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서 들려오는 황당한 내용 가운데 돌연사, 즉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 건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소식을 듣게 되면 정말로 황당하게 느껴졌었는데 요즘에는 매체를 통하여 대중에 알려진 유명 젊은이들의 돌연사 소식이 자주 올라오니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해집니다.
생각해 보면 황당하고 억울한 일인데 내일이 아니니 금방 잊히고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로서만 남게 됩니다. 하지만 당해 부모의 입장에서는 지나간 사실이 아닌 - 늘 안고 있는 아픔일 것입니다. 늘 들어온 말이지만 남한테 일어나는 일은 자신한테도 일어날 수 있다는 명제를 생각하면 이런 상황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닌 것입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증후와 예방을 말하고자 합니다.
1. 심장마비는 결코 갑자기 오지 않습니다.
흔히 심장마비는 갑작스럽게 오기 때문에 어찌할 수 없는 사고라고 생각합니다만 필자로서는 이러한 인식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왜냐하면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갑작 이란 것이 있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갑작 이란 표현에는 이해와 관련된 많은 사람들의 무지나 책임회피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은근한 의도가 담겨있다고 생각됩니다.
심장은 우리들의 생명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기관입니다. 그런데 살아있는 생명체는 자신의 생명력을 영구히 지속 시키려는 의지를 태생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심장은 몸의 다른 어느 기관보다도 생명력이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강하다는 뜻은 몸의 상태에 따라 민활하게 잘 적응한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뛰어다니면 팔 다리에 빨리 피를 내보내고 노폐물을 처리시키기 위해서 심장은 박동수를 늘이고 또한 혈압을 올립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흥분하면 내 몸의 기운을 금방이라도 밖으로 내뿜어내기 위한 준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역시 심박동이 긴장되어 혈압을 높이게 됩니다. 이때는 소화기관에서 피를 빼내어 머리나 사지에 보낼 준비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속이 아프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심장을 지속적으로 일을 시키다 보면 심장이 아무리 적응력이 좋다고 해도 나중에는 피로가 쌓일 것입니다. 이 피로를 풀어주지 않고 무리하게 일을 시키면 결국은 심장도 무너질 것입니다. 심장마비란 이러한 피로를 중간에 풀어주지 않고 심장에 부담을 주었을 때 마치 다리에 쥐가 나듯이 심장 근육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2. 심장의 피로를 확인하는 방법
이처럼 심장마비란 결코 갑자기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고 심장이 피로가 쌓여야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생명력이 가장 효율적인 심장 조직이므로 피로가 쌓여도 금방 회복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문제는 창가에 먼지가 쌓여도 털어내면 깨끗해지는 것 같아도 세월이 흐르면 털어내도 달라붙은 때가 검어지듯이 심장의 피로가 만성적으로 누적되면 어제와 다를 것이 없는 상태로 보이지만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매일 보는 창가의 먼지가 심하다고 느껴지는 시기가 있습니다. 그러면 창가의 먼지를 대대적으로 청소할 수 있듯이 심장에 피로가 매일 쌓여가는 과정에서 그 피로를 느낄 수 있으면 예방이 가능할 것입니다.
큰 이치를 생각해 봅시다. 심장에 피로가 쌓이면 내 몸도 피로에 쌓이게 됩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심장과 혈관이 피로한데 영양을 제대로 공급할 리도 없고 노폐물을 제때에 빼내지고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내 몸의 피로가 쌓이는 것을 확인하면 눈에 보이지는 않는 심장의 피로가 쌓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확인하는 것이 바로 심장마비의 예측이고 이러한 증상을 없애는 것이 심장마비의 예방인 것입니다.
- 가슴이 답답하거나 등에 담이 잘 생긴다.
- 종종 숨이 찬다.
- 양 젖꼭지 사이를 누르면 마치 대못으로 박는 듯하게 아프거나 왼쪽 겨드랑이 아프거나 가슴을 송곳으로 찌르는 느낌이 자주 있다.
- 또한 아무런 이유도 없이 혹은 조그만 정신적인 충격에도 쉽게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염이 잦다.
- 혈압의 고저가 심하다.
- 맥박수가 언제나 80대 후반 이상이거나 혹은 50대 이하다.
- 맥박이 부정맥이다.
- 혀가 부어서 말하거나 음식을 씹을 때 혀를 자주 씹는다.
- 혀 전체에 설태가 두껍다.
- 혀가 유난히 붉고 혓바늘이 자주 난다.
- 혀 색깔이 보라색이거나 검다.
- 잘 때 등에서 유난히 땀이 흠뻑 하다.
- 한순간에 힘을 쏟는 운동을 많이 한다.
- 가만있어도 양팔이 저리는 경우가 많아진다.
- 다리에 쥐나는 범위가 무릎 위까지 올라온다.
- 아무 이유 없이 아랫배가 엄청나게 아프다. (소위 산통이라고 합니다.)
위의 증상 이외에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예컨대 극심한 영양 부족이나 혹은 정신적 충격 등이겠죠. 그런 상황은 누구라도 인지가 가능합니다만 서서히 쌓이는 피로는 대체로 위의 증상에 거의 다 나타날 것입니다.
3. 심장마비의 예방
위의 증상을 갖고 있는지는 누구나 스스로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의 증상들 역시 하루아침에 나타나는 증상들은 아닙니다. 늘 조금씩 진행되는 증상들입니다. 따라서 심장마비를 피하려면 바로 이러한 증상들을 치료해 주어야 하고 동시에 원인을 없애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근본 원인에 대한 치료는 한방에서 일찍부터 잘 발달되어 있어왔습니다.
이것의 병리는 장부로 보면 심장이고 연관 장부는 간과 신장 그리고 폐 비위 순입니다.
전체적인 병리로 보면 습담, 어혈, 기허 혹은 혈허입니다.
타고난 체질적인 특징은 보면 심장이 다른 오장에 비해 작거나 약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다른 말로 하면 태생적으로 저혈압인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저혈압으로 태어났어도 나이가 들거나 몸에 만성적인 병증이 진행되기 시작하면 대부분이 고혈압으로 변화됩니다. 그런 이유로 고혈압 약을 드시는 분들 가운데 스스로 타고나기를 고혈압으로 태어났다고 착각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러한 이치는 제 경험을 통한 관찰의 집합적인 의견이니 다른 한의학도와는 견해가 다를 수가 있습니다.)
4. 심장마비 예후 증상의 치료
위의 병증의 원인들이 서로 어떻게 복합적으로 연관되어 있느냐에 따라서 처방은 단순히 집에서 쉬는 것에서부터 장기간의 탕약 복용과 심리 치료까지 다양합니다. 그런데 창가의 먼지의 예에서 보듯이 오래된 증상이므로 치료가 결코 짧은 기간에 이루어지기는 어렵고 또한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탕약을 적어도 몇 달 이상의 장기 치료가 요구될 것입니다. 위의 증상들이 사라지는 만큼 비례해서 위험선에서 멀어진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문제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병증이 보이는데 많은 사람들은 병증이 안 보인다는 것이고 필자는 심장 마비 같은 보다 더 큰 병이 예방되고 있는 것이 보이는데 일반 사람들한테는 안 보이니 괜히 돈을 쓰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비록 심장마비를 예방하기 위한 치료를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이미 신기(神氣)가 흐려지고 정기(精氣)가 약해지면 - 즉 회복 능력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 비록 병증이 가볍게 보이는 것이라도 불행을 피하기 어렵고 그렇지 않다면 비록 양방 병원에서 바로 수술을 해야 산다고 할 만큼 급해 보이더라도 쉽게 치료가 된다는 점을 잊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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