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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담( 濕淡 )의 주요한 물질은 바로 우리 몸의 세포입니다.

강남하라비한의원 2020. 11. 26. 16:05
한의학에서 병증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듣는 단어가 습담(  濕痰 ) 일 것입니다.
습담이란 어떤 이유로 기흐름이 비정상적으로(=비생리적) 흘러 정상적인 생리대사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에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체적인 물질이 쌓여서 생기게 됩니다. ( 그러나 아마도 한의학 책에서는 물질뿐 아니라 비생리적인 작용도 습담에 포함시키는 걸로 알고 있는데 필자는 생리적인 대사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 결과가 반드시 물질로서 표시되기 때문에 물질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종종 습담이라고 하면 글자가 물기를 뜻하니 몸이 붓거나 혹은 가래가 많거나 혹은 등이 아픈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물론 습담에는 이런 부분도 포괄합니다만 그러나 결코 본질은 아닙니다. 본질을 보지 못하면 비만한 사람은 습담이 많다고 오해하게 됩니다. 그래서 습담의 예를 들어 습과 담의 차이를 구별해봅시다.

예컨대 신체의 한 부분이 한기에 노출되어 기능이 떨어지거나 혹은 염증으로 나타나면
병증의 원인은 외사(外邪) 가운데 한기(寒氣) 이고
병증이 진행되는 과정 가운데( 병리 )
- 한기에 의한 기체
- 기체로 인한 습담이( 물질) 형성되고
- 다시 습담에 의한 기체가 악순환되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병리 가운데 습담을 없애주면 기흐름이 정상적으로 빨리 회복되므로 치료에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됩니다.
특히 병증이 오래되면 될수록 습담의 량은 많아지게 되므로 오랜 병증일수록 습담을 없애주는 기전은 필수입니다. 그래서 예부터 10병 9담이란 말도 생겨났나 봅니다.

일반적으로 습과 담은 그 구별이 애매합니다. 그래서 같이 붙여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것을 좀 더 비교해서 구별짓고자 하는 분들은 습은 그냥 체액이 몰려 있는 것, 담은 습이 오래되거나 혹은 어떤 이유로 습이 농밀해져서 좀 더 진하고 자리가 고정적인 것을 담이라고 합니다. 종종 천식에 의한 가래를 담이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기도가 많이 부어 있어 그 자리에 습담이 생성되고 그리고 그것이 오래가다 보니 가래 자체를 아예 담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여기서는 그러한 구별은 무의미하니 그냥 습 혹은 습담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왜냐하면 병리를 제대로 이해하면 그런 이름 붙이기는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1. 습담의 원인

위에서도 잠깐 사례로 언급한 바와 같이 습담이 생성되기 위해서는 기흐름이 멈추어야 합니다.
기체가 생기기 위한 환경은

1) 기허, 즉 기의 생산이 모자라는 경우입니다. 기허의 원인은 또다시 다양하게 늘어질 것이므로 여기서는 그냥 기허로만 말을 자르겠습니다.
2) 그다음은 흔한 혈의 순환 부족입니다. 순환 부족의 원인 역시 다양하니 상세는 생략합니다.
3) 몸 안에서 녹여낼 수 없는 노폐물이 있으면 그 자리로 기흐름은 피해 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노폐물이 주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새로운 기흐름과 체액의 돌아가는 길을 만들어 냅니다. 마치 도로공사로 막히면 우회 도로를 내는 것처럼요.
4) 외상에 의한 조직상해입니다. 예컨대 칼로 베었을 경우 살이 갈라져 있으니 기흐름과 혈액순환 그리고 수액대사도 역시 막히게 됩니다. 그러면 우회하게 되면서 근처에 기체가 생기게 됩니다.
5) 전문가들도 좀처럼 생각하지 못하는 노폐물이 있는데 정작 습담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우리 몸의 세포입니다. 우리 몸의 세포는 우리 몸과 마찬가지로 태어나고 병들고 늙고 죽습니다. 그런데 병들어서 내뿜는 독소 물질이나 늙어서 배출하는 비정상적인 배출물이나 죽은 후의 시체는 무엇이 처리하게 될까요?

