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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통증과 빈맥, 무엇이 먼저일까요?

강남하라비한의원 2024. 3. 6. 16:24
나이 들면 누구나 겪는 증상들입니다만 그럴 나이가 아닌 경우에도 증상이 크게 나타난다면 그것은 자연스러운 생리라기보다는 병리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와 같은 많은 증상들 가운데 전신의 통증은 비교적 흔한 증상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몸을 움직일 때 - 예컨대 일어나거나 누울 때 "어구구..."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면 관련되는 관절이나 근육이 다 아프다는 뜻입니다. 젊었을 때는 감히 상상하지도 못한 그러한 몸짓인데 환갑이 지나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작이 굼뜨면서 듣는 사람이 전혀 불안하지 않는 비명 소리가 나오는 겁니다.
그러나 나이가 젊은 사람이 그런 소리를 내면 누구나 어디 아픈가 하고 불안하게 바라볼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럴 경우 본능적으로 저것은 병리임을 인지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멀쩡하기에 본인이 가만히 있으면 누구도 아픈 것을 알 수 없습니다.
소위 증상의 이름 긴 통증류가 그렇습니다. (참고로 이름이 긴 경우는 병인을 모른다, 그래서 치료법도 애매하다는 뜻이 명명법에 이미 들어 있습니다.) 예컨대 근막통증증후군 섬유근통증후군 복합통증증후군 등등의 증상들이 바로 그런 상태를 지칭하는 것들입니다. 진단에 붙여지는 이름은 달라도 실제로 환자 자신은 그냥 전신이 아픈 것입니다. 흔한 말로 일할 때는 잘 모르다가 저녁이면 온 삭신이 쑤신다는 표현인 것이죠.
이런 증상을 갖고 계신 분들이 평소에 복약하는 약들은 당연히 진통제 관절약 근육 이완제 소염제 때로는 스테로이드 그리고 그에 따라가는 소화제가 주요한 약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몇 년을 복약해도 차도는 없습니다. 만일 차도가 있다면 그렇게 긴 진단명도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증상은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전신의 에너지 대사와 관련된 병리이기 때문입니다.
50전후의 치료 사례를 통해 병인과 치료에 대해 공부해 봅시다.(11402)
1. 증상들
전신이 다 아픕니다. 목에서부터 발까지 아픈데 때에 따라 아픈 부위나 아픈 정도는 다양하게 변합니다. 최종적으로 진단받기는 섬유근통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의료인들의 진단은 근막통증증후군 복합통증증후군이라고 하는데 필자가 보기에는 부분적으로는 달라 보여도 본질적인 병리는 다 같은 내용입니다.
2. 동반되는 증상들
불면증, 인후염, 손발 저림, 손떨림, 피부 따끔거림, 우울증 등등
3. 한방 진단
맥 : 부정맥 가운데 빈맥 (110/분), 미침 미실 미현 긴 세 그리고 혈압 아주 살짝.
설 : 조금 부어있음, 전체적으로 선홍, 박백, 윤
흉복 : 전중압통 상복부 경 등허리 타통
4. 변증
간허
심소약
비평
폐약
신약
5. 병리
1) 간허와 심폐약으로 몸 안에 노폐물이 잘 쌓이는 체질임.(실제로 암 수술 경험 있음)
2) 몸 어딘가에는 병리가 진행되고 있음. 그래서 빈맥인 된 것임.
3) 위의 주 증상은 전신에 영기( 한방 용어인데 그냥 영양으로 이해해도 좋음)가 산포되지 못하여 말초에서 영양을 달라고 하는 호소가 통증으로 나타난 것으로 생각됨.
4) 만일 몸의 중요 부위에 병리가 만성적으로 있다면 몸에서는 그 부위에 영양 공급을 우선적으로 하게 될 것이고 사지 근육에는 상대적으로 더 빈곤하게 될 것임. 그러면 통증으로 신호를 보내는 것임.
5) 위의 동반되는 증상들은 모두 심폐의 과부하에서 온 것임.
6. 치료
1) 오랫동안 쌓여온 거습담이 우선이고 병리변화를 보면서 나중에는 보간이 중요할 것임.
2) 한 달여가 지나자 통증은 여전한데 그러나 부수 증상들은 많이 없어짐.
3) 두 달이 지나가자 맥박수가 90 전후로 줄었음. 통증은 왔다 갔다 한다.
4) 세 달이 되자 근육 관련 통증은 확실히 줄었다. 맥박수는 여전히 90전후.
5) 네 달이 지나자 전반적인 컨디션은 나아져 용기가 생기자 한 달간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전 같으면 상상도 못한 여행을 결행한 것임. 여행 중에 큰일은 없었음.
6) 여행이 끝나자 어느덧 반년이 지나감. 여행 중 큰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여행으로 인한 후유증은 나타나고 있는 상태였으나 그래도 처음처럼 긴박한 모습은 아니었음.
7) 분명히 증상들은 나아졌지만 그러나 긴 여행의 후유증은 좀 오래 남을 것 같은데, 자신감이 생긴 덕으로 동남아 여행을 한 번 더 다녀옴. 그렇게 일 년이 지났음.
8) 그동안 맥박수를 보면 처음보다는 분명히 긴급한 양상은 아니었으나 보통 수준의 70번대를 돌아가지 않고 90전후에서 유지되고 있음. 특히 오전에 맥박수가 높고 오후에는 낮다고 하는데 이는 오후에는 심장 피로로 심장이 더디게 움직이는 것이고 오전은 밤 잠 시간대에 병리가 생긴 곳에 더 많은 영양을 공급하기 위한 대응기전으로 판단됨.
9) 사지말단에 비록 통증이 있다고는 하나 사지말단은 중요 부위가 아니므로 심장이 그렇게까지 흥분할 필요는 없을 것임. 그렇다면 문제는 뇌 혹은 오장에 병리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아야 함. 물론 암의 과거력 때문에 양방 검사는 게을리하지는 않지만 그러나 필자로서는 빈맥(부정맥)은 뚜렷한 이상 증상이므로 이 부분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임.
7. 후기로 다시 강조하고픈 내용
1) 몸이 아프면 몸에서는 아픈 곳을 치료하기 위해 피의 공급을 늘입니다. 그래서 맥이 빨리 뛰든가 혹은 혈압이 올라가는 것이죠.
2) 이 부분만 생각하면 위의 사례는 전신통증 때문에 빈맥이 되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3) 그런데 전신통증이 없어지거나 혹은 확 줄어도 여전히 빈맥입니다. 물론 처음보다는 좀 줄이긴 했습니다만.
4) 그렇다면 빈맥의 원인은 적어도 전신통증보다는(사지말단 근육) 더 위중한 곳에 병리가 있다는 뜻입니다.
5) 따라서 빈맥의 원인은 전신통증이 아니라 빈맥의 결과로 전신통증이 생긴다는 것이죠.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더 중한 곳에 피를 보내기 위해 덜 중요한 사지말단에 피를 충분히 보내지 못하니 그래서 사지말단은 우리한테도 피를 보내달라고 아우성치는 것이 바로 통증인 것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