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2

쑥과 냉이의 기미(氣味) 비교해서 조리해 봅시다.

사람살이가 혼란스러운 시절이라 그런지 때도 때대로 오가지 않는 느낌입니다. 겨울인 게 확실한데 봄날 같고 봄날 같은데 초여름 같기도 하고 그러다 갑자기 춥기도 하고요. 소위 기상이변이라는 말이 피부에 와닿는 그런 시절 같습니다. 자연이 그러하니 그 안에서 적응하여 살아가는 동식물이나 사람들 역시 혼란스럽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춘분이 지나간 요즘은 분명히 봄은 봄입니다. 봄 하면 물론 벚꽃부터 생각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나이 든 분들한테는 아마도 겨울을 버티며 속으로부터 움트는 생명에 대한 희망, 아마도 그 희망 가운데 실제적으로 봄나물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각인되어 있을 것입니다. (이런 감성은 보릿고개라는 말을 모르는 젊은 분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 쑥과 냉이는 봄나물의 가장 대표..

일상공감 2024.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