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심장에서 뇌로 가는 혈관
인체에서 에너지의 소모가 가장 많은 부위는 머리 부위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에너지원은 핏속에 들어있으니 머리 부위는 가장 많은 피를 필요로 한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심장에서 머리로 가는 혈관은 가장 중요하고 또한 중요한 만큼 해부학적으로도 안전장치도 잘 되어있습니다.
뇌로 가는 혈관의 구조를 보면
심장에서 나오는 대동맥에서 가장 먼저 갈라진 동맥이 오른쪽 목과 팔로 가는 혈관입니다. 그다음이 왼쪽 목으로 가는 동맥이 나오고 그다음이 왼팔로 가는 동맥입니다. 즉 오른쪽 동맥은 오른쪽 목과 오른 파로 가는 큰 혈관이 하나로 나와서 다시 목동맥과 오른팔 동맥으로 갈라지는 것이죠. 그에 비해 왼쪽은 대동맥에서 목으로 가는 동맥과 팔로 가는 동맥이 따로따로 나오는 것이죠. 왜 좌우가 서로 다른 혈관 구조를 갖추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해부학 교과서에서도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분명히 중요한 이유는 있을 것입니다.
좌우 목으로 가는 동맥은 다시 주로 뇌에 들어가는 내경동맥과 얼굴 피부 쪽으로 가는 외경동맥으로 갈라집니다.
그러니까 심장에서 머리로 가는 큰 혈관은 좌우에 두 쌍이니 일단 4개가 됩니다. 그런데 목덜미에도 한 쌍의 척추동맥이 머리로 올라갑니다. 결국 심장에서 머리로 가는 큰 혈관은 6개가 있다는 것이죠.
물론 뇌안에서는 6개의 혈관이 직간접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윌리스 환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므로 하나의 혈관이 잘못되더라도 뇌안에서는 서로 통하게 되니 뇌는 최대한 안정적으로 피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안전장치가 갖추어진 것이죠.
이 가운데에서도 가장 혈류량이 많고 그래서 활동 범위가 넒은 부위는 대뇌 쪽으로 가는 내경동맥입니다. 그리고 내경동맥과 외경동맥이 갈라지는 부위에서 혈관이 좁아지는 증상을 소위 경동맥협착증이라고 부릅니다. 혈관이 좁아지는 이유는 뚜렷하지 않습니다 - 비유하면 더 쉽게 이해될 수 있는데 소위 파이프 안에 이끼 같은 때가 끼면 파이프 안이 좁아지듯이 그렇게 변하는 것을 뜻합니다.
좁아지면 당연히 뇌로 가는 피의 량이 줄어들고 피가 줄면 이어서 뇌 안에서 병리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면 뇌는 배고프다고 피를 빨리 더 보내달라고 아우성을 칠 것입니다. 즉 고혈압을 유발하는 것이죠. 고혈압이 유발되면 심장의 과로하게 되고 그 결과로 심부전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됩니다.
II. 경동맥협착증의 병리
경동맥이 협착된다는 말은 경동맥의 혈관이 이끼 같은 때로 인하여 혈관 안의 내피가 두꺼워진다는 뜻입니다. 양방에서는 이런 경우 일정한 기준치에 이르면 철망을 넣어 경동맥을 물리적으로 확장하는 수술이나 혈관의 내막을 긁어내는 수술을 하나 봅니다.
한방에서는 한약처방으로 두꺼워진 때를 벗겨내는 치료를 합니다. 이는 가장 안전한 치료가 됩니다.
가장 중요한 병리는 왜 하필이면 경동맥이 좁아지는가에 대한 병리입니다.
양방의 해부학적인 설명은 이해가 됩니다. 내경동맥과 외경동맥으로 갈라지면서 혈관이 좁아지니 혈관 안에 때가 많으면 그 부위에서 때가 쌓인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조금 환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습니다. 만일 혈관 내의 여러 때들이 많아진다면 전신의 어느 혈관이라도 두꺼워져야 하고 또한 다른 부위에서도 그런 협착증은 실제로 나타나기도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조금 교정한 필자의 추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혈관 막이 두꺼워지려면 일단은 그 부위에 과부하가 걸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2. 과부하가 걸리면 그 부위에 핏속의 영양물질이 과잉된 상태가 됩니다.
3. 과잉되게 에너지를 발생시키고 난 이후의 노폐물이 결국은 때의 구체적인 물질인데 이 노폐물이 바로바로 배출되면 혈관내막 안에 쌓일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즉 과잉되게 에너지를 발생시키고 난 이후의 노폐물 (이지만 실제로는 몸에서 필요했던 영양물)이 내막 세포 안에서 세포 밖으로 내보지 못한 채로 있거나 세포 사이에 남아 있는 것입니다.
