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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소화불량의 원인과 그에 따른 생활섭생

강남하라비한의원 2021. 11. 19. 12:52

가볍게 상상해본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잘 나가는 차가 가다가 갑자기 섰습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슨 일 인가하고 차를 둘러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차가 가는 것은 바퀴가 굴러가야 하는데 갑자기 서게 된 것은 차바퀴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면 아마도 누구도 동의하지 않을 겁니다. 사람들은 아마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을 오히려 비웃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기름이 떨어져서 또 어떤 사람은 전자기의 고장을 또 어떤 사람은 내용을 모르니까 구태여 원인을 짐작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일상에서는 자신이 그런 비웃음을 받을 만한 일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너무 흔합니다.
예컨대 얼굴에 여드름이 나면 얼굴 피부가 안 좋아서
설사나 변비가 있으면 대장이 안 좋아서
숨이 차면 폐가 안 좋아서
소변이 잦으면 방광이 안 좋아서
등등의 많은 사례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걸음걸이가 불안하면 발이 안 좋아서
혹은 말이 어둔하면 입이 안 좋아서
손이 떨리면 손이 안 좋아서 그렇다고 말하는 경우는 아마도 드물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경우는 원인이 복잡하다는 것을 이미 알기 때문입니다.

만성 소화불량도 위와 같은 어처구니없는 사례에 들어간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만성 소화불량 증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열이면 열 모두가 위가 안 좋아서 그렇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단어 해설을 하면 만성이란 말에는 오랜 기간 동안 반복된다 뜻입니다.
그리고 소화불량이란 말에는 어떤 원인이 있고 그 결과가 소화불량이란 말입니다.
예컨대 차가 섰을 때 바퀴에 문제가 있다면 바퀴를 갈면 다시 움직입니다. 즉 반복될 수 없다는 뜻이죠.
바퀴를 갈았음에도 차가 움직이지 않으면 원인은 바퀴에 있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위가 잘못되어 위를 고치면 그 이후부터는 소화불량이 나오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반복되는 이유는 여전히 원인을 치료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편 중학교 생물 교과서에는 소화와 관련된 우리 몸의 기관이 여럿이 있다고 나와있을 것임에도 사람들은 소화가 안되는 이유는 위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바퀴가 나빠서 차가 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상세한 생리는 생략하고 간단히 만성 소화불량의 원인에 대해서 말하고자 합니다.

- 늘 속이 더부룩하고 울렁거리고 메슥거리는 증상으로 소화가 안되거나 입맛이 없는 경우는 그 원인은 심폐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폐가 약하면 더욱 그러합니다.
- 늘 명치 부위가 답답하거나 막힌 듯하거나 속이 쓰리거나 신물이 올라오거나 하는 증상들은 (양방에서는 역류성식도염이라고 부릅니다) 그 원인이 심장이 약하거나 과로해서 생기는 심장병입니다.
- 애매하게 복부 전체가 답답하거나 음식이 내려가지 않는 듯한 증상이 지속되다가 시원하지 변이 묽게 나오거나 변비기가 있는 경우는 그 원인이 간이 피로해서입니다.
- 좀 드문 경우인데 변이 연노랑색이거나 음식물이 그대로 배출되는 경우는 이는 위를 비롯한 소화기관 전체가 냉해서 생기는 것입니다. 다만 만성적인 경우는 소화기관이 냉해지는 원인을 따로 찾아보아야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분명히 위염이나 위궤양 때문이라고 진단받은 내용으로 반박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여러  종류의 위염이나(예컨대 위축성 등등) 위궤양 혹은 십이지장 염증 혹은 담낭염 등은 오장의(간심비폐신) 과로에서 오는 결과이지 원인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만 그런 증상이 심하게 되면 2차적으로 병리를 발생합니다. 따라서 만성적인 증상의 원인을 없애기 위해서는 오장의 병리를 해결해주는 것이 핵심이니 위장이 잘못되었다 하여 위장을 치료하면 낫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생활섭생은
폐가 약한 경우에는 물기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심장이 항진된 경우는 냄새가 강한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합니다.
간이 피로한 경우는 소화되기 쉬운 음식으로 식단을 조절해야 합니다.
소화관이 냉한 경우는 찬 음식, 즉 물이나 과일 야채 등을 가려서 먹어야 합니다.

이에 대한 입증은 본인이 그러한 경우 직접 한 일주일 동안만이라도 생활섭생을 위에 알려준 대로 따라 하면 바로 변화를 감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