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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으면 쉽게 피로해집니다.

강남하라비한의원 2022. 11. 2. 14:25

피로란 개인마다 그 원인이 각각이고 그로 인한 증상 또한 각각입니다.
흔히 생각하기를 몸을 많이 움직이면 피로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몸을 많이 움직이면 기혈의 소모가 많고 그러면 소모된 기혈을 재생산하여 순환시키려면 오장이 평소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데 종종 하루 종일 하는 일도 없는데 몸은 계속 피로하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납니다.

그런데 하루 종일 하는 일이 없어도 기혈의 소모는 지속됩니다. 왜냐하면 생명을 유지하는 데에 소모되는 체열에 기혈 소모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초대사량이란 말도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온종일 가만있는데 기초대사량보다 훨씬 많이 소모되는 경우입니다.
물론 몸에 병증이 생기면 그것을 치유하기 위하여 에너지 소모는 더 많습니다만 그런 것은 일단 배제하고 다른 이유를 찾아봅시다.

바로 생각입니다.
즉 생각이 많으면 피로가 심해집니다.
이는 단순히 해부학적으로도 입증이 됩니다. 머리로 가는 혈관이 몸의 다른 기관으로 가는 여느 혈관보다 굵고 많은데 이는 태생적으로 머리에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뜻입니다.
즉 근육 피로보다는 생각에 의한 피로가 더 크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온종일 가만있어도 피로가 지속되는 이유는 생각이 많이 때문입니다.
생각도 단순히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즉 이성적인 생각은 지속기간이 비교적 짧고 반복적이지 않으므로 에너지의 소모는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감성이 배어 있는 생각은 온종일 지속되고 동시에 같은 감성이 반복되므로 에너지 소모가 많은 것입니다. 이를 짧은 단어로 심노(心勞)라고 부릅니다. 요즘 말로는 스트레스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게 감성이 배어있는 생각은 머리에서 에너지 소모도 많지만 동시에 끊이지 않으므로 머리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여유도 부족하게 됩니다. 이는 곧 결과적으로 혈류의 양을 조절하는 심장과 피를 맑게 하는 간에 무리를 주게 됩니다.
쉽게 말해 심장과 간이 피로하게 되면 몸 전체가 피로해지는 것이죠.

예컨대 심장의 병증 가운데 심장 자체에 병증인 협심증 심장비대증 부정맥 동맥협착증 등의 심부전이나 심장 기운의 약화로 생기는 여러 말초부위의 증상들인 전립선염증이나 신장결석 그리고 심리적 증상인 불면증이나 공황장애 등의 불안증을 치료하는 경우에 간의 병리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것입니다. 역으로 간병증의 치료에도 역시 심장의 병리를 고려해야 하고요.

요즘, 코로나 이후부터 줄곧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의 보통 사람들은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들은 아무리 이성적으로 생각하려 하지만 결과는 늘 감성에 젖어있는 생각들입니다.
세상이 혼탁해지고 막막해 보일수록 일단은 내 몸과 내 정신이 바로 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나만 괜찮으면 된다는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야만 올바른 대응이 나올 것이고 동시에 혼란스러워하는 남들한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들어선 겨울의 길목에서 앞을 보니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추울 것 같습니다. 수많은 사람들 중의 하나에 불과한 평범한 사람이더라도 그러나 식구들을 평온하게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자신의 오장을 편히 다스리는 처방을 받기를 권합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