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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혈류의 이치를 교통체증으로 이해해봅시다.

강남하라비한의원 2021. 3. 17. 15:13

 생명체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몸 전체에 기혈이 돌아야 합니다.
우리도 몸 전체에 기혈이 돌아야 심지어 머리털이나 발톱에도 감각이 가고 영양이 가서 세포라는 작은 생명체가 유지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혈순환이 어떤 상태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생명활동의 강약이나 민감성이나 존속성이 달라집니다.

이러한 기혈순환이 부족하면 부분적이거나 혹은 전체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회복하기 위한 고통이 시작되는데 이것이 반복되면 병 혹은 증상이라고 인식하게 됩니다. 따라서 병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그 원인이 되는 기혈순환을 회복시켜주는 것이 가장 근본적이고 또한 치료의 시작이 됩니다. 내상은 물론이거니와 예컨대 외상에 의한 상처에 외과수술이라는 양방 치료에서도 가장 급한 것은 비로 출혈을 막거나 혹은 불필요한 부위에 기혈이 공급되는 것을 막는 것인데 이 역시 상처 부위에 혈액 공급을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생리와 병리의 기본이 이러한 것인데 오늘은 뇌에 들고나는 혈류에 대해서 공부해봅시다.
흔히 뇌혈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중풍이고 그에 따른 응급수술일 것입니다.
그러나 생리를 생각하는 사람이 중풍에 대한 예방이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우리는 바로 예방을 위한 생활섭생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입니다.

1. 혈관내의 노폐물은 지방보다 근원적인 것은 바로 노후된 혈관세포의 처리입니다.

흔히 혈관이 막히면 혈관내에 지방이 많아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왜 지방이 많아질까요?
간의 지방분해능력이 떨어져서 그럴까요? 어쩌면 그런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필자는 보다 본질적인 문제를 말하고자 합니다.
혈관내의 세포들은 늘 새로 태어나고 죽습니다. 죽으면 그 시체 세포는 누가 어디에서 처리하게 될까요?
이 부분을 확실하게 말해주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흔히 주위 세포에서 먹어서 처리하는 (좋은 말로 흡수라고 하죠) 것으로 알려있습니다. 세포막은 질기고 그 안의 단백질도 소화가 쉬운 게 아닌데 그런 것은 주위 세포들이 먹고 비교적 소화가 쉬운 지방은 안 먹어서 지방이 늘어날까요?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물론 주위 세포들이 한창 건강하면 깨끗하게 먹어 치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포들의 기력이 떨어지면 그 시체 세포들은 주위의 기혈순환을 방해하여 염증을 만들 것입니다. 그러면 그런 염증으로 인한 손괴를 막기 위해 지방을 끌어오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혈관내에 지방이 많아지게 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2. 뇌혈관의 손괴로 인한 출혈은?

위에서 말한 대로 혈관 자체가 약해지면 피가 새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얼핏 생각하면 전혀 반대 병리로 생각되는 뇌혈전과 뇌출혈이 동시에 생기기도 하는데 이런 병리를( 혈관세포가 약해져서 혈전도 생기고 출혈도 생기는 병리) 이해하게 되면 당연히 동시에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3. 흔히 고혈압 때문에 출혈이 생긴다는 것에 대한 해설

만일 정맥혈관에 출혈이 생겼다면 이는 고혈압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모세혈관에서는 혈압이 0 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맥에는 맥박이 없습니다.
따라서 정맥순환은 혈압에 의한 순환이 아니고 혈관 자체( 심장 포함한)의 탄력성에 의존하게 됩니다.
이 말은 혈관의 세포 능력이 떨어지면 정맥순환은 부진하다는 말이고 그 결과로 말초부위가 잘 붓는다는 말입니다. 말초라고 하니 꼭 손발만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손발이 부으면 적어도 골반강 안에 있는 내장도 붓는다는 뜻이고 심지어 심장도 붓게(심장비대증) 됩니다.

