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변화를 하나의 시각으로 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인지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때로는 복합적인 이유 가운데 한두 개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아 그동안 마당을 가꾸어 오면서 깨달은 내용이 있어 말해봅니다.
봄이 되면 마당은 온갖 꽃들이 화사하게 핍니다. 그런데 여름이 오고 또 여름도 가게 되는 시간이 되면 이상하게 꽃들이 적게 피기도 하고 작게 피기도 하고 또 왠지 꽃 모양이 금방 초라해지기도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조금 더 세심하게 마당을 관찰해 보니 주요한 이유가 벌레에서 찾아지게 되었습니다.
봄에는 아직 벌레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런 이유로 꽃들이 쉽게 수분되지 않습니다. 꽃이 수분되면 금방 지게 되는 데 벌레가 적어 수분이 잘 안되니 봄꽃은 화려한 모양을 좀 더 길게 유지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름이 되면 벌레들이 많아집니다. 단순히 벌 나비뿐만 아니라 이름을 모르는 벌레도 많고 특히 모기도 늘어나 이들이 꿀을 찾게 되니 수분도 빨리 되어 이미 화사하게 핀 꽃들도 금방 시들어지곤 합니다. 여름에 피는 꽃들이 적은 이유가 바로 많은 벌레로 인한 수분으로 빨리 시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가을에 꽃이 피는 꽃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국화가 있습니다. 그런데 국화는 개화가 좀 오래갑니다. 국화가 필 시기에는 아침저녁의 기온이 떨어져 벌레들도 기세가 줄어들고 또한 국화꽃 자체가 꽃잎들이 길게 모여있어 벌레들이 쉽게 꿀을 먹을 수 있는 구조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리 올 때까지 가나 봅니다.
평소에 우리한테는 꽃 중의 꽃인 작약꽃과 모란꽃이 너무 빨리 지는 것을 안타까워해서 이유가 찾다 보니 위에서 말한 수분이 빨리 되느냐 안 되느냐의 차이에서 답을 찾게 된 것입니다. 작약과 모란은 향도 엄청 진하게 퍼지지만 꽃 모양이 크고 벌어져 있어 벌레들이 쉽게 접근할 수가 있어 수분이 일찍 끝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니까 꽃봉오리가 생긴 지 한 달 정도로 천천히 가서 개화한 지 일주일이 안되어 벌써 꽃잎이 떨어지는 것이 참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는 사람이나 동물도 비슷할 것입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한창나이가 어느덧 자식이 생기면 몸은 낡아지기 시작하는 것이죠. 올해 유난히 덥고 습한 날이 지속되는 여름이 결국은 모든 생물과 시설물에 피로를 유발하고 정기를 훼손시킬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결과는 개별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빠르면 가을 늦으면 겨울이나 내년 봄에 나타날 것으로 판단됩니다. 모두들 생활섭생에 유의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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