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무리하지 않았는데도 아침에 눈을 뜨니 허리가 아프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들은 얘기로는 잠을 잘 못 자서 허리가 아프다 말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말을 들었기 때문에 그 말을 믿었습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허리 아픈 것과 잠을 자는 자세와는 별로 관계가 없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한테는 허리 아픈 것이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증상입니다. 다만 좀 아파도 참고 지내면 나아졌다가 어느 날 심하게 아프다고 느껴졌을 때야 비로소 한의원에 침 맞으러 옵니다. 자주 접하는 증상이긴 한데 특별히 치료를 하지 않아도 낫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런 증상에 대해 소홀하게 넘깁니다. 사실은 소홀하게 넘겨도 허리에는 별로 큰 손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합니다. 문제는 다른 데에 있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는데 나뭇잎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나뭇잎이 흔들리는 정도를 보고 밖에 나갈 때 어떤 종류의 옷을 입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허리 아픈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허리 아픈 것이 나뭇잎이 흔들리는 거라면 바람은 무엇일까요? 우리 몸의 에너지원인 오장으로 단순하게 표현하면 바람은 바로 심장입니다. 심장과 혈관은 본질적으로 같은 기관입니다. 혈관이 아주 큰 것이 심장이 되고 심장이 아주 작은 것이 모세혈관이 됩니다. 바로 이 심장의 능력이 작을 때 심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허리는 충분한 기혈을 공급받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밤에 자는 동안은 심장도 좀 쉬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침에 눈을 뜨면 허리에 노폐물이 쌓여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조금씩 조금씩 기(氣)와 혈(血)을 움직여 주면 허리 통증은 어느덧 사라지지만 허리가 유난히 더 아프다는 것은 그만큼 심장도 더 힘들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바로 이런 증상이 시작될 때 심장 능력을 정상 생리 상태로 만들어주지 않으면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저혈압이었던 사람이 서서히 고혈압으로 변합니다.
물살이 찌기 시작하여 일 년도 안되어 6~12KG 정도 체중이 늘어납니다.
날씨가 흐리면 어깨도 무거워집니다.
갑자기 목덜미나 어깨 주위가 뻐근해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여자는 자궁에 물혹이나 근종이 생기거나 더 커지고 남자는 전립선비대증이나 염증이 생깁니다.
체질에 따라 고지혈증이나 당뇨기가 나타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 관절이 뻑뻑해지기 시작합니다. 심하면 손발이 저리거나 붓기도 합니다.
허리디스크 증상이 올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가슴 주위의 근육이 굳어지고 숨이 차기도 합니다.
역류성식도염이 더 심해집니다.
평소의 통상적인 업무에도 자신감이 줄어듭니다.
좀 더 심해지면 부정맥이나 심부전증이 나타납니다.
아주 쉽게 말해서 물리적 충격 없이 허리가 아프면 곧 심장이 아프다는 뜻입니다.
황제내경에서 말하는 명의(名醫)는 이미 병증이 밖으로 나타난 것을 없애주는 의자(醫者)가 아니라 병이 밖으로
나타나지 않을 때 치료를 하는 의자를 말합니다. 마찬가지로 현명한 건강관리자는 이미 병증이 나타났나 안 나타났나를 알아보는 검사를 자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몸에 귀를 기울여 불편한 증상이 있으면 먼저 그것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아보는 사람일 것입니다. 원인을 뚜렷이 알면 대응은 한결 쉬우니까요.
참고로 요즘 (2024 여름)의 우기에는 대기의 습이 많아지면 심폐기능이 약한 분들은 몸 안의 습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여 평소의 증상들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특히 피부 증상 머리 증상 관절 증상 소화기 증상들이 심해집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생활섭생으로 찜질방이나 숯가마 그리고 반드시 제습기를 운용하시기를 바랍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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