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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습진에 의한 항문출혈 치료

강남하라비한의원 2022. 6. 23. 11:18

흔히 항문에서 출혈이 되면 치질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치질은 염증으로 출혈이 되는 것이니 출혈량이 많습니다. 그냥 변에 선명한 피가 같이 나오고 심하면 방울방울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오기는 하는데 양이 적은 경우에는 항문 주위의 피부가 건조해서 갈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치질과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이런 경우 종종 치열로 혼동하기도 하는데( 이때의 치열은 치질이 피부 근처에서 염증이 생겨 피부가 갈라지는 경우) 보통은 항문 습진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치열이란  갈라진다는 뜻이니 치질이나 항문 습진이나 치열이라는 같은 증상을 묘사한 것이지만 그러나 그 병리는 치질로 판단하는 것과 항문 습진으로 판단하는 것은 결과가 매우 다릅니다. 왜냐하면 그 병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치질이나 치질에 의한 치열은 심장의 문제이고
항문 습진에 의한 치열은 간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실제로 임상에서는 심장의 문제와 간의 문제가 딱 구 분 되는 것은 아니고 공통적인 병리가 있지만 그래도 치료를 위한 처방에는 무엇에 우선순위를 두는가에 따라 효율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30대 중반의 여성이 치열에 의한 출혈을 치료한 사례를 통해서 공부해 봅시다. (11229)

1. 주소
- 몸에 여기저기 염증이 많다.
- 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

2. 부수 증상 및 진단지표
- 혓바늘이나 구내염이 잦다.
- 얼굴색이 푸석하다.

맥 : 미부 미실 현 약
설 : 태백미후 설대 설질 부분적으로 암홍.
흉복 : 전중압통, 쇄골하 압통
         왼쪽 CVA 타통
         상복부 경직

3. 변증
간울간허
심소약
비평
폐약
신평

4. 병리
이 분은 소심해서 오는 여러 심장 증상과( 피의 순환) 간허에서 오는 대사기능저하( 피의 질)이 같이 있음.
심장 증상은 순환 부진으로 생기는 각종 말초 증상들을 갖고 있고 그런 병리가 생긴 것도 오래된 상태임.
간 증상은 무기력뿐만 아니라 정력이 너무 약하고 얼굴색이(타고난 면색은 흰 편이나) 어두움.

5. 치법
이수거담
소간거어

6. 투약 및 결과

1차 투약
이수거습과 거어

1차 결과
맥박이 조금 강해짐. 즉 순환이 좀 낫다는 뜻임.

2차 투약
거담제 증가

2차 결과
얼굴색이 밝아짐

3차 투약
청열제 증가

3차 결과
코로나 후유증으로 힘들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는 좋아짐.
특히 얼굴색이 밝아지고 얼굴 표정에 힘이 들어감

4차 투약
보기제 추가

4차 결과
처음으로 대변볼 때 피가 나오지 않음. 그동안 치열로 휴지에 늘 피가 묻어 있었는데 이번부터 없어짐.
얼굴색의 변화가 말해주듯이 이것은 항문 습진이 치료된 것으로 판단됨. 만일 치질이라면 심장 증상이 깊은 것으로 보아 이렇게 빨리 치료되기는 어려움.
당연한 이치로 항문 습진이 없어졌다는 말은 구강 내의 염증도 같이 없어졌다는 뜻임.

5차 투약
거습제 추가

현재 투약 중임.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