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의 기본 생리는 밥을 먹으면 똥을 싼다는 참명제입니다. 그런데 똥은 사실상 전신의 큰 구멍 작은 구멍 눈에 보이지 않은 무수한 구멍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눈에 보이지 않게 나가는 것은 기체의 형태입니다. 즉 냄새입니다. 따라서 모든 생명체는 그 생리대사의 결과물인 냄새가 납니다. 사람도 인종마다, 민족마다, 개인마다 그리고 성별과 나이에 따라 자연환경과 음식 섭생이 달라지므로 개성적인 냄새가 납니다. 그런데 사람은 사회생활을 하므로 자신의 냄새에 대해서 은근히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표현은 은근히라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예민한 사람들한테는 인간관계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수 천 년 전부터 향수가 발달해온 것입니다. 다만 냄새는 금방 익숙해지기 때문에 자신과 같은 냄새에 대해서는 인지가 어려우므로 시공을 공유하는 문화공동체 내에서는 청소년들이나 근력을 쓰는 남자들은 이 부분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는 않습니다만 남녀를 불문하고 실내에서 생활하는 분들이나 얼굴을 맞대는 환경에 노출된 분들은 좀 다릅니다. 냄새 중에 가장 흔한 냄새는 입냄새입니다.( 물론 몸 전체에서 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입은 내장의 연속 기관이고 치아관련 부위 머리 폐 심장 그리고 위장관의 노폐물 가운데 기체로 배출되는 것들이 모두 섞여 나오는 출구이므로 입냄새는 사람마다 강도나 구체적인 종류가 다릅니다. 왜냐하면 생리적인 특징이 다르고 정신활동도 다르고 또한 생활 섭생이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입냄새와 관련되어 가글이라는 상품도 나왔지만 그것은 입안 세척과 마찬가지로 잠시만 효과가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입냄새를 피하는 방법은 사실상 없으므로 사람들과의 대면시에 피해 주지 않으려면 멀리 떨어져 이야기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래도 평소보다 특히 냄새가 더한 경우가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경우가 그렇습니다. - 변비기가 있을 때는 변내가 입으로 나옵니다. - 소변을 많이 참으면 지릿한 냄새가 입으로도 나옵니다. - 소화장애가 있을 때는 소화액과 음식 부패 냄새가 입으로 나옵니다. - 비염이 심해질 때는 두면부 점막의 부기로 인한 체액 부패 냄새가( 고름 냄새 ) 가 나옵니다. - 심장이 흥분상태일 경우에는 점막의 수분이 마르므로 냄새의 농도가 진해집니다. - 날씨가 궂으면 땀 배출이 줄어들면서 냄새가 진해지고 공기중에 퍼지지 않아 오래갑니다. - 기온이 내려가면 체온 유지를 위하여 내장의 대사기능은 높아져 노폐물 생산은 많아지는데 그에 비해 땀 배출은 적으므로 역시 냄새의 농도는 진해지고 특히 실내에서는 공기 중에 퍼지지 않아 오래가게 됩니다. 이에 대한 영구적인 대안은 사실상 없고 일시적으로( 이것도 나름대로 좋은 대안임) 개선할 수는 있습니다. 1) 몸냄새는(이것은 병리임) 치료로 정상 생리로 변화시키지 않는 한 당장은 어쩔 수 없으니 약한 향수가 좋습니다. 향수가 진하면 몸냄새와 결합한 냄새가 더욱 힘들게 할 것입니다. 몸냄새가 심하지 않은 보통의 경우는 약간 진하게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2) 입냄새가 심하면 요즘 유행하는 입가리개도 좋습니다. 특히 추운 계절에는 비염 예방의 효과도 있습니다. 다만 오래 쓰면 반드시 폐에 무리를 주니 이 부분은 개인마다 응용해야 할 것입니다. 3) 만원인 전철이나 승강기 안에서는 말을 안 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낫습니다. 4) 외부에서는 바람을 맞서는 방향에서 대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최선의 방법은 거리를 최대한 벌리고 대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사무실이나 침실은 적당한 시간에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7) 평소에 몸이 가볍다고 느껴지는 상태로 유지하면 간 폐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으니 몸냄새 전체가 줄어듭니다. 참고로 사람의 냄새는 동아시아 사람이 가장 적다고 합니다. 필자도 경험으로 그렇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우리는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익숙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는데 외국의 연구기관의( 기억은 안 납니다) 공식적인 발표도 역시 그렇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필자가 판단하기에는 동아시아의 주식이 쌀이라서 쌀이 부패하더라도( 몸 안에서 생리대사로) 쌀은 다른 음식에 비해 냄새가 적기 때문으로 봅니다. 그러나 요즘 젊은 사람들은 고기를 많이 먹으니 몸냄새가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 이치는 단순하게 추론하면 명쾌해집니다. 쌀이나 보리를 먹어서 만들어진 똥은 냄새가 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고기를 많이 먹는 서양인의 똥냄새는 아주 진하고 좀 거시기합니다. 그 노폐물이 기체화된 것이 냄새이니 당연할 수 밖에요. 마지막으로 냄새에 관한 한의학도를 위한 이론입니다. 삼초기화론이죠. 상초여무이니 상초의 기화는 기체로 나가는 것이죠. 이것이 정상대로라면 생리인데 만일 그 기화물이 탁하다면( 냄새가 심하다면) 그때부터는 병리이죠. 병리를 생리로 회복시키는 과정을 치료라고 합니다. 치료에는 병리의 깊이에 따라 탕약 치료와 생활 섭생이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병리에 대한 이해이고 병리에 대한 이해가 되기 위해서는 생리를 깁이 알아야 합니다. 말은 너무 쉬워 다 아는 것 같아도 깊이가 없으면 기역자를 배웠어도 낫을 보고도 기역자가 생각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 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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