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두 번씩은 아주 심하게 앓기도 합니다. 만성 질환에서부터 유행 감기까지 몸에서 느끼는 불편함이 너무 심해서 적어도 집에서 누워있어야 하거나 혹은 입원해야 하는 경우 등을 말합니다. 현실적으로는 만성적인 질환의 경우는 서서히 그리고 반복되어 오기 때문에 통증이나 기타 불편함은 크게 느끼지 못합니다. 다만 생명이 끝나려 할 때는 극렬하게 심해질 수는 있습니다. 보통은 감기라 하더라도 (이 글을 쓰는 요즘은 감기로 인한 폐렴 등의 이유로 사망 환자가 늘어나서 화장장이 모자라 4일장을 해야 한다고 매체에서 전해줍니다.) 몸은 극심하게 아플 수는 있습니다. 그러면 흔히 말하기를 태어나서 이렇게 아픈 적은 처음이라고 하죠.
당연한 대응이지만 아프면 치료하게 됩니다. 문제는 치료 방법에 대한 선택과 그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삶에 대한 자세를 가다듬게 되는 기회입니다.
모든 병증은 깊이가 얕으면 치료가 쉽고 깊이가 깊으면 치료가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내상이야 당연한 것이고 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부엌일하다 손을 베는 것은 대체로 깊이가 얕아 바로 조치하면 집에서도 치료가 가능하고 쉽습니다. 그러나 대형 교통사고인 경우는 아무래도 깊이가 깊으니 대형병원에서 오랫동안 치료를 해야 합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전제를 두고 이야기합니다.
치료 방법에 대해서 양방적 치료와 한방적 치료를 예를 들어 비교해 봅니다.
지금 마당에 포도나무와 감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두 나무에 뭔가 해충에 의해 오염되어 다면 농약으로 해충을 없애주어야 합니다. 이 과정은 마치 외과 수술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두 나무가 부실하게 자라거나 과실이 열리지 않는 것은 단순한 외과적 치료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식물 성장의 공통 대사과정인 광합성 작용을 충분하게 하기 위해서 주위 온도를 높여주고 밤에도 조명을 추가하고 이산화탄소를 더 공급하는 것은 당장은 영양이 가니 문제가 해결되는 듯이 보입니다. 아마 포도나무한테는 좋을 것입니다만 그러나 감나무한테도 좋을지는 의문이 듭니다.
왜냐하면 미세한 부분에서의 식물의 대사과정은 포도나무나 감나무나 같음에도 불구하고 포도나무와 감나무의 생명 순환이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마도 포도는 한여름에 과실이 성숙하고 감은 늦가을에 과실을 익히게 되므로 과도한 광도나 높은 온도는 감나무한테는 매우 부정적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필자는 농작물 전문가가 아니라서 상세히 알 수는 없습니다만 포도나무와 감나무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방법은 매우 제한적일 것입니다. 즉 제각기 개성에 따른 재배법이 효율적이란 말입니다.
바로 이 점이 양방치료와 한방치료의 차이를 보여줄 것 같습니다. 즉 부분적으로는 똑같이 광합성 작용으로 살아가지만 그러나 크게 보면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니 종합적으로 건강하게 재배하는 방식도 서로 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자는 양방치료의 효과이고 후자는 한방치료의 효과일 것입니다. 즉 양방치료는 당장의 영양을 올려주는 치료라면 한방치료는 전체적인 성장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죠.
유행하는 감기라도 비록 감기 바이러스라는 병원체는 같아도 실제로는 사람마다 그 증상이 다르고 증상의 깊이도 다릅니다. 요즘 감기가 너무 심해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이 높아졌음에도 같은 감기 환자라도 어떤 이들은 가볍게 지나갑니다. 그 이유는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정기(精氣)의 강도나 순도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이 말을 조금 다르게 표현하면 오장의 균형이 잘 잡힌 사람과 균형이 깨진 사람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균형이 잘 잡힌 사람은 감기에 갈려도 바로 회복되거나 더 깊어지지 않는데 비하여 균형이 깨진 사람은 회복이 더디고 쉽게 증상이 깊어지는 것이죠.
바로 그 회복하려는 과정이 심하게 앓는 것과 가볍게 앓는 것과의 차이입니다.
요즘 감기로 심하게 앓는 사람들의 특징은 물론 감기 바이러스가 영악해지고 주위 환경이 나빠진 원인도 있습니다만 최종적으로는 오장의 균형의 제대로 순환되는가에 의존하게 됩니다. 유난히 심하게 앓았다는 것은 그만큼 순환을 시키는 데에 자신의 정기를 대부분이 소모시켰다는 뜻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복이 안된다면 정기가 끝난 것이니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이죠. 그런 경우 사망 원인을 폐렴이라고 내려집니다만 실제로는 폐렴이라는 진단명이 중요한 것이 아니죠. 정기가 다하면 꼭 폐렴이 아니더라도 흔하게 심장마비로 오기도 합니다.
아주 쉽게 표현하면 감기 유행에 같이 동참하였는데 누구는 가볍게 지나갔는데 자신은 유난히 심하게 앓았다면 이미 자신의 정기가 쇠약해진 상태임을 인식하고(= 자신의 오장의 균형이 깨진 상태임을) 바로 한약처방으로 정상 생리로 회복시켜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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