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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전 기면증과 배가 땅기는 듯한 아픔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23. 8. 17. 15:03

여성들의 생리 전후에 몸에 증상들이 생기기 쉬운데 이를 생리전후증후군이라고 합니다.

그 가운데 좀 특이하고 심한 경우를 치료해 준 적이 있는데 그것은 기면증과 배가 당기듯이 아픈 것입니다.

본질적으로 생리란 배란을 위해 모여있던 피가 외부로 나가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피란 에너지 원입니다.

따라서 에너지 원이 밖으로 나가게 되는 과정은 에너지 손실을 뜻합니다.

물론 몸이 건강한 상태에서는 이미 소모할 에너지를 계산하여 미리 준비하여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가 흔합니다만 사람마다 모두가 그럴 수는 없기 때문에 생리전후증후군이란 말도 생겨난 것입니다.

아래의 사례는 기면증이란 좀 더 특이한 증상 때문에 글 제목에 인용한 것이지 사실은 그 정도의 특이한 증상까지 나타내준다는 것은 일반적인 생리전후증후군이 유난히 심하다는 말입니다.

사례를 통해 공부해 봅시다.

생리 전 기면증의 치료 사례 (6075 )

1. 인적 사항

대도시에 거주하는 30대 초반의 여성으로 적당한 체격의 조금 큰 키임.

2. 주요 증상들

- 어린 시절부터 변비가 심했다.

- 늘 가스가 차고 답답하여 집중력이 떨어진다.

- 생리 전에는 일하다가도 자신도 모르게 그냥 잔다(기면증)

- 생리 전에 유난히 턱에 여드름이 많이 난다.

- 생리 전에 전신이 다 아프다.

- 몸에서 체취가 심함 편이다.

- 머리가 늘 조이는 느낌이다. 당연히 편두통도 있다.

3. 부수 증상들

- 여름에는 너무 힘들다.

- 대상포진도 종종 걸린다.

- 귀에 지방종이 잘 생긴다.

- 전신에 종기가 자주 난다.

- 폐렴으로 입원한 적도 있었다.

- 축농증으로 냄새를 잘 못 맡는다.

- 얼굴 피부가 어떤 때는 푸석하게 건조하고 어떤 때는 개기름이 너무 많기도 한다.

- 손가락 피부도 잘 벗겨진다.

- 손발이 차다.

- 눈이 아프다.

- 좌상복부가 매우 돌출되어 있음.( 양방에서도 원인 모름)

4. 진단 지표

설 : 설비대하고 태후

복 : 전체적으로 경직이 심

맥 : 미침 미실 긴 탁

5. 변증

간허

심소약

비대강

폐약

신평

6. 병리

1) 생리 전후에 생기는 증상들은 거의 대부분이 혈허와 습담이 원인입니다.

2) 기면증은 뇌의 혈허로 인해 생기는 증상입니다. 간질의 한 부분이죠.

3) 복부가 땅기듯이 아픈 것은 심장과부하로 인한 위장관 염증과 생리혈 배출을 위한 자궁 운동 긴장 때문입니다.

4) 그 외 위에 나열한 여러 증상들은 평소의 간허와 심허로 인한 증상들이 조금 더 심해진 것이죠.

따라서 치료는 혈허와 습담을 보완하면 될 것입니다.

7. 투약

1차 투약 및 결과

거습담이 주, 결과는 얼굴색이 밝아졌다.

2차 투약 및 결과

거습을 줄이고 이수를 증가, 결과는 얼굴색이 매끈해지고 설열이 줄었다. 안 통도 줄었다. 특이한 것은 좌상복부의 돌출된 덩어리가 없어졌는지 복부가 그냥 매끈해진 것임. (아마도 대장의 무기력으로 돌출된 것으로 판단됨.)

3차 투약 및 결과

보간온중, 결과는 전체적으로 좋다고 함. 생리 전에 잠자는 것은 없었다고 함. 여드름도 안 난다고 함.

4차 투약

변비를 고려해서 활장제 추가, 이후 결과는 알 수 없었음.

그리고 2년 후에 다시 내원하였음.

증상은 전과 비슷하나 기면증에 관한 말은 없었음.

이후에 한 달 이상 투약하였고 결과는 대체로 만족스러웠음.

배 당기는 부분은 전체적으로는 전에 비해 많이 줄었지만 그러나 스트레스로

신경을 많이 쓰면 심해진다고 함. 물론 평소에는 통증은 모른다고 함.

그리고 새로운 증상은 복대동맥항진증( 한의학 용어로 동계라고 함) 생겼었는데 다시 내원한 후의 1차 투약 후에 바로 없어졌음. 이것의 의미는 힘들면 앞으로도 심장이 쉽게 항진되고 동시에 동계는 다시 생길 수 있다는 것임.

다시 5년 후에 내원하였음.

특별한 증상은 없었고 그러나 전신적인 피로와 전신의 아토피기를 위한 처방을 하였고 이후에 결과는 본인은 만족스러운가 보다 하고 생각하였음, 그러나 필자의 입장에서는 좀 더 긴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였음. 왜냐하면 5년 전에 예측한 대로 동계가 다시 나타났었음.

그리고 또 수년이 지나 요즘에 다시 내원하였음.

이제는 그럭저럭 세월이 좀 되니까 갱년기 증상도 동반되면서 맨 처음의 증상들이 보이기 시작함.

특히 눈에 보이는 증상은 심장의 항진과 간 피로였음. (이건 아토피나 종기가 나오는 것으로 판단)

따라서 처방은 청심열과 거어로 지속되어 나아가고 있음.

처음의 증상들 중 중요한 기면증과 복통은 없어졌으나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다른 증상들이 서서히 굳어지는 과정이라 긴 치료가 필요할 것임.

현재 투약 중임.

8. 후기

간략한 기록입니다만 당해 분은 특별히 증상이 심해지지 않았다고 해도 몸이 늘 피곤했음을 추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한창이던 30대 초반에는 몸 안에 생기는 노폐물이 아토피나 종기 혹은 어두운 생리혈로 배출되었기 때문에 비록 몸 안에 어혈이 있어도 문제가 커지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그러니 이제는 기운이 전과는 다른 상태가 되었습니다.

즉 안에서 밖으로 밀어내는 힘이 부족해진다는 말입니다.

그 결과는 얼핏 보기에는 염증이나 종기 등의 불편한 증상들은 없어진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그러나 이 부분은 좀 더 생각이 필요합니다.

즉 나이가 들면

- 대사 활동도 떨어지게 되어 노폐물이 생산이 늘어나게 됩니다.

- 한편 피부로 밀어내는 힘이 부족하니 얼핏 보면 피부가 맑아 보여도 그러나 노폐물 처리가 안되니 피부가 어두워지고 무엇보다도 몸 안에 그 노폐물을 쌓아둔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신간이 필요하니 내 몸에서는 이에 대한 적응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거죠. 즉 몸 안에 노폐물을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자꾸 쌓아가다 보면 그 노폐물은 약한 부위에 모여 돌이 됩니다. 돌은 한자어로 암이라고 하죠. 바로 그런 종류의 덩어리를 키우게 되는 것입니다.

필자가 여기서 긴 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의 의미를 독자분들도 이제는 아시리라 믿습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