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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푸스와 뇌전증의 동시 치료사례

강남하라비한의원 2024. 3. 8. 14:20

얼굴이 어두운 붉은색의 여드름이 짙게 그리고 많이 올라오면 젊은 사람들은 좀 곤란한 마음일 것입니다. 사실 이런 유의 증상은 피부과에서도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 경우는 병증의 이름이 어렵고 길게 붙여집니다. 한의학 표현은 낭창이라고 하고 요즘은 양방 용어로 전신 홍반성 루푸스라고 합니다. 뜻은 같습니다. 여드름 같은 것이 막 올라온다는 것이죠. 특히 얼굴에 올라오면 양볼과 콧등에 붉게 생기면 마치 나비가 날개를 편 모양의 염증성 여드름 군집 같습니다.

증상의 발현이 나비 모양이라 해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보통 찬 기온에 얼굴을 오래 노출하면 양볼이 붉어지는 부위가 바로 그런 모양이기 때문입니다. ( 이 부분에서 부분적인 병리와 치료 이치가 들어있어 보입니다. )

루푸스 하면 양방에서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합니다. 이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는 말입니다.

한방에서는 오장의 균형을 잡아주면 비록 국소적인 특징이 있더라도 루푸스는 사그라듭니다.

30대 후반의 여성이 얼굴 전체에 화농성 여드름을 치료하기 위해 래원하였습니다.(8033)

소싯적부터 얼굴에 여드름이나 홍반은 늘 있어 왔는데 적어도 일 년 전부터 갑자기 심하게 올라와서 아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갑자기라고 말하니 일 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나?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이야기를 다 듣고 보니 갑자기에 대한 이해가 되었습니다.

바로 그전에 루푸스 치료를 6개월 동안 대형병원에서 받았다는 것입니다. 막연히 추정하기로는 아마도 스테로이드나 소염제 혹은 항히스타민제 등으로 치료를 했을 것 같은데 문제는 루푸스는 자가면역증상이라 겉보기에는 나아진 듯해도 약기운이 떨어지면 그동안 나오지 못한 것들이 일시에 나오게 되니 갑자기 심해졌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아토피를 포함 거의 모든 자가면역피부증상들이 이런 과정을 지나옵니다.)

늘 얘기합니다만 자가면역피부증상들은 몸에서 해독하여 정상 생리과정으로 내보내지 못하는 노폐물을 피부로 내보내는 과정입니다. 아토피가 그렇듯이 이는 간과 폐 그리고 심장이 허하거나 과부하가 걸려있는 상태를 뜻입니다. 따라서 동반되는 증상들도 비슷합니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공통적으로 동반되는 증상들은 생략합니다).

다만 이 분은 체취가 좀 있고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 뇌전증 - 즉 간질기가 동반되고 있었습니다.

병리의 주요 원인은 방금 설명드린 것이고 그다음 궁금한 것은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가 왜 하필이면 얼굴일까? 하는 것이겠죠.

진단 지표 중 흉복은 가슴 통증과 상복부가 아프고 단단하고

맥은 평범한데 특징은 기타줄이 튕길 때의 긴장감은 있고( 간 피로를 나타내는 현맥이라고 부릅니다) 등허리 타통도 있고

혀는 비대하고 설질이 좀 진한 편이었습니다.

처방의 방향은 당연히 보간(간을 보한다는), 안심( 심장을 편하게 해준다는) 그리고 거습( 노폐물을 빼준다는) 이 주요 방향이었습니다.

그런데 필자는 본인이 원하는 얼굴을 맑게 해주는 것은 당연한데 그보다 좀 더 중점을 둔 것은 바로 뇌전증 예방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직장인이 업무 중에 쓰러지거나 운전 중에 멍하면( 이런 경우 매체에서는 그냥 졸음운전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생명이 위태로울 수가 있으니까요.

복약을 생각만큼은 철저하게 한 것은 아니지만 일 년이 지나가자,

1. 루푸스 증상은 그냥 얼굴의 관골 부위만 조금 붉고( 이제는 핑크빛으로 주위에서 흔하게 보는 화장하는 범위 정도) 작은 여드름 모양은 없고 작은 점이나 기미가 조금 보일 뿐입니다. 쉽게 말해 루푸스는 없어졌다는 뜻입니다. 전체적인 얼굴색은 뽀얘졌고요.

2. 체중은 2킬로 정도 줄었습니다. 이는 노폐물이 빠지면서 부기도 빠진 것이죠.

3. 그런데 뇌전증은 좀 남아있습니다. 그래도 전처럼 심하지는 않습니다. 사지의 힘이 갑자기 빠지는 경우는 없고 그냥 심하게 졸음으로 오는 것이죠. 물론 이것도 문제는 문제입니다.

4. 그렇게 일 년이 지나자

1) 업무가 심하게 과중할 때는 갑자기 졸리는 것이 오긴 온다. 그러나 평소에는 없다.

2) 얼굴은 많이 맑아졌다.

3) 걸어 다닐 때 전처럼 허리를 구부리지 않는다. 즉 걸음걸이가 젊은이들처럼 활기차 보인다.

이것만 보아도 목소리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당연히 자신감이 많이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4) 체취도 확실히 줄었고요. 이는 노폐물 생산이 많이 줄었다는 뜻이죠.

(많은 부수 증상들은 없어졌거나 많이 줄어서 생활에서 불편함은 느끼지는 못합니다.)

여기서 공부해 보아야 하는 부분은 바로 루푸스와 뇌전증과의 관계입니다.

두 증상은 겉보기에는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증상들인데 병리를 파고들면 바로 공통점이 보이죠.

루푸스는 간에서 과부하로 처리하지 못하는 노폐물이고

뇌전증은 간에서 제대로 만들어주지 못하는 뇌로 가는 영양이 부족하고 심장, 즉 모세혈관이 약한 것입니다.

그런데 루푸스와 뇌전증은 모두 얼굴과 머리에서 나타납니다.

두면부의 공통점 즉 그렇다면 여기에 언급하지 않은 증상이 반드시 하나 있을 것입니다.

그 부분은 그냥 독자분들의 숙제로 남겨놓겠습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