달음 비슷한 것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 말이란 표현은 약간씩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이렇습니다. 바로 이미 갑의 지위에 있거나 혹은 머지않아 갑의 지위가 될 사람들의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표현들이죠.
"사업을 시작했는데 점점 몸이 힘들어가니 판단력도 흐려지고 움직이고 싶은 마음도 없어지고 ... 일단 몸부터 챙겨야 뭐가 되든 사업체나 자신이나 바르게 굴러갈 것 같습니다. "
다 아시는 말이지만 갑과 을은 평행하게 한곳을 향해 갈 수는 있어도 교차되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