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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의 맛과 자연산의 맛의 차이는 운과 의지의 차이

강남하라비한의원 2021. 5. 6. 16:35

요즘은 먹을 것이 풍부합니다.
웬만한 수준이면 대부분의 음식들을 한 번씩은 먹어 볼 수가 있습니다.
겨울에도 여름 음식을 여름에도 겨울 음식을 먹어볼 수가 있지요.
예전에는 꿈도 못 꾸던 것들이 현실화가 되었습니다.
이유는 일단은 세계 각지와 무역거래가 편해졌고 그 다음은 온실로 인해 계절적인 제한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수입식품은 숙성기간과 운송기일로 인해 자연식품과는 맛이 좀 떨어집니다.
온실재배도 역시 그러합니다.

엊그제 텔레비전 프로에서 한 전문가가 나와서 옛날 사과와 요즘 사과의 한 성분을 비교하는데 옛날 사과 한개면 지금 사과 30개에 해당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요즘 사과가 떨어진다는 뜻이죠.
옛날 사과라 해서 사과가 특별한 것은 안일 것입니다. 특별함이 있다면 옛날 사과는 그냥 노지 즉 자연산 사과라는 것이죠.
요즘 사과는 온실 사과는 물론이고 노지라 하더라도 각종 비료에 햇볕 비추기 등등에 인위적인 생산량 늘리기로 인해 그 기운이 약해졌다고 봅니다.
바로 이 차이가 위에서 인용한 사과 내용의 차이일 것입니다.

즉 무엇이든 제맛을 느끼려면 자연산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사람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정신적인 성장이나 육체적인 성장도 특정한 울타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보다는 비 바람 서리 그리고 한열 등의 자연환경과 규율과 시장이라는 사회환경 속에서 스스로 적응해가면서 자라게 되면 더욱 사람다운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자연산 과일이 절로 떨어지듯이 사람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어떤 선택이 필요한지에 따라 사과와 사람의 성숙도가 달라질 것입니다.

사람은 사과와 달리 현실에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경우가 많고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삶에 대한 의지가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사과는 처음부터 자신의 환경을 스스로 바꿀 수는 없습니다. 어떤 곳에서 태어나 자라느냐는 그냥 운이 전부입니다. 다만 환경 변화에 제한적으로 적응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제한적인 요소는 있지만 그래도 스스로 환경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은 많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요인은 현실에 대한 깨달음과 그리고 새로운 시도를 해 보는 용기 - 즉 의지 필수요건이 됩니다. 사람의 의지란 곧 무언가 바라는 상태에 대한 열망이죠.

열망이 클수록 (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깊을수록 ), 자신이 바라는 상태로 가까이 가는 현실 상황이 만들어진다고 봅니다. 때로는 이미 그런 상태로 자신의 입장이 변하든가 혹은 자신이 바뀔 수 없다면 자신의 현실이 조금씩 바뀌든가 할 것입니다.

온실 사과보다는 야생의 사과가 더 깊은 맛이 강하듯이 사람도 역시 그러합니다.
이미 제도가 만들어준 온실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편하게 온실에서 보내는 것보다는 스스로의 의지로 현실을 바꾸든가 혹은 자신이 바라왔던 이미 존재하는 또 다른 현실로 들어가든가 하는 경우는 사람의 의지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예컨대 텔레비전을 통해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시골 할머니의 삶과 그리고 그 흔적이 남아 있는 손을 보면 비록 태어난 환경을 척박한 상태, 즉 어쩔 수 없었던 운이라고 보면 그러나 그러한 상황에서도 살아가려는 숭고한 의지가 확인됩니다. 그런 장면에서 우리는 그 할머니 개인뿐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 그리고 자연이라는 존재에 대해 아름다움과 존경을 갖게 됩니다. 반대도 우리 주위에는 운 좋게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서 평생 궂은일 없이 살아가는 풍족한 할머니도 계십니다. 물론 그러 할머니한테는 품위는 느낄 수 있지만 그러나 삶에 대한 위대함한 감동은 느끼기 어려울 것입니다.

예를 들어 팔자 좋은 노인이 많이 배워 철학에 대한 지식이 많아져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말들은 분명히 좋은 말임에도 불구하고 공허하게 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무식해 보이는 그러나 평생 의지를 키워내서 살아온 노인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은 품위는 없어 보여도 왠지 마음을 울리는 이유는 바로 온실 사과와 야생사과의 맛의 차이, 곧 운에 따라 살아가는 것과 운을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로 살아가는 것과의 차이일 것입니다.

요약하면
사람의 삶이란 자신의 의지가 들어있는 시간이 곧 진실한 삶이란 것이죠.
병증을 대하는 마음 자세 역시 그러해서 의지가 깊은 사람들은 비교적 편하게 이겨내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