동맥 모세혈관에 출혈이 생기는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요?
혈관의 구조는 동맥 모세혈관에서 정맥 모세혈관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생각해야 할 것은,
- 때로는 동맥 모세혈관과 정맥 모세혈관이 이어지지 않기도 하고 혈관이 망사 형태로 된 경우도 있다. 그런 부위에서는 피는 혈관 밖을 나와서 주위의 세포들한테 막히니 다시 정맥 모세혈관으로 들어가게 된다. 바로 이 부분에서 주위 세포의 탄력이 떨어지면 저절로 출혈은 생길 수밖에 없다.
- 동맥 모세혈관이라고 하더라도 모세혈관이라면 혈압은 0에 가깝다.
- 만일 정맥 모세혈관에서 피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다면 동맥 모세혈관의 피는갈 곳이 없으니 팽창되다가 동맥 모세혈관에서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 동맥 모세혈관의 탄력성이 높다면 터지지는 않고 소위 동맥류라는 꽈리 형태로 변형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위의 경우라면 뇌출혈이 고혈압에 기인하다는 논리는 참이 될 확률이 희박하다고 봅니다.
무엇보다도 혈관과 혈관 주위 세포가 약해진 것이 가장 주요한 원인이
될 것입니다.

만일 모세혈관보다 더 굵은 동맥혈관에 출혈이 생기는 경우라면,
그런 경우는 박동의 영향으로 단시간 내에 출혈량이 많아지니 매우 위급할 것입니다. 이런 경우라면 고혈압이 위험을 높이는 하나의 요인은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혈압이 낮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나을 것이라는 추정은 역시 설득력이 약합니다. 예컨대 칼로 손끝을 조금 깊이 베었을 때 나오는 피의 량은 고혈압이거나 저혈압이거나 차이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궁금해해야 하는 문제는 약한 모세혈관이 터지지 않았는데 그보다 더 강한 곳의 혈관이 터졌다는 것은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즉 터진 부위에 기혈이 부족한 이유가 있을 거란 것이죠.  

4. 신호등 없는 고속도로는 비록 차가 많아도 정체가 덜 됩니다.

고속도로의 정체는 차가 워낙 많을 경우에 진입하거나 진출하는 차량의 속도가 느려져서 그럴 것입니다만 웬만한 차량 행렬에는 씽씽 잘 빠져나갑니다. 이유는 앞차가 정체될 이유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치로 뇌에 혈액이 많이 몰려도 정맥순환이 잘되면 뇌혈관 안에 혈액이 정체되지 않습니다.
정맥순환이 잘 되면 비록 뇌혈압이 높더라도 뇌동맥에 혈류가 정체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5. 결국 중풍예방의 관건은 정맥순환의 원활함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내용을 음미해보시면 쉽게 답이 나올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 세포들의 노화로 기능은 당연히 떨어집니다.
그런데 에너지의 생산과 유통의 소모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제한된 에너지를 어디에 쓸 것인가에 대한 합리적인 배분이 가장 중요한 생활섭생이 될 것입니다.
예컨대 나이가 든 분이 젊은이 못지않은 근육을 자랑한다면 이는 중요하지 않는 곳에 에너지를 소모시키니 상대적으로 중요한 뇌나 내장이나 혈관에는 에너지가 부족할 것입니다. 따라서 과한 운동은 중풍을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도하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굽은 등을 편다고 실없이 낮은 베개를 베고 자는 것은 두면부의 정맥순환을 불리하게 하니 이 역시 그러합니다. 나이 들수록 베개가 높아지는 것은 중력을 이용하여 정맥순환을 이롭게 하려는 자연적인 선택인 것입니다.

참고로 정맥순환을 이롭게 하는 방법은 첫째는 혈관의 탄력성 그다음이 몸 안의 습담을 없애주는 것이니 이는 변증시치한 한약처방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것을 첨언합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