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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몸안에서 독으로 작용하는 경우

강남하라비한의원 2021. 12. 22. 15:20

주요 매체를 통해서 반복되어 들어온 건강과 관련된 조각 상식 가운데 물 많이 먹어야 좋다는 것이 있습니다.
들어온 정보에 대해 이치를 구태여 따져보지 않은 많은 사람들한테는 물 많이 먹는 것이 마치 상식화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필자는 누누이 말하지만 적어도 우리나라 사람들 가운데 물병이라고 불릴만한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전문용어로는 습병인데 사실 습병에 대해서 범위가 애매하고 병리가 단순하지 않아 필자는 습병이라는 말보다는 그냥 물을 많이 먹어서 생기는 증상이나 이해가 편하게 물병이라고 부릅니다.

옛말에 병증이 열 개이면 그중 아홉은 습병이라는 말이 있듯이 습병은 거의 모든 병증에 공통적으로 나타납니다. 습이 1차적인 원인으로 작용할 때도 있고 2차적인 병인으로 작용할 때도 있습니다. 습병이 이렇게 흔한데 거기에 물마저 많이 먹게 되면 모든 증상은 악화될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그러니까 복잡한 습병의 병리는 차치하고 그냥 물병의 증상은 몸이 붓는 것입니다.
때로는 국부적으로 붓기도 하고 피부 근처가 부어서 눈으로 볼 수도 있고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내장도 붓습니다. 사실 내장은 더 잘 붓겠지요. 쉽게 생각해서 손이 부으면 손의 감각이 무디어지듯이 내장이 부으면 인체의 모든 대사기능이 떨어집니다. 다만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이 안 되니 모를 뿐입니다.

필자는 환자들한테 음식 섭생에 대해 안내해드릴 때에는 물을 적게 들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물병 증상이 거의 공통적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우리가 별도로 물을 먹지 않아도 우리나라의 음식들은 대부분이 물이므로 특별하게 땀을 흘리지 않는 한 음식만 먹어도 우리는 이미 충분한 물을 먹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참고로 이런 이유로 우리한테는 가까운 대륙이나 섬나라와 달리 예부터 차 문화가 성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들어가는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오늘은 콩팥에서의 물 대사와 관련된 병증을 말하고자 합니다.( 11193 )

오십 대 중반의 사례입니다.
주요한 병증은 물병이자 물병으로 인한 2차적인 증상들입니다.
검진을 해보니 하루에 소변을 3회 정도만 본다고 합니다.
그리고 물은 많이 먹어야 한다고 해서 내키지 않아도 별도로 하루에 몇 잔을 마신다고 합니다.
내키지 않는다는 감각은 이미 몸 안에 물기가 충분히 차 있다는 뜻인데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잘 못된 정보로 무시하고 물을 들다 보니 물병이 생기는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상세한 병증에 대한 변증은 생략하고 물병에 집중해서 결과만 기록해둡니다.
이 분이 하시는 말씀이 " 원장님이 물먹지 말라고 해서 물을 먹지 않았는데도 이상하게 소변 횟수는 하루에 6회 정도로 늘어났어요. 소변량도 늘었고요. 참 신기해요."

이유가 무엇일까요?
여태껏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던 상태에서 회복이 되니 소변 횟수와 량이 늘어난 것입니다.
그렇다면 신장 기능이 왜 떨어져 있었을까요?
상세로 들어가면 여러 이유가 있었을 것이지만 그 기운데 신장이 부어서 모세혈관을 누르니 소변 대사가 어려웠던 것은 반드시 포함될 것입니다. 이번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다면 신장의 조직은 서서히 무너져 나중에는 투석으로 갈 것이 뻔합니다. 본인은 자신도 모르게 정말 크나큰 병을 예방한 것이죠.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렇듯이 물도 내 몸의 적정량을 넘으면 그때부터는 독이 됩니다.
필자의 말이 불편하게 들릴지라도 한마디 하렵니다.
제발 매체에서 떠드는 말들에 대해 적어도 한 번은 왜 그럴까? 하고 생각 좀 하고 살펴보자고요.

물이 몸 안에 들어가면 저절로 노폐물을 배출시키나요?
시냇물도 흐를 때는 중력이라는 에너지를 이용합니다. 하물며 몸 안의 물을 땀으로 소변으로 기타의 구멍으로 내보내려면 중력에 반하는 더 많은 능동적인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이 에너지가 모자라는 순간부터 물은 독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은 넘치는 수분은 체력을 손상시키는 거죠.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