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어처럼 혹은 한국어처럼 많이 쓰이는 단어 가운데 섹스리스란 단어가 있습니다. 단어의 뜻을 말하고자 한 것은 아니고 의외로 나이가 많지 않은 부부 사이에도 그렇게 드물지 않은 현상이라는 것을 은근히 보여주기 위한 표현입니다.
그리고 분위기가 전혀 달라 보이는 공황장애라는 단어도 요즘 매체에 흔하게 보입니다.
사실 위의 두 단어는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는 생리적인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정신적인 문제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증상이 발현되는 몸의 위치도 하나는 머리이고 다른 하나는 골반이니 서로 간에 공통점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임상에서 위의 두 증상은 겹치는 경우가 흔합니다.
거기에는 반드시 공통의 원인이 있다는 뜻입니다.
바로 심장이지요.
아래의 치료 사례를 통해서 확인해 봅시다.
30대 후반의 사례입니다.(10523)
키도 크고 몸집도 있고 근육도 발달해 보여 탄탄한 남자로 보입니다.
공황장애 약을 오랫동안 복약 중이었습니다.
또한 전신에 염증이 잘 생기기도 합니다.
공황장애의 병리를 아시는 분은 짐작하시겠지만 불면증을 포함한 불안증도 있습니다.
이 부분을 치료하기 위해서 진단을 하다 보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는데 언제부터인가 섹스리스이기도 합니다.
진단 사항을 일일이 말하기는 좀 그렇고 가장 중요한 설진을 보면
- 혀가 부어 있고
- 설태가 두껍고
- 특히 설태의 색이 황갈색으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이것만 보아도 심장이 매우 피로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보입니다.
심장이 힘들면 혈액 순환이 부진합니다.
가장 먼저 부진한 곳은 생식기 부위입니다. 따라서 섹스리스는 충분히 이해가 되는 병리입니다.
동시에 심장이 힘들면 육체적으로는 염증 심리적으로는 불안증이 생기게 됩니다.
그 불안증이 치료가 안되면 결국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로 가게 됩니다. 공황장애로 인한 정신과 약을 오랫동안 복약해온 것으로 보아 증상은 치료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치료는 거습부터 해야 할 것입니다. 일단 순환로를 치워야 기혈이 소통이 될 것이니까요.
두 달 동안 증상들은 호전되고 있었습니다.
본인이 아침 발기력이나 불면증이나 얼굴색이 뽀얘지거나 설태가 하얘지기 시작한 변화를 충분히 인정한 것입니다.
본인이 인정한 호전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치료는 이후 지속적으로 마무리되지는 못했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만 확실한 것은 자신의 증상에 대해서 너무 가볍게 받아들인 것이 아닌가 합니다.
힘들어지면 다시 내원하겠지만 그러나 자신은 체력이 좋으니 늘 건강하다는 믿음이 오히려 증상들을 가볍게 생각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증상들은 심각하게 변하게 되는 이치를 - 세상의 이치가 대부분 그렇습니다만 - 아직은 눈에 들어오지 않나 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서로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증상들도 한의학적인 눈으로 보면 바로 병리가 연결되는 점입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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