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심실비대증의 한약 치료

10여 년 전에 심부전과 복합적인 증상으로 치료하셨던 분이 갑자기 래원하셨습니다.(3885 ) 당시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몸이 매우 힘든 상태여서 소위 성인병이라고 불리는 거의 모든 증상들로 양약으로 버티셨던 분입니다. 그러다 한약 치료로 바꾸었는데 치료 기간은 좀 걸렸었습니다. (사실 성인병증이라 양방 치료로는 끝이 없었을 것입니다.) 이후에 모든 증상이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모든 양약은 끊으시게 되었는데 그래도 간간이 심부전증은 나타나기는 했습니다. 물론 이미 한약 처방의 효과를 경험하셨으므로 그때마다 양약에 의존하지 않고 한약 처방으로 치료해오신 분입니다. ​ 그렇게 잘 지내시다가 갑자기 찾아온 것입니다. 이유는 몇 달 전부터 가슴이 조금씩 뜨끔거릴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심부전으로 고생하신 분이라 이 뜨끔거림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었으므로 바로 양방 병원에 가셔서 검사를 하고 좌심실비대증이라는 진단을 받아오셨습니다. ​ 그러면서 2년 전에 한약 복약 전과 복약 후의 결과가 기록된 양방 검사지를 갖고 오셨는데 당시에도 가슴이 뜨끔거리고 숨이 차서 검사받은 내용에 좌심실비대증이었고 그리고 한약 처방으로 거의 두 달 치료한 후에 정상으로 되돌아온 것을 보여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번에도 한약 처방을 받으러 오신 것입니다. ​ 1. 심실(심장비대증)의 병리 근본 원인은 심장 피로인데 직접적인 원인은 습담입니다. ​ 2. 치료 방향은 습담을 없애주는 것입니다. 다만 습담을 없애주는 구체적인 방법은 개인마다 변증시치에 따라 다양합니다. 이 분은 체질적으로 간이 허하여 반드시 보간을 해주어야 했었습니다. ​ 3. 맨 처음 심부전 치료는 기간이 꽤 걸렸는데 (이때는 심부전뿐 아니라 복합적인 증상들이 모두 깊어진 상태였음) 그때의 치료 이후에는 간헐적인 심부전 증상들만이 나타나곤 해서 치료 기간은 생각보다 짧았었습니다. ​ 4. 약 두 달 후에는 심부전 증상들과 좌심실비대증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 검사 결과지를 보니 영어로 쓰여있네요. Normal IVS and LVPW thickness : 번역하면 심실중격과 좌심실후방벽의 두께가 정상이란 뜻입니다. 그리고 좌심실이 비대되는 이유는 피를 대동맥을 통하여 내보내는 부분이 좌심실이기 때문입니다.) ​ 5. 이번에는 약 한 달 정도의 치료로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증상이 나타나면 본인이 자신의 심장 상태를 그림을 그리듯이 바로 인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이렇듯이 관리를 아주 잘하시는 분이죠. 물론 이런 지혜는 이미 양한방을 모두 경험한 결과에서 생긴 것이지만 자신의 병리적인 약점을 잘 인식하고 그리고 병리적 변화가 처음 나타나면 바로 한약 처방을 받아 정상 생리로 돌아오게 하는 처치는 병증에 대한 인식의 깊이가 없이는 어려울 것입니다. ​ 이 글을 단순히 읽고 편한 대로 정보를 취하게 되면 마치 심장비대증이 가볍게 치료되는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덧붙이자면 이 분은 이미 수년 동안 치료를 해왔으므로 이렇게 짧은 시간에 회복이 가능한 것입니다. 기나긴 말들은 필자가 쓰기도 힘들지만 독자분들도 읽기 힘드니 짧게 표현했을 뿐임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