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무덥던 날도 8월 중순이 넘어가니 수그러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9월 초인데 왠지 쌀쌀한 느낌이 듭니다. 늘 보던 기억에는 9월 중순에도 한낮에는 땀이 났던 더위가 지속되었거든요. 물론 요즘 날씨는 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정상으로 받아들여질 정도이니 그런 면에서는 이런 작은 느낌은 정말 별거 아닌 변화이긴 합니다. 그런데 기후가 변하면 우리 몸은 바로 적응을 해야 합니다. 아무리 사소해도 그 적응이 원활하지 않으면 몸이 힘들고 심하면 병증이 악화됩니다.
그래서 오는 가을 날씨를 예측해보고 그에 따른 생활섭생을 말하고자 합니다.
본론으로 집중시키기 위해 간단히 정리합니다.
1. 이번 여름은 아주 덥고 습했다.
2. 9월이 오면서 기온은 떨어졌으나 잦은 비로 인해 대기 중에 습도는 높아졌다.(습은 이미 매체에 빈번했던 식중독의 원인으로 지목되었죠)
3. 그러데 이 시기에 잦은 비는 여름 동안에 달구어진 지열을 빨리 식힐 것입니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비는 여전히 많이 올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논리적인 설명이 안되는데 세계적인 기상이변을 보고 그냥 감각적으로 그렇게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중국과 일본의 강우량이 많았는데 유독 그 사이에 낀 한반도는 아직까지 강우량이 적었으므로 결국은 이웃과 비슷하게 채워질 거라는 막연한 확률 성인 것이죠.)
5. 그렇다면 9,10월 가을은 기온은 높지 않지만 습한 날이 많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기온은 높지 않고 습은 높으면 우리 몸에서는 다음과 같은 불편한 생리기전을 겪게 됩니다.
첫째 기온이 낮으면 전신 피부로 발산되는 노폐물의 배출이 부진합니다.
둘째 습이 높으면 역시 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셋째 몸 안에 노폐물이 적체되면 모든 병증이 서서히 생겨나거나 혹은 기존의 병증은 악화됩니다. 이는 마치 곡식이 가을의 마른하늘을 보지 못하면 썩어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넷째 여름의 습이 가을에 건조를 만나지 못하고 가을마저도 습하면 겨울에는 반드시 습에 의한 병증이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사실 거의 모든 내과적인 병증은 습이 원인입니다.
다섯째 여기에 덧붙여 그 동안 써온 마스크로 인하여 상초에서 배출한 노폐물을 다시 들이마시는 것으로 인하여 몸안의 습은 더욱 늘어났을 것입니다. 이 말은 간과 폐가 아주 탁해졌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요?
첫째 습이 정체되지 않도록 문명의 이기인 제습기 사용을 적극 권장합니다.
둘째 찜방이든 숯가마든 온돌 방이든 혹은 더운 보일러 방이든 적극적으로 땀을 내주는 것입니다. 참고로 운동해서 땀 내는 것은 젖산이라는 노폐물도 많아진다는 것을 고려해주었으면 합니다.
셋째 물론 가장 효율적인 방법에는 한약처방으로 기울어진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입니다.
넷째 참고로 간병은 피가 탁해서 일어나는 모든 병증을 뜻합니다. 그리고 폐병은 몸 안에 노폐물의 덩어리로 인하여 기혈이 막히는 모든 병증을 뜻합니다. 현실적으로는 간과 폐가 피로에서 동시에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이 부분을 구별하기는 어려운 일이고 또한 일반인들한테는 의미 없는 것이므로 더 구체적인 설명은 피하고자 합니다. 그냥 내 몸의 약한 부분이 더욱 약해지거나 이미 전에 겪었던 증상들이 더 심해지는 계절에 들어섰구나 하면 충분히 이해가 될 것입니다.
큰 원칙을 설명드렸으니 구체적인 예방법에 대해서는 현실성을 고려하여 각자가 나름대로 응용하심이 최선일 것입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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