4. 그러면 당연히 혈관의 내막은 두터워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경동맥분지 부위에 과부하가 걸릴까? 하는 문제와 어떻게 세포 안에 있거나 세포 사이에 있는 노폐물을 빼낼 것인가가 치료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III. 경동맥 분지에 과부하가 걸리는 이유
1. 선천적으로 혈관의 크기가 작아서 그럴 수 있습니다. 경동맥에서 갈라지면서 작은 혈관으로 나아가는데 피가 그 부위에 정체하면 혈관막은 과부하가 걸리게 되고 그러면 혈관은 터지지 않도록 혈관벽을 두껍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그 부분에 몰려있는 핏속의 노폐물을 이용할 것입니다. 예컨대 4차선이 2차선으로 두 개의 차선으로 갈라질 때 두 개의 2차선이 조금 가다가 다시 일 차선으로 된다면 결과적으로 4차선에서 2차선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에 차가 밀리는 것과 같습니다.
2. 비록 정상적인 상태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후천적으로 목 주위에 물리적 충격을 받으면 그럴 수 있습니다. 물리적 충격이란 외부에서의 타격 같은 것은 당연하고 차가운 온도에의 노출이나 반복적이고 지나친 목운동도 포함될 것입니다.
3. 이러한 물리적 충격이 아니더라도 내적으로 생각이 많으면 머리로 과잉되게 피를 보내야 하는데 이런 상태가 일시적이 아니고 지속되면(예컨대 오랜 스트레스 등) 당연히 과부하가 걸리게 될 것입니다.
IV. 경동맥협착증의 치료 사례(9346)
일반적으로 한의원에 오시는 분들은 특정한 한 가지 증상보다는 여러 가지 증상을 한꺼번에 해결하시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러 가지 증상 가운데 경동맥 협착증도 종종 있었고 그리고 치료 후의 결과도 생각보다 가벼웠습니다. 그러면 늘 그렇듯이 경동맥협착증을 가볍게 보시는 경향이 생기게 돼 곤합니다. 그럴 때는 병리와 치료의 중요성보다는 내 몸의 귀찮은 사소한 증상을 해결해 주는 것에 더 만족스러워하게 되니 필자로서는 살짝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난번에는 경동맥협착증 자체를 치료 목적으로 내원하신 분이 계십니다.
1. 치료 과정
50대 중반의 여성분인데 평소에 심부전증 상이 있어 수년 전에 필자한테 치료를 받았던 적이 있었던 분입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심장의 과부하에서 오는 여러 증상들도 동반되었고 최근에는 독감이 연속으로 걸리기도 하고 낫지도 않은 상태였습니다. 심부전에서 오는 여러 증상에 대한 구체적인 증상과 진단지표는 생략해도 될 것 같습니다.
치료에는 적어도 반 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그리고 차분하게 치료에 임하셨습니다. 4개월이 지난 얼마 전에 검사 결과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양방의 진단 결과라 필자는 그 병리적인 깊이를 알 수 없습니다만 결과지에는 분지부의 직경은 37%가 33%로 주변부의 굵기는 39%에서 34%로 경동맥의 두께가 얇아졌다는 것은 확실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단순하게 보면 두께가 39프로에서 34프로로 줄었다면 큰 수치는 아닐 것으로 보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는 결코 단순한 계산이 아닙니다. 만일 중학교 수학을 기본만이라도 이해하신 분은 이것은 3제곱의 부피 문제임을 아셔야 합니다. 예컨대 10센티 직경의 공이 9센티 크기로 줄었다면 10프로만 준 것이 아니라 9x 9x 9= 73 실제로는 27프로가 줄어든 것입니다. 따라서 양방의 검사 기준을 모르니 상세를 알 수는 없으나 적어도 30프로 이상은 경동맥의 노폐물이 빠져나왔다는 뜻입니다.
즉 단순히 경동맥의 혈관 굵기만 줄어든 것이 아니고 모든 혈관에서의 노폐물이 30프로 이상이 빠진 것이고 동시의 오장의 병리가 정상 생리로 그 정도만큼 돌아왔다는 뜻입니다.
2. 치료의 핵심
위 분의 당장의 문제는 심부전에서 오는 여러 증상들이지만 그러나 그러한 원인을 만들어 내는 것은 간 기능의 저하입니다. 한방 용어로는 간허 간울이 동시에 갖고 있는 분이라 보간과 소간을 기본으로 해서 처방한 것입니다.
그 결과로 처음에는 아무 변화가 없다가 어느 정도 보간과 소간이 되기 시작하자 내 몸 안에서 그동안 쌓인 노폐물을 정상 생리로 처리하게 되자 경동맥이 얇아진 것이고 협착 정도가 줄어든 것입니다.
당연히 간허에서 오는 피부 증상도 개선되니 얼굴색도 뽀얘진 것이고요. 혀의 색깔이 처음에는 검은색을 띄웠는데 간이 편해지자 혀 색깔도 홍색으로 밝아졌습니다. 만일 혀 색깔이 밝은 분홍빛이 되면 협착증은 거의 없어질 것입니다. 물론 다른 심부전 증상들도 그렇게 없어질 것입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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