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복용이 꺼려지는 이유는 아마도 부작용이 가장 클 것입니다. 원래 부작용은 부수되는 작용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부정적인 작용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입니다. 모든 항암제가 그 작용이 조금씩은 다르듯이 부작용도 개별적으로 다를 것입니다만 필자가 말하는 항암제는 대장암 항암제를 중심으로 한 것입니다.
가까운 지인이 대장암 수술 후 약 6개월 넘게 항암제 주사를 맞으면서 겪었던 내용을 근거로 글을 씁니다.
일단 항암을 시작하면 매번 정맥을 찾아서 항암 주사를 놓는 것은 통증뿐 아니라 환자에 대한 처치도 번거롭습니다.
그래서 오른쪽 가슴에 주사 놓을 자리를 큰 혈관에 맞추어 여닫는 장치를 만들어 놓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항암제를 투입하면 간단한 조작으로 약 투여가 가능합니다.
항암제의 구체적인 내용은 필자가 알 수는 없고 다만 확실한 것은 항암제와 그 항암제의 부작용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스테로이드와 기타 필요에 따른 다른 약물도 같이 투여 된다는 것입니다.
이때부터 부정적인 증상이 나타나는데 처음에는 주로 음식 먹기가 어려운 증상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기운도 빠지고 머리도 아프고 어지럽고 머리털도 빠지고 쉽게 춥고 때로는 설사도 하고 등등의 일반적인 증상인데 대부분의 사람들한테는 당장 메슥거려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힘든 부작용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항암이 지속되면서 증상들은 조금씩 더 심해지는데 맨 나중에는 다음과 같은 증상입니다.
첫째 사지 말단이 차가워집니다.
둘째 손발톱과 혓바닥이 검어집니다.
셋째 손과 발이 저리고 감각이 없어집니다.
넷째 혈당이 올라갑니다.
다섯째 숨이 찹니다. 가슴도 답답해집니다.
여섯째 소화 기능도 당연히 떨어집니다.( 이 부분은 당연하니 특이하다고는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일곱째 물론 머리털도 평소와 달리 눈에 띄게 빠집니다.
여덟째 두통도 심해집니다.
아홉째 전신 관절에 힘이 없습니다.
열 번째로는 힘이 빠지니 당연히 걷거나 서있기 힘듭니다.
열한 번째 추위에 너무 취약합니다. 당연히 면역력도 한참 떨어지고요.
그 외에 개별적인 증상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 개별적인 원인도 기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증상들입니다.
기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항암제를 소화시키고 해독시키는 데에 소모되는 에너지가 너무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위의 증상들은 거의가 심장 기능이 떨어져 혈액 순환이 제대로 안되어서 생기는 증상들입니다.
쉽게 말해서 심부전 증상들인 것입니다.
담당 의사가 말하기를 손발톱과 혓바닥이 검어지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회복되는데 손발이 저리고 감각이 안 가는 것은 개인에 따라 영구히 지속될 수 있다고 합니다.
한의학적인 입장에서 증상의 원인과 과정 그리고 치료에 대해 정리합니다.
1. 메슥거림과 두통과 소화불량은 정맥주사로 인한 혈관내에 습이 증가해서 생기는 증상입니다.
치료는 거습지제로 간단히 해결했습니다. 그렇다고 음식을 힘이 날 정도로 들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대장이 줄었으니까요.
2. 손발톱과 혓바닥이 검어지는 것은 혈관내의 고체형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려는 적극적인 생리입니다. 거어제와 소간제로 해결했습니다. 물론 시간은 좀 걸립니다. 아주 긴 시간 항암제라는 독한 약을 혈관내로 직접 들여놨기 때문입니다.
3. 나머지 혈액순환이 안되어서 생기는 증상 - 즉 심부전 증상은 심장근육 내에 있는 그리고 혈관 근육과 세포 사이에 있는 노폐물을 제거해서 혈관의 탄력성을 회복시켜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암세포를 제거해 주는 대식세포들을 활성화시켜야 하고요.
이 부분은 체질을 고려한 변증시치를 바탕으로 한 한약처방을 한 지 5개월이 지나니 눈에 확 들어올 만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누워만 있어야 했던 상태가 이제는 산책과 가벼운 운동도 가능해졌습니다만 그보다는 본인 스스로가 깜짝 놀랄 변화가 있었습니다.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주먹이 쥐어지지 않았습니다. 손가락에 힘이 가지 않아서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별생각도 없이 주먹을 쥐어보았는데 주먹이 꽉 쥐어지면서 힘이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발도 전처럼 차지는 않다고 합니다. 즉 이제는 말초까지 혈액순환이 정상에 가깝도록 된다는 뜻입니다. 숨차고 가슴 답답한 증상도 정말 많이 없어졌고요. 그러나 아직은 정상적 생리 상태까지는 거리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평생 갈 것 같다던 심부전 증상이 이렇게 사라진다면 생각보다 쉽고 빠르게 항암제의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죠.( 손발의 마비가 영구히 지속될 수 있다는 의사 말이 깊이 각인되었던 모양입니다.)
거의 같은 병력을 가진 분들 가운데 항암제 부작용으로부터 정상으로 되돌아오는데 대부분은 5년 걸렸다는 말하는데 (물론 시간이 흘러도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거나 중풍이나 심장마비 혹은 기타 면역력 저하로 인한 다른 증상으로 어려워진 분들도 있습니다만...) 맞춤형 한약처방으로 아주 빨리 회복시키는 것이죠. 덧붙여 항암제와 같이 투여된 스테로이드로 인한 당 수치의 상승도 현저히 떨어져( 한참 항암제 맞을 때는 항암제와 함께 인슐린도 같이 투여하는데 그래도 수치가 3-400이 훨씬 넘어갔음.) 곧 돌아오는 병원 검사 후에는 당뇨 약도 끊을 것이라 합니다.(실제로 이미 절반으로 줄인 지 몇 달이 지났습니다. 왜냐하면 요즘은 식후 혈당이 대략 150 전후이고 때로는 130까지도 내려가기 때문입니다.)
암이란 종양인데 종양이 커지면 한의학에서도 외과 수술을 했었습니다( 편작의 기록). 그런데 내장에 종양이 생기면 현대의 한의학으로서는 참 답답합니다. 그러나 현대는 양의학의 수술 기술과 검사 방법으로 충분히 효과적인 수술과 이후의 마무리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의 정기가 보존되고 있다면 암이라 해서 두려워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수술할 수 있으면 수술하면 좋고 만일 항암제로 치료할 수 있다면 항암제도 좋다고 봅니다.
문제는 수술 후의 정기 보존을 위한 관리나 생활섭생 그리고 항암제 투여 후의 부작용에 대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한테는 비로 이 부분에 해결 방법이 있다는 것이죠. 즉 위의 사례에서 보듯이 한약처방으로 최선의 선택이 있다는 것입니다.
당해 환자가 필요한 것은 한의학에 대한 열린 마음과 믿음 그리고 병리해설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일 뿐입니다.
매체에서는 대장암 환자가 유난히 늘어났다는 것은 보도하는데 비하여 이후의 관리에 대한 언급은 없는 것 같아 답답한 마음입니다. 환자들의 선택도 그냥 다 인연이라고 마음에서 밀어 내버리면 필자는 편합니다만 그래도 좀 그렇네요...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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