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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꾹질과 이어진 심부전 진단 그리고 세월이 흐른 부고 소식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25. 5. 12. 16:25

거의 십 년 전 어느 유명인이 래원하였습니다.(9199)

지방 공연 등으로 몸이 너무 피곤한 상태라 몸도 너무 피곤하고 더 중요한 것은 딸꾹질이 끝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저녁을 먹고 나면 유독 심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진단을 해보니 가장 큰 문제는 심장 관련 증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딸꾹질은 속을 데워주면 없어지는 단순 증상이지만 심장의 문제는 구조적이고 증상이 반복되거나 혹은 점점 더 악화되기 때문에 당장 이 부분을 바로잡아주어야 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얘기를 들어보니 발달이 늦었고 아이가 앓을 수 있는 모든 병증을 다 앓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몸을 강하게 하려고 근육운동을 열심히 하였답니다. 그 결과로 자신이 원하는 몸을 만들어 낼 수가 있었습니다. 오늘 필자가 강조하고픈 내용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즉 과도한 운동은 반드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본인은 술과 담배를 안 하고 그 외의 생활 섭생을 잘 지켜온 것으로 보였습니다. 바로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는 긍정적은 배경은 이러한 생활 섭생일 것입니다. 그런데 진단을 하다 보니 심부전증이 반드시 문제가 될 듯하여 딸꾹질보다는 이 부분에 집중했던 기억이 납니다.

심부전증으로 판단한 근거는 빈맥으로 분당 맥박수가 100회 전후인데 정작 본인은 두근거림을 느끼지 못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즉 늘 그렇게 빨리 뛰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말초 순환은 더디게 되는데 그 증좌로 발가락에 감각이 없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겉보기와는 달리 소심하여 불안증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심부전증이 있으면 당연한 결과로 신장도 약해지는데 역시 그러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노폐물이 배출이 불리하니 설태도 두꺼워지고 색깔도 매우 어두웠습니다.

진단 결과를 말해주기를 딸꾹질은 곧 멈출 것이지만 심부전의 문제는 시간과 정성이 필요할 것이고 이제 연세도 70대이니 매사에 조심하도록 강조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검사에 나타나지 않았어도 작은 중풍은 여러 번 지나간 것이 확실시되니 절대로 과로를 피하도록 하였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지나친 근육운동은 근육을 먹여살리기 위해서는 간이 과로해야 하고 말초의 혈관으로 영양분을 전달해야 하니 심장 역시 과로를 피할 수 없으니 더 이상의 근육운동을 피하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래야 갑작스러운 심장 관련된 증상을 피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필자에게 앞으로 자신의 주치의가 되어달라고 하셨기에 기다렸었는데 인연이 이어지지는 못했고 다만 기록만 남고 세월이 흐르자 필자의 기억에서도 사라졌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에 매체에서 우연히 부고란을 보다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보게 되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멀리서나마 기원합니다.

이럴 때마다 한때나마 진료를 했던 인연으로 많은 감성이 섞여집니다. 결국은 팔자론으로 흐려지게 될 것입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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