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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에 콩나물 대가리가 나오는 이유와 그 의미

강남하라비한의원 2021. 5. 12. 16:24
먹는 음식의 종류는 우리가 고를 수 있지만 그것의 마지막 배출물인 대변의 상태는 우리가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대변의 상태는 우리 오장의 이미 주어진 작용이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백 사람이 똑같이 흰쌀밥을 먹더라도 대변의 상태는 개인마다 다른데 그 이유는 개인마다 오장의 대사 활동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늘 자신의 대변을 살펴볼 필요는 있습니다. 비록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으나 간접적으로 적어도 몸의 변화가 있다 혹은 없다 정도는 살펴보는 것이죠. 물론 먹는 음식에 따라 대변의 상태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예컨대 감을 먹으면 바로 변비기를 느끼는 분들이 흔한 것처럼요.

그런 사례 가운데 대변에 콩나물 대가리가 그대로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물론 콩나물 대가리를 씹어 부서뜨리지 않고 삼켰을 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긴 시간 소화기관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왜 콩나물 대가리가 처음의 모습대로 그대로 나오는가?입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첫째 소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연합니다 소화가 되었다면 원형을 유지할 수가 없는 것이죠.
둘째 그렇다고 소화기관에서 일을 안한 것은 아닐 겁니다. 나름대로 소화를 시키려 했지만 안된 것이죠. 이 말은 콩나물 대가리에 어차피 소화시키지도 못하면서도 불필요한 에너지만 소모시켰다는 뜻입니다.
셋째 콩나물 대가리는 물먹은 콩입니다. 즉 다른 콩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한 콩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소화가 안된다는 말은 다른 콩류도 역시 소화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된장이나 청국장처럼 발효시켜 먹었던 것입니다.
넷째 일반적인 콩의 기미는  한열은 평한 상태에서 조금 찬 쪽으로 기울고 조습은 주위를 마르게 하고 기의 수발은 뭉치게 합니다. 따라서 콩을 많이 섭취하면 변비기도 생기기 쉽고 몸 안에 덩어리가 잘 뭉치는 사람들은 그 덩어리를 더 뭉치게 합니다. 그래서 콩은 영양은 많아 꼭 섭취하면 좋은데 기운을 뭉치게 하므로 기의 발산을 돋우어 콩의 뭉치는 기미를 상쇄시키기 위한 방법이 바로 기분을 활성화시키는 것인데 그것은 요즘 말로는 발효시킨다고 합니다. 된장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콩류는 잡곡으로 여러 성인병이나 만성 병변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무조건 좋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콩나물 대가리의 사례에서 그 기미를 누구나 확인할 수 있으니 가릴 사람은 가려서 먹는 것을 권하는 바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