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성인들은 이명 증상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정도의 차이와 본인이 이명에 대한 감성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이는 마치 차가 오래되면 엔진 소리가 들리는 것과 같습니다. 다만 소리의 크기나 운전자의 감각에 따라 불편함이 다양할 뿐인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운전자가 불편함을 느낀다면 일단은 치료하는 것이 순리일 것입니다.
이명에 대한 한약 치료와 그 한계를 공부해 봅시다.
1. 이명의 원인
양방적인 설명은 그럴듯하고 또한 매우 세밀하여 명확하게 느껴집니다만 그렇다고 이명에 대한 병리 해설만큼 뚜렷한 해결책이 제시되는 것은 아닙니다. 즉 병리 해설과 치료 방법에 대한 연결이 애매하다면 그 병리 해설은 와닿지 않는 해설이 됩니다. 그래서 필자는 한방적인 병리 해설을 하고자 합니다. 한방적인 해설이 두리뭉실한 것 같아도 병리의 핵심을 드러내게 해주니 당연히 치료법에 대한 방향을 확실하게 제시해 줍니다.
간단히 말하면 이명의 원인은 비염입니다. 비염이라고 하니 이치를 보지 못하고 글자만 보는 분들은 코에 염증이 이명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 하고 일단 부정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려 합니다. 그래서 비염에 대해 잠시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비염은 폐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 기전입니다. 즉 폐에 우리 몸의 체온인 36.5도의 온도를 유지시키기 위해 코에서부터 기관지에 이르는 점막을 붓게 하여 열을 내게 하는 과정이 비염인 것입니다. 따라서 비염이라 하면 코에서부터 구강 내의 모든 부위 그리고 기관지에 이르는 점막의 염증을 총칭하는 병리인 것입니다.
따라서 감기 걸리면 중이염도 걸리게 되는 이치에서 알 수 있듯이 구강 내가 부으면 귀의 속 부분도 같이 부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체액이 저류하니 청각신경에 자극을 주게 됩니다. 이것이 이명인 것입니다.
2. 이명의 치료
이명의 원인이 비염이니 당연히 이명의 치료는 비염을 치료해 주면 될 것입니다. 즉 구강 내의 부기를 가라앉혀주면 된다는 말입니다.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듯이 비염이 있으면 구강 내에 붓는 부위도 다릅니다. 코의 점막이 붓는 경우도 있고 눈 쪽으로 붓는 경우도 있고 귀쪽으로 붓는 경우도 있고 아래 즉 인후부 쪽으로 붓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이 개성에 따라 이명의 강하고 약한 정도가 생길 것입니다.
비염은 체질적이고 만성적인 증상이므로 당연히 탕약 치료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에 못지않게 평소에 비염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섭생도 중요하고요.
3. 이명 치료의 한계
모든 병증이 생긴 지가 짧으면 금방 치료되고 오래되었다면 역시 치료도 오래 걸립니다. 이 대원칙에서 벗어나는 치료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양방의 수술로 부위를 제거하는 경우에는 예외적일 수 있지만 그러나 그러나 병증이 오래되면 수술로 병소를 제거하더라도 이미 병소를 만들어주는 혈관이나 주위 조직의 생리가 정상에서 이탈되어 있으므로 당장의 통증 등은 없어지더라도 수술 부위를 정상 생리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역시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예컨대 충수염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더다도 아이들은 금방 정상 생리로 돌아오는 것에 비해 나이 든 분들은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고 여전히 찝찝한 느낌이 오래갑니다.)
같은 이치로 이명이 생긴 지가 오래되지 않았으면 탕약 치료로 금방 회복됩니다. 그러나 오래되었다면 회복은 쉽지 않습니다. 예컨대 어렸을 때부터 이명이 있는 경우는 사실상 치료가 안 되는 것이고 그래도 생긴 지 수 년 안이면서 나이가 젊다면 비교적 수개월 안에 치료가 됩니다. 물론 여기서도 개인 차이는 있습니다.
4. 이러한 이치를 사례를 통해 공부해 봅시다.
1) 좌우의 귀에 이명이 온 사람의 치료 사례입니다. (8909)
40대 남자로 대도시에 사무실 근무로 하루를 보냅니다.
원래의 내원 목적은 성인 아토피와 만성 피로와 심부전 등의 치료인데 동반되는 증상이 이명이었습니다.
이명이 심해진 것은 3년 전인데 좌우의 병력이 다릅니다.
오른쪽 이명은 그전부터 있어왔고 3년 전부터는 아주 심해진 상태이고 왼쪽 이명은 명확하게 언제부터인지는 모르나 최근에 심해진 상태였습니다.
부수적인 증상들은 생략합니다. 왜냐하면 아토피 만성 피로 심부전 하면 당연히 따라오는 많은 증상들이 있을 테니까요.
체질적인 특징은 간울과 폐허와 심소 입니다.
치료 과정은 소간 청열 거어 거습입니다.
4개월의 탕약 치료 후에 왼쪽 귀의 이명은 없어졌습니다.
그러나 오른쪽 귀의 이명은 오래된 만큼 여전합니다.
이후에 다른 증상들 때문에 2 개월을 더 복약하였는데 다른 증상들은 거의 정상 생리로 돌아왔는데 오른쪽 귀의 이명은 아직 여전하답니다. 물론 그 정도는 당연히 줄었지만 말입니다.
이명을 목적으로 치료를 계속한다면 오른쪽 이명도 회복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적인 선택에서 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면 그냥 이명을 안고 갈 것입니다. 심해지면 다시 치료를 시작할 것입니다만 그 심해지면이란 조건은 아마도 이명보다는 다른 증상들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명이 심해진다는 말은 다른 중요한 증상들이 재발된다는 뜻이니까요.
5. 참고로 이명과 이석증은 같은 병리인데 구태여 병인을 구분하자면 이명은 비록 이명 증상이 생기는 구조가 굳어졌다 하더라도 아직은 정기가 있다는 뜻이고 이석증은 정기가 약해진 상태를 뜻합니다. 쉽게 말해 이석증은 쉽게 치료는 되어도 몸의 정기가 쇠해진 만큼 이명증보다는 훨씬 중한 증상이라는 말입니다. 중하다고 해서 당장 무슨 일이 벌어진다는 뜻이 아니라 쉽게 정기가 부서질 수 있는 배경이라는 뜻입니다. 비유하면 이명증은 증상이 오래되어 낫지 않아도 몸은 여전히 빨간 벽돌이라면 이석증은 쉽게 나아도 몸은 시멘트 벽돌이라는 것이죠. 충격받으면 쉽게 깨지는 그런 말입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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