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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와 충동조절장애와 실금 등 당사자만 괴로운 증상들

강남하라비한의원 2023. 7. 20. 10:17

겉모습이 멀쩡하고 잘 닦인 중형 세단을 보면 왠지 믿음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적어도 최고급은 아니어도 다니는 데에는 불편하지 않을 거란 그런 믿음 말입니다. 그런데 타서 시동을 걸고 달리다 보면 왠지 소리도 불규칙하고 운전대 움직임도 조금 불안하고 매연도 좀 있을 것 같은 - 그러나 차가 어디 부서지거나 작동이 안 되지는 않고 다만 불편한 상태인 경우를 만난다면 사람들은 보통 어떤 느낌을 가질까요?

보통은 아마 정밀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은 하겠지만 그렇다고 결정적인 하자가 없으므로 불편함을 그냥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사람의 건강 상태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드물지만 간혹 있습니다. 예컨대 증상은 수 십 가지가 많은데 양방 검사에는 건강에 구조적인 문제도 없고 증상의 강도에도 결정적인 하자가 없으나 본인이나 주위 분들은 은근히 괴로운 경우죠. 물론 누구나 한두 가지의 이러한 증상은 있을 수 있기도 하지만 사소해 보이는 증상들이 지나치게 많다면 일상생활 자체가 짜증 날 수밖에 없겠죠.

이러한 상태에서는 외모가 멀쩡하니 대인 관계에서 오는 서로 간의 감성적인 기대치에서 거리가 저절로 생기게 되는데 이것이 반복되면 저절로 소위 왕따가 되는 것이죠. 이러한 외톨이가 단순히 마음가짐으로 치부될 문제가 아니니 이에 대한 해결이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아래의 치료 사례가 그렇습니다.

1. 인적 사항(10535 )

30대 초반의 남

평균적인 몸매에 외모가 눈에 띄게 받쳐줌.

대도시 거주하고 교육받은 언어 구사함

2. 증상들

- 살짝 대변 실금으로 냄새가 남

- 비염

- 냄새를 맡지 못함

- 전신 헛땀

- 몸냄새

- 개기름

- 불면증

- 안구건조증

- 안면부종

- 손떨림

- 감정의 진폭이 큼

- 종종머리가 멍함

- 어지럼증

- 갑자기 시야가 어두워짐.

- 성적인 자극에 아무 반응이 없음 ( 20대 초반부터 없어짐)

- 소화장애(가스 트림 더부룩 체한 듯)

- 종종 흑변

- 공황장애

- 언어폭력 등으로 정신과 경험 있음

- 집중력이 떨어져 책을 읽을 수 없음.

이외에 증상이 가볍고 사소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뿌리가 약한 것도 아닌 증상들이 매번 나옴.

본인으로서는 위의 증상들과 생활에서 오는 사소한 증상들 하나하나가 스트레스이지만 동시에 남이 보기에는 없으면 없는 줄 모르고 있어도 대수롭지 않은 증상들임. 더구나 여러 의료인들 가운데 누구 하나로부터도 명확한 설명이나 치료에 대한 정보도 얻지 못한 상황이라 날로 답답해지는 상태였음.

3. 진단 지표

1) 복 : 명치통 가슴압통 하복압통

2) 면 : 희멀건하나 윤기는 없음, 광대 부위 여드름과 이마가 어두움

3) 설 : 대, 태미후, 질자홍

4) 맥 : 실 미대 긴 허

4. 변증

- 간울이 간허보다 강함

- 심소약

- 비강

- 폐약

- 신약

5. 병리

1) 가장 큰 줄기는 간허간울에서 오는 증상들임.

2) 심소약에서 오는 말초 증상도 있음.

3) 소위 공황장애로 진단받은 내용은 가벼운 간질로 간허증이 더 강한 것임.

4) 정신과적인 요소 중 충동조절장애 역시 간울증임.

6. 치료 방향

- 당연히 소간보간

- 거습

- 안심

- 행기

7. 투약 및 결과

1) 1차 투약 및 결과

거습 위주로

- 개기름이 줄고 냄새가 줆

- 비염이 좀 편해짐

- 헛땀은 확 줆

2) 2차 투약 및 결과

온중거습위주로

- 몸냄새가 많이 줆

- 흑변도 줆

- 어지럼증이 없어짐

3) 3차 투약 및 결과

보기제 증가로

- 다리 저림 팔 저림이 많이 줄어 살짝 있는 듯

- 실금도 많이 줄거나 없음

- 어지럼은 아주 가볍게 왔다 감

4) 4차 - 15 투약 및 결과 (약 1년 반 정도 시간이 흘렀음)

수증가감하되 소간보간은 기본임.

- 많은 증상들이 확연히 줄거나 없어짐.

- 얼굴도 말쑥해짐.

- 성적인 반응도 나타남.

- 평소에는 마음도 편해짐.

- 이제는 한 시간 정도 책을 읽을 수 있음. 이후에는 집중력이 떨어짐.

- 외양상으로는 어떤 병리적인 증상을 찾아볼 수 없음.

5) 16차 이후의 진행 상황

치료는 잘 진행되었다고 판단되는데 생활환경의 압박 강도에 따라 예전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함. 이런 부분은 문제가 되지 않음.

문제는 간울부분에서 충동 조절이 안 되는 것이었음.

간울은 간허에서 오기도 하고 심허에서 오기도 하고 오랜 생활 습관에서 오기도 함.

생리적인 이유로 오는 간울증상은 탕약으로 치료가 충분히 가능하였음. ( 그동안 복약으로 입증됨).

그러나 오랜 생활 습관에서 오는 충돌 조절 장애는 자신의 욕망과 환경과 그리고 심층적인 불만에서 오는 것이니 단순해 보이지는 않음.

그래도 복약을 하면 많이 가라앉으니 지속적으로 복약을 한 것임.

그렇게 만 2년을 복약하게 되었음.

이후에 직장에 나가 일을 하게 되었고( 이 부분이 최소한의 충동 조절은 된다는 뜻임. 본인 말로는 화가 덜 난다고 함.) 몸 상태를 스스로 조절이 가능하게 되었음.

가장 눈에 띄게 변한 진단 지표는 혀가 작아져 입을 벌리면 목젖도 보이고 혀 색깔이 밝아져 선홍색으로 바뀐 것임.

오장 변증으로는 안심(심장이 편안해짐) 과 어혈이 배출이 잘되어 병리 발생이 줄어든 것임.

체질적인 약점은 환경이 불리해지면 다시 나타날 확률이 높으니 아마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다시 방문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위의 증상들은 양방 치료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