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 않은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먹고 소화가 안되고 불편하면 그 어떤 음식이 소화기관 내에 걸려서 내려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 음식이 내려가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간혹 식도에서 음식물이 내려가지 않고 막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식도의 연동 운동과 음식물의 크기가 조화되지 못하여 식도에 끼인 경우입니다. 물론 이런 경우는 매우 위급한 상황으로 바로 조치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기 쉽습니다. 그런 경우는 가슴이 막혀 숨도 제대로 못 쉬게 되니 허리를 바짝 굽히고 등을 두드려 음식물을 토해 내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도 안 될 경우는 뒤에서 양팔로 상복부를 감싸고 갑자기 그리고 아주 세게 팔을 당겨 복부를 위로 압력을 주게 되면 음식물을 토해내게 됩니다.
보통은 이와는 달리 일반적으로 체했다고 하는 상황은 대부분이 위가 무력해져서 답답하게 느끼는 경우입니다. 가까운 약국에 가서 소화제를 사 먹는 경우가 대부분의 대응 방식이기는 한데 이러한 일시적인 대응 방식은 자칫 위무력증을 더욱 심화시키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이 만성화되면 양약 소화제로도 체한 느낌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주위 사람들한테 이런 증상을 호소하게 되면 그제야 사람들의 말을 듣고 한의원을 찾게 되든지 그도 아니면 내성적인 사람들은 그런 상태로 계속 지내다가 속이 울렁거리거나 구토가 생기게 되면 내과를 거쳐 결국은 한의원에 오게 됩니다.
이 정도가 되어서 오게 되면 목에는 뭐가 걸려 있어 뱉으려 해도 뱉어지지 않고 삼키려 해도 삼켜지지 않는 증상이 생겨 자꾸 컥컥 거리게 되고( 흔히 이런 증상을 역류성식도염이라고 잘 못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거의 대부분이 매핵기라는 폐의 병리입니다. ) 대변은 물러도 변비와 같은 증상을 띄게 되고 별로 특별한 일도 없는데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은 물론 만성 피로도 당연히 같이 오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병증이 생기는 원인은 대부분이 부적절한 식생활에서 옵니다. 즉 위가 허(虛)하고 냉(冷)하게 되기에는
과로
불규칙한 식생활
음주
필요 이상의 녹차나 물을 많이 마시는 경우
수박, 참외, 멜론, 키위, 배 등 과일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경우
아이스크림 등 냉음료를 많이 섭취 한 경우 등입니다.
치료 이치는 간단합니다.
허(虛)하니까 보(補)해주고
냉(冷)하니까 온(溫)해주면 됩니다.
그런데 이치는 맞은데 실제로는 말처럼 치료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허하고 냉하면 몸에서는 반드시 습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 습은 위장관에 가장 잘 모입니다.
결국 자주 체한다는 말은 바로 이 습이 넘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입니다. 그래서 허하니까 보해주고 냉하니까 온해주어도 실제로는 자주 체하는 증상이 비로 치료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습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보해 주는 본초에도 습한 경우가 있고 온하게 해주는 본초에도 습한 경우가 있으므로 이러한 본초로 구성된 처방이 제습해 주지 못한다면 체증은 자주 생기고 한번 생기면 바로 치료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補)해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기에 일일이 나열하여 설명드리는 것은 생리와 본초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에게는 오히려 부적당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따뜻하게(溫) 하는 것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바로 위에서 말한 것을 하지 않고 꼭 물을 마셔야 할 때는 생강차, 계피 차, 커피 등을 마시면 좋습니다. 물론 지나치면 또 다른 부작용이 따르기는 합니다. 그런데 바로 그 부작용이란 바로 차를 마시게 되면 습이 증가되기 때문에 이치는 맞은데 치료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제습하면서 동시에 따뜻하게 해주면 됩니다만 이것은 기술에 해당되는 부분이기에 일반인 들이 바로 응용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참고로 위장관을 제습해 주기 위해서는 죽보다는 크래커, 바짝 마른 밀개 떡, 밤고구마, 뻥튀기 등등의 마른 음식이 좋습니다.
사례를 들어봅니다.
40대 후반의 건장해 보이는 주부가 있었습니다. 건강에 관심이 많아 늘 운동도 많이 하고 물도 많이 마시는데 요즘 들어 자주 체하고 속이 미식 거리면서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목에는 가래가 있는 것 같아 뱉어보면 가래는 없고 침만 나온다고 합니다. 물론 여기저기 동네 의료기관은 다 다니시다가 결국은 필자한테 왔습니다. 그래서 제습과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처방을 해주면서 생활섭생으로 물기를 줄이도록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물과 과일을 먹지 말라는 말에 놀라고 의심스러워하였고 나중에는 증상이 그림같이 사라지자 또 한 번 놀라며 혹시 한약에 호르몬제 등을 섞지 않았을까 하는 또 다른 면에서 의심하는 눈빛이었습니다. 답답했지만 잘 체하는 이유와 그렇게 그림같이 낫는 이유가 습담에 의하여 위가 무력해진 것인데 제습하는 처방으로 쉽게 낫는 이유를 차분하게 설명을 드렸습니다만 이미 매체의 광고와 주위의 교양 아줌마들에 의해 너무도 많은 건강 상식에 묻혀있어 얼마나 이해하셨는지는 필도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냥 물먹지 말라는 말에 혼란스러워하셨고 그래도 믿어보고 따랐는데 결과는 대만족이어서 나중에는 낫게 해주셔서 고맙다는 말을 전달받았습니다.
참고로 속이 쓰려서 소화가 안되는 경우는 원인이 심장 병리이니 여기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물론 겹치는 경우도 많기는 합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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