흔히 생각하기를 주위의 젊은 세포들이 흡수하여 처리할 것이라고 합니다. 필자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젊은 사람이 밥을 먹고 똥 싸는 것과 늙은 사람이 그런 것과는 분명히 다르듯이 주위의 세포들의 튼실함에 따라 그 처리 능력도 다르게 될 것입니다. 예컨대 이석증 같은 경우는 죽은 세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생기는 증상인 것처럼요.

결과적으로 정상세포에서 배출하는 대사물질과 죽은 세포의 몸을 주위 세포들이 다 처리하지 못하면 그 자체가 노폐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습담의 가장 큰 원인은 세포의 건강성이고 습담의 가장 많은 물질은 바로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세포라는 것입니다. 외부의 독소나 비생리적인 물질은 그 폐해가 심할 수는 있어도 우리 몸의 새포보다 많을 수는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 습담이 많은 분들의 특징

습담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혈순환이 부진해서 생기는 것이니 아래에서 열거한 분들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1) 나이 든 분들
2) 만성적인 병증으로 ( 중풍 포함) 오래 고생하시는 분
3) 정기(=원기, 종기)가 약하신 분
4) 저혈압인 분
5) 당뇨가 있으신 분
6) 외과수술로 몸의 일부분을 제거하신 분
7) 땀 대소변 등이 상대적으로 적은 분
8) 기타...등등 입니다.

3. 습담의 두께를 알아보는 간단한 방법

이것은 아주 간단합니다.
혀의 백태의 두께가 바로 습담의 두께입니다.
다만 백태가 어떤 병리적인 이유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이 부분은 전문가들이 구별해주어야 합니다.

4. 습담의 발전
    
몸 안에 습담( 노폐물 )이 쌓이게 되면 우리 몸에서는 그것을 정상화시키려 합니다.
1) 아주 힘이 좋으면 주위 세포애서 처리하거나 혹은 몸 밖으로 배출시켜 버립니다.
2) 힘이 적당히(애매하지만 그렇다고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없을 겁니다) 좋으면 노폐물을 모아 군데군데 모아놓습니다. 그리고 그 습담 덩어리가 정상 생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위의 세포나 조직과 차단시키려고 합니다. 차단시키는 방법은 몸에서 종합적인 판단을 하는데
- 염증을 만들어 내어 고름 등으로 외부로 배출시키기도 하고 ( 과정은 그렇지만 뒤끝이 가장 깨끗합니다.)
- 염증화가 어려운 경우 막을 만들어 습담 덩어리를 차단시킵니다. 완전히 차단되면 습담은 돌멩이가 됩니다.( 흔히 석회화라는 것을 말합니다.)
- 염증화도 어렵고 막을 만들어도 완전하지 않는 경우는 막을 만드는 세포만 두꺼워져 소위 여러 종류의 종양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3) 나이가 들면 당연히 습담도 많이 생기고 동시에 그 습담을 처리할 힘도 달리게 되니 몸 안에 여러 종류의 종양이나 혹은 피부에 점으로 보이는 덩어리가 많이 생기게 됩니다.
4) 전신에 정기가 조금씩 부족하면 염증이 전신에 퍼지고 그러면 예컨대 섬유근통증후군 같은 증상이 생겨나거나 혹은 그외 난치성 자가면역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이런 경우는 병증의 깊이는 깊지 않으나 전신에 퍼져있으므로 생활이 불편하고 나아가 이런 상태가 지속되다가 몸의 한 부분이 손상이 되기 시작하면 곧바로 위험하게 됩니다. 물론 이런 경우 양방 진단은 증상에 따라 각각 다르게 나올 것입니다.

5. 습담을 최소화시키는 방법

공통 생리와 공통 병리는 있지만 그러나 개별적인 증상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그 사람의 체질이나 생활환경을 파악해야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나올 것입니다.
그러나 공통적인 것은 기본 생리입니다.
밥을 먹으면 똥을 싼다라는 기본에 얼마나 충실한가를 살펴보면 될 것입니다.
똥에는 대장으로 나가는 똥을 포함한 모든 배설물을 포함합니다.
예컨대 오줌, 땀, 날숨, 눈물, 콧물, 입김 및 가래, 귀지, 몸 냄새, 피부의 때, 손발톱, 체모 등등이 모두 똥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