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엔 국어시간에는 선생님께서 책을 읽게 했습니다. 아마 이런 풍습은 고등학교 때에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꼬맹이 시절에는 일어나서 국어책을 들고 읽었습니다. 선생님한테 이런 기회를 받는 것도 조그만 영광이기도 했었고요. 그러면 부끄러워하는 여자애들은 소리가 너무 작기도 했고 남자애들은 마치 방송에서 아나운서가 무슨 선언서 읽어내려가듯 하기도 한 기억이 있습니다. 60년대 초반에는 지금의 서울 변두리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이 많았습니다. 문안과 거리만 가까웠지 당시의 변두리는 오늘날의 산골보다 더 시골스러웠던 기억입니다. 그런 시절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서민들의 밤은 길고 할 일은 없으니 등잔불에 모여 동네에서 일어난 아주 사소한 일들까지 이야기를 널려놓게 됩니다. 그래도 단순함이 반복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