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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가 불타는 듯한 통증과 출혈 그리고 대설증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21. 7. 23. 14:53

자신이 겪어보지 않는 증상들이 얼마나 괴로운지는 쉽게 공감이 갈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고통은 감성이기 때문에 그 기준이 주관적이어서 그렇습니다. 종종 혀가 불타는 것처럼 뜨겁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결코 드물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증상이 있어도 대부분의 경우 그냥 참아내는 경우가 많아 흔하게 대화에 오르지 않기에 드물게 느껴지지만 그러나 현실에서는 의외로 흔합니다. 주로 매운맛을 내는 음식을 먹지 못하죠.

중요한 것은 아무리 혀가 불타는 고통이 있어도 시간이 흐르면 사그러드는데 이것은 치료되는 과정이 아니고 심장의 힘이 빠지는 과정이니 사실은 더 심각한 상황인 셈입니다. 즉 젊다면 어떤 이유로 전신의 기운이 빠지거나 나이 든 사람은 이제 늙음이 급히 진행된다는 뜻입니다.

치료사례를 들어 공부해봅시다.


1. 인적사항 ( 10901)
ㅅ  0    0, 여, 60대 중반
직업 : 주부
주소 : 대도시
용모 : 평범한 체격으로 날씬한 편

2. 주소
1) 혀가 뜨겁게 화끈거린다. 종종 피도 흘러나온다.
2)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눈 안쪽이 쑤신다.
3) 위궤양 역류식도염 위염이 있다.
4) 당연한 수순으로 기운이 없고 무릎과 허리도 아프다.
5) 등에서 쥐가 난다.

3. 부수증상
1) 각종 건강식품을 장기 복용하는 중이다.-> 끊도록 권유
2) 소변이 시간마다 나와 불편하다.
3) 위축성 질염
4) 동계( 복대동맥이 강하게 뛰는 것)
5) 피부묘기증
6) 고지혈증약 복약 중


맥 : 미부, 미실, 미현, 긴, 미탁
설 : 백태가 아주 두껍고 혀가 크게 비대 되어 있음.(대설증)
흉복 : 양신장부위 타통이 심

4. 변증
간울
심소 그러나 강
비평
폐약
신미약

5. 병리
1) 심장은 작으나 그러나 약하지 않으므로 몸의 균형을 위하여 그야말로 열심히 고군분투(=항진)하고 있는 중임.
그 고군분투의 결과로 심장에 열이 생기는 것임.
2) 그 열이 발산되는 통로가 혀임. 따라서 혀에 열이 쌓이는 것이고 이것이 지나치면 모세혈관이 터지는 것임.
3) 혀가 커지고 백태가 두꺼운 것은 폐약으로 노폐물 배출이 안되어서 임.
4) 따라서 심장을 편하게 해주고 노폐물을 없애주는 것이 가장 급함.

왜냐하면 심장이 약하면 자신이 힘들면 활동을 줄이는 것이 편한데 심장이 강하다 보면 힘들어도 활동을 제대로 하게되면 심장근육이 쥐가 날 수도 있기 때문임.( 벌써 그런 기미가 보이는 것은 등 근육에 쥐가 난다는 것은 언제라도 심정지가 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임. 물론 이런 병리는 본인한테는 말하지 않았음. 이유는 이해가 어렵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소위 겁준다는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오해를 피하고자 해서임.

6. 치법
거습담
안심청열

7. 투약 및 결과

1차 투약
청열을 바탕으로 거습위주

1차 결과
1) 혀 출혈과 화끈거림이 줄었다.
2) 전신의 기운이 조금 나아진듯하다.
3) 등에 쥐나는 것은 아직도 가끔 그렇다.
4) 속쓰림은 없어졌다.( 그렇다고 위염이 다 나은 것은 아님)

2차 투약
활혈거어제 추가

2차 결과
1) 혀가 아픈 것이 거의 없어진 것 같다. 출혈은 없어졌다.
2) 신장부 위 타통이 많이 줄었다.
3) 눈 아픔도 줄어서 자기 전에 살짝 그렇다.
4) 등에 쥐나는 것은 횟수가 확연히 줄었지만 그렇다고 편한 느낌은 아니다.

3차 투약
보혈제 증가하고 행기제 추가

3차 결과
1) 혀의 통증 문제는 확실하게 없어졌다.
2) 혀가 많이 작아졌다.
3) 등에서 쥐나는 것은 완전히 없어졌다. 다만 힘들면 조금 찌릿한 느낌은 살짝 왔다 간다.
4) 친구들이 얼굴색이 뽀얘졌다고 어디서 관리받느냐고 물어본다. -> 이는 간이 많이 편해졌다는 뜻이고 간이 편해지면 지면 피부는 고와집니다.

4차 투약
거담제 추가

4차 결과
1) 전체적으로 다 편해져 생활이 원래대로 활기차게 돌아갔다.
2) 날씨가 습해지면 조금 불편은 한데 그렇다고 신경 쓸 정도는 아니다.

5차 투약
날씨를 고려하여 거습제 증가

5차 결과
모든게 만족스럽다.

후기
혀에서 열이 나거나 자연 출혈이 되면 보통은 이비인후과에 갑니다. 그리고 곧 대형병원을 찾게 됩니다. 열린 마음이면 한의원을 찾게 되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대부분이 사이비를 찾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증상은 양방에서는 병리가 없으므로 치료가 되지 않습니다. 혀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증상 가운데 이와 같은 경우는 바로 심장이 위급하다는 병리인데 이런 병리는 생화학을 바탕으로 한 양방에서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다행히 이분은 지인이 권유로 한방치료를 하게 되어 거의 완치가 된 사례입니다.
필자가 다행히라고 표현한 것은 만일 이분이 계속 양방치료나 혹은 건강 식품업자나 혹은 사이비를 오가면서 어떤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 (당연히 결과는 없을 것입니다. 병리가 없으니까요), 정말 중요한 문제, 즉 심장근육에 쥐가 나는 것을 피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위에서 간단히 설명했습니다.

이분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리( 생활섭생과 한약치료)가 필요할 것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