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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후유증과 설태

강남하라비한의원 2021. 3. 5. 14:58
보통은 중풍이란 단어에 먼저 부정적인 감성이 지배할 것입니다. 그러나 중풍에도 가벼운 것에서부터 중한 것까지 그 병증의 범위나 정도가 아주 다양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중풍 하면 우선은 팔다리가 불편한 상태를 많이 보아온 탓으로 그런 상태인가 보다 하고 받아들입니다. 당연히 그런 상태의 모습은 보기에도 안 좋고 당장 생활에서 경제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다른 내과적 병증보다도 감성적으로 더욱 두렵게 느껴집니다.

여기서는 중풍의 원인이나 혹은 다양한 상태를 언급하고자 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대뇌에 문제가 생겨 사람들이 늘 보아오는 팔다리의 불편함을 기준으로 그런 상태의 상세를 조금 더 깊이 그러나 아주 쉽게 말하고자 합니다.

1. 팔 다리 근육이 불편하면 내장근도 같이 불편합니다.

일반적으로 중풍으로 인해 팔 다리근육이 불편하여 거동이 부자연스러워도 소화기관은  멀정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대뇌에 중풍이 오면 팔 다리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대표적인 증상이기는 하지만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정도는 약하지만  내장의 근육도 기능이 떨어지게 되어( 약 10프로 정도라고 들었습니다만 이건 개인차가 분명히 있습니다.) 우선 눈에 보이는 증상으로 소화 기능이 같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소화 흡수 기능이 떨어지니 시간이 지나면 어느 한계까지는 조금씩 야위어 가게 될 것입니다.

2. 내장근이 약해지면 소화관뿐만 아니라 오장의 기능도 역시 떨어집니다.

이유는 오장은 그 모양과 위치가 작은 근육조직이 버티어 주는데 그 근력이 떨어지게 되면 당장 오장의 실질 세포가 물리적인 압박을 받으므로 기능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3. 이런 상태를 한의학에서는 습담이 쌓인다고 합니다.

근육의 힘이 빠져 축 처지게 되면 관련되는 기관이나 조직은 당연히 기혈의 순환이 어려워질 것입니다. 이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그렇게 되니 시간이 지날수록 내장에 습담이 쌓이게 되고 이 습담은 또다시 2차적인 병증을 만들어 내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이런 악순환은 중풍의 후유증으로 표현되는 것이고 이 후유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더 할 것입니다.

4. 중풍후유증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는, 그리고 중풍예방을 위해서는 습담을 가장 먼저 없애주어야 합니다.

너무 당연한 치료 과정입니다만 양방 정보에만 의존하게 되면 전혀 알 수 없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또 안다고 하더라도 한방치료의 기전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고 시간도 걸리고 덧붙여 경제적 부담도 되다 보니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모든 병증이 그렇듯이 한번 온 병증은 다시 오기 아주 쉽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병증을 오도록 만들어준 몸의 구조적인 상태를 바꾸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방이 중요합니다.

그 예방이 이루어지는 구체적인 증좌는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설태의 변화입니다. 대체로 중풍 환자의 설태는 두껍습니다. 왜냐하면 설태는 몸 안의 노폐물의( = 습담 ) 정도를 보여주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탕약 치료를 지속하다 보면 이 설태가 변하게 됩니다. 변하는 내용은 갈색태에서 백태로 변하거나 설태의 두께가 얇아지거나 설태의 범위가 줄어들거나 하는 것입니다.

5. 사례(10901)

사례들은 너무 흔하여 마치 중복되는 것 같습니다만 글의 구성을 위하여 하나만 들어보겠습니다.

한 노인이 ( 보통 60대 부터를 말함) 중풍으로 쓰러져 팔 다리의 운동장애와 감각장애 그리고 가장 먼저 인식되는 말소리의 장애를 치료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진단의 요소 중에 혀를 보니 설태가 갈색이고 또한 현 전체에 두껍게 덮여있었습니다. 설태가 갈색이라는 뜻은 전신에 염증이 진행 중이란 병리적인 뜻이고 태가 두껍다는 것은 습담이 많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당연한 결과로 전신의 무기력이나 에너지대사기능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약 6개월의 치료가 끝났을 때에는 일단은 목소리가 듣기에 아무런 장애를 느끼지 못할 정도입니다.( 물론 본인은 소리 내기가 좀 답답하다고 합니다만 그러나 노인의 목소리로서는 소리가 명확합니다) 그리고 팔다리의 감각은 거의 돌아왔고 다만 운동감각은 치료전에 비해 놀랄 만큼 호전된 것은 확실한데 그래도 뭔가 완전하지 않다고 합니다. 이런 증상의 변화는 날씨나 혹은 피로 등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당연할 것입니다.)

가장 객관적인 신호는 갈색태가 백태( 살짝 누런기가 감도는 )로 변한 것이고
설태의 두께가 얇아진 것이고
그리고 혀가 매우 작아진 것( 부기가 빠졌다는 뜻)입니다.
즉 습담이 빠지자 오장의 기능이 최대한 활성화된 상태로 변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중풍은 예방이 되는 것입니다. ( 이런 혀의 상태는 사실은 중풍이 오기 전부터 그래왔을 것입니다. 몸 상태가 그러니까 중풍도 온 것이고 또한 후유증도 깊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


아마 누구나 매일 거울을 볼 것인데 그때마다 자신의 혀를 한번 더 살펴보세요.
혀에 이빨 자국이 있거나
혀에 백태가 두껍거나 혹은 갈색태가 있거나
혀 색깔이 어둡거나
혓바닥에 침이 흐르거나
혀 모양이 꾸불하게 휘어져 있거나 하면
반드시 치료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