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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근통증후군 치료 사례로 보는 병증의 다양한 표현들

강남하라비한의원 2022. 1. 5. 13:51

전신이 아파서 검사를 받아도 별로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면 소위 섬유근통증후군 혹은 근막통증증후군 혹은 복합통증증후군 혹은 기타 무슨 무슨 증후군이란 진단명을 받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증후군이란 진단명이 들어가는 이유는 분명히 증상은 있는데 양의학적인 분석 방법으로는 원인을 모르고 원인을 모르니 처방약도 없는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증상에 치료는 어떻게 하지? 하는 의문이 당연히 따라오게 되는데 원인을 모르니 근본적인 치료는 할 수 없었고 당장 아프고 불편하디 임시적으로 평하게 해주는 대증치료 위주로 진행될 것입니다. 아마도 진통제나 비슷한 효과가 있는 처방으로 대증치료가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한의학적인 입장에서 보면 증후군 이름의 증상들은 거의가 오장의 불균형이나 무기력 혹은 기혈의 순환장애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즉 증후군이란 증상들은 대부분이 매우 단순한 증상이자 따라서 단순한 치료입니다. 다만 공부가 바닥인 학생이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듯이 치료기간이 좀 길어질 뿐입니다.

늘 온몸이 아프다는 - 종종 일을 많이 하시는 중년 여자분들의 표현으로는 집에 오면 온 삭신이 쑤신다는 것이죠. 물론 낮에도 아프시지만 일하느라 인지를 하지 못했다가 쉬게 되면 인지되는 그런 거죠. - 증상 가운데 대표적인 진단명인 섬유근통증후군의 치료 사례를 들어서 이런 증상의 본질이 무엇인지 공부해봅시다.
  
1. 인적 사항 ( 10279 )
ㄷ  0    0, 여, 40대
직업 : 일반 사무직
주소 : 대도시 거주
용모 : 조금 작은 편임

2. 주소
섬유근통증후군 ( 이런 진단을 받기 전에 당연히 다른 부수적인 증상들이 이미 심하게 왔을 것입니다.)

3. 부수 증상
1) 불면증, 숨참, 흉통, 역류성 식도염, 등 담결림
2) 골반통, 족저근막염
3) 소변불리, 전신부종
4) 자궁근종 수술 외 몇 건 수술
5) 매핵기

맥 : 미부, 실, 미대, 긴, 활
설 : 백후에 황태기, 질암
흉복 : 가슴 명치에 압통이 심하다.
         복부전체 압통 심

4. 변증
간허
심소강
비평
폐약
신평

5. 병리
1) 대부분의 증상들은 심장이 작아 순환이 더디고 그리고 간허하여 영양 조달이 말초에 제대로 가지 못하여 생김.
2) 섬유근통증후군 역시 영양 공급은 모자라고 노폐물은( 폐약) 배출하지 못하여 말초에서 밥을 더 달라고 호소하는 것임. 즉 아직은 정기가 살아있다는 뜻임.
3) 심장 과로는 체질적인 약점도 있지만 그 약점을 바탕으로 오랜 세월 동안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악화시킨 것임. 이 부분에서는 우선적으로 심장의 생리적인 안정이 필요함.

6. 치법
거습담
청열이수
소간

7. 투약 및 결과

1차 투약
거습 위주

1차 결과
1) 소변이 편해졌다.
2) 전신통증은 살짝 줄은 것 같다. 그러나 골반통은 여전하다.

2차 투약
거담제증가

2차 결
1) 골반통이 없어졌다.
2) 설 황태가 백태로 변했다.

3) 흉통도 줄었다.
4) 전체적인 통증은 적어도 20프로 이상은 줄어든 것 같다.

3차 투약
청열발산제추가

3차 결과
이후 전보다는 나아지고 있다고 하면서 휴지기가 있었음.
그런데 필자가 심장이 지나치게 과부하라는 말에 긍정반 반신반의하다가 결국은 양방 검사를 받게 되었음. 검사 결과는 으레 그렇듯이 심장에 문제가 없다고 하였다 함. 심장에 이상이 없다는 말은 심장의 구조적인 변화나 외관적인 운동 변화가 없다는 말이지 결코 심장기능에 문제가 없다는 말은 아닌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검사에 이상이 없다고 하면 기능도 정상으로 잘 못 생각하고 있음. 이 부분은 한방 병리 이해 수준의 문제이니 더 이상 설명하는 것은 오해만 살 것임.

그러나 수개월 후에 내원해서 진단을 해보면 여전히 심장의 문제는 남아 있었음.
참고로 심장의 문제란 위의 부수증상란에 1), 2), 3) 의 증상들임.
이때의 증상에 빈맥이 살짝 추가됨.
  
4차 투약
행기제 추가

4차 결과
1) 전체적인 통증은 없어진 줄 알았는데 저녁에 복합통증증후군이( 섬유근통증후군 ) 다시 생기는 것 같다.
2) 눈 피로가 느껴진다.( 이 말은 전신통증이 줄어들자 느껴지는 것임. 즉 그전에도 있어왔던 증상임.)

5차 투약
양열거담제 추가

5차 결과
1) 이후에는 별문제가 없었다고 함.
2) 그래서 불면증 약과 진통제도 끊었다고 함.
그러나 세월이 좀 흐르자 다시 서서히 관절이 아프기 시작함.
본인의 감성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 있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여전히 심장과부하로 인한 증상들이 가장 돋보임.

6차 투약
거담제 증가

후기
1) 아주 복잡한 증상들이 많았는데 주제에 집중하고자 많이 단순화시켰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양의학적으로 난치성 증상들은 진단을 받기 전에 이미 다른 증상들이 먼저 생기는 것이니 오장의 여러 증상들이 동반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 증상들 하나하나 치료하기 위해서 양방병원에 가게 되면 아마도 여러 과를 다 돌아다녀야 할 것입니다.
2) 이분은 하다 하다가 한방치료를 선택하게 된 것은 다행한 운세로 한방으로 오장이라는 병리의 본질을 치료하게 되니 한꺼번에 여러 증상들이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3)  거듭 강조합니다만 각종 증후군이라는 병증은 알고 보면 아주 단순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기혈순환의 문제인데 물론 개별로 들어가면 개인마다 다양한 원인과 병리가 있으니 거기에 맞추어 기혈순환을 제대로 해주면 쉽게 치료됩니다. 쉽다는 말은 아직은 조직의 붕괴나 변성이 없으므로 탕약으로 치료가 쉽다는 뜻입니다.
4) 임상에서 심장 얘기를 하면 검사상에 이상이 없다고 믿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병리에 대한 인식이 모자라서 그런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직접 치료받다 보면 나중에는 대부분이 이해하시게 됩니다. 왜냐하면 치료받는 기간 동안 알게 모르게 자신의 몸에 대해 공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