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

손톱 무좀의 악화와 완치 과정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25. 3. 4. 16:23

필자의 경험입니다.

7,8년 전에 조그만 황토방의 슬라브 지붕에 방수공사를 하면서 나름대로 비닐장갑을 끼고 빨간 페인트가 입혀진 목장갑으로 한 번 더 손을 보호하고 방수 시멘트 모르타르 공사를 혼자 하였습니다. 참 공사란 것에 대해 진실로 무지한 상태에서 쉽게 될 듯한 감성으로 했었습니다.

하여간 큰 어려움 없이 방수시멘트로 슬라브 지붕을 2센티 정도 덮었고 이후에 다시 방수 페인트 공사를 했었으므로 물이 스며드는 적은 없었습니다. 나름대로 스스로 만족해했었던 기억입니다.

그런데 장갑을 벗고 나니 오른손에 시멘트 물로 젖어있었습니다. 물론 비닐장갑은 이미 찢겨있었고요. 손가락 피부는 쭈글쭈글하게 변해있었습니다. 그런데 대충 한 달쯤 지나자 손가락이 붓기 시작했습니다. 관련 일하시는 분들의 말을 들어보니 방수액이 독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답해주셨습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자 손가락은 정상으로 돌아왔는데 그때부터 엄지손가락의 손톱이 변형되기 시작했고 손톱이 피부에서 떨어지니 누렇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봐도 손톱 무좀이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급한 대로 약을 발라보았지만 효과는 없었습니다. 좀 더 시간이 흐르면서 손톱 무좀은 주위의 손가락으로 퍼져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아마도 4,5년이 지나자 오른쪽 다섯 개의 손톱이 전부 누렇게 변했습니다. 때로는 갈색이나 검이 지기도 했습니다. ( 사진1)

그래도 간혹 급한 마음에 광고에 나오는 무좀약도 간간이 발라보았지만 전혀 차도가 없었습니다. 그냥 포기한 채고 가다 보면 언젠가 상체의 노폐물이 다 빠지면 이것도 없어질 것이란 병리를 믿고 버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수년이 지나자 이제 손톱이 올라오는 밑둥치가 붉은 손톱 색깔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사진 2)

그런데 손톱 밑의 피부가 누렇게 변하면서 손톱이 손가락 끝에서 뜨게 되니 생활하다 보면 쉽게 어딘엔가 걸려서(예컨대 옷깃 같은 데에도) 손톱이 뒤집히게 되면 손톱이 빠지거나 다시 나와도 누런 원상태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작년 초부터 조금씩 무언가 걸려도 손톱이 뒤집히지 않고 버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손톱 변형도 크게 줄었고요.

작년 후반기부터는 손톱 뿌리로부터 올라오는 정상 색깔의 손톱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매우 조심해서 손톱이 뒤집히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올 들어서는 다섯 개의 손톱 중에 3개는 완전히 정상화되었고 엄지와 새끼손가락 손톱은 없어지는 듯하다가 다시 무좀이 커지는 듯했습니다. 그래도 밀려나오는 손톱 색깔로 보아서는 이것도 나중에는 없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다섯 손톱이 98%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2프로는 아직은 살짝 손톱 끝에 남아있는 상태가 보여서입니다(사진 3). 글을 올리는 지금은 사진보다 더 없어진 상태인데 이것도 손톱이 더 자라나면 없어질 것이 확실합니다. (사진4)

대충 생각해 보니 손톱 무좀이 외부적인 자극으로부터 시작해서 번성하는 데 3-4년 걸렸고 옆 손톱까지 완전히 잠식하는 데 5,6년 걸렸고 그리고 사그러드는 데 7,8년 걸렸네요. 생리만 순환하는 것이 아니고 병리도 늘 이렇게 순환하나 봅니다. 물론 생활 섭생이 잘 따라가야 하는 것입니다.

1. 돌이켜보면 무좀이 악화되는 시기는

1) 목공이나 기타 손을 쓰는 일을 많이 할 때

2) 전신의 피로가 심할 때

3) 손에 찬 기운이 돌때

4) 설거지 할 때 소독액을 많이 쓸 때

5) 소화가 이유 없이 불편할 때

2. 그동안 필자가 한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잠시 동안에 무좀약을 발라 본 적은 있지만 아무 효과가 없었습니다.

다만 필자의 직업이 한의사인지라 수 십 년 동안 한약 탕약은 매일 먹고는 있습니다.

사진 1

사진 2

사진 3

사진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