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공감

분노한 상태에서 만든 음식은 식구들의 건강을 해칩니다.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23. 4. 25. 16:00

 

옛말에 장맛이 변하면 집안에 우환이 생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말이 생겨내려왔다는 것은 비록 그 상세는 모르지만 집안의 우환과 장맛이 변했다는 사실이 겹친 경우가 눈에 띄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니까 근거가 없는 말은 아니라는 거죠. 다만 그 근거를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한편 요즘에는 과학자들의 연구로 기뻐서 흘릴 때의 눈물과 슬퍼서 흘릴 때의 눈물은 성분이 다르다고 합니다.

 

위의 두 사례를 먼저 이야기한 이유는 생명체의 감성과 생명체에서 분비되는 물질에는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두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장맛이 변하면 집안에 우환이 생긴다는 말의 생리적 근거를 추론해 봅시다.

필자의 논리는 지난 글에서도 밝힌 바 있듯이 사람의 피부나 호흡기에서 끊임없이 효소가 발산되는데 늘 같은 효소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감성에 따라 눈물의 성분이 다르듯이 효소의 성분도 달라질 것이라 거죠. 따라서 몸에 병증이 생기거나 혹은 늙어서 생명력이 사그라들 정도가 되면 그 몸에서 발산되는 효소가 탁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몸에서 탁한 효소가 나오는 상태에서 장을 담그게 되면 장이 발효하는 과정에서 그전에는 보지 못했던 방향으로 발효가 진행되므로 결국은 장맛이 변하게 됩니다. 그런데 장은 누가 담그나요? 어머니나 할머니께서 담그겠죠. 평소에는 어떤 몸의 변화를 일반 사람들은 알 수 없으므로 이상하게도 장맛이 바뀐 이후에 어머니나 할머니께서 큰 병으로 눕게 되거나 돌아가시게 되면 장맛이 바뀐 것이 바로 집안이 부정탄 결과로 여기게 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미 병이 깊어지니까 몸에서 발산되는 효소가 탁해서 장맛이 바뀌게 된 거죠. 그러니까 장맛이 변하면 집안에 우환이 생긴다는 말이 실제로는 순서가 뒤바뀌어 집안의 마님께서 병환이 들게 되면 장맛도 바뀐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참고로 필자의 경험도 그렇습니다. 필자의 장모님께서 돌아기시던 봄날, 바로 그전에 담가주셨던 장맛이 이상해서 안 먹고 있다가 해가 지나면 제대로 숙성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수 년 후에 다시 보았는데도 더 이상하게 변하여 결국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같은 이치로 반대의 경우는 마님께서 건강하고 집안 식구들에 대한 애틋한 정성으로 장을 담그면 맑고 향기로운 효소가 발산되니 장맛은 좋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요즘은 텔레비전을 보면 세계의 어디서나 비닐장갑이나 고무장갑을 끼고 요리하는 것이 대세로 보입니다.

위생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또 위생적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하다 보면 맨손이나 맨입으로 요리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러므로 요리를 하게 되면 요리하시는 분의 몸에서 발산되는 효소가 음식에 크든 작든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요리하시는 분의 감성이 음식의 기미에 직접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영업이 목적인 요리집에서는 기대할 필요는 없지만 그러나 자식을 생각하는 어머니나 할머니가 해주시는 요리에는 정성이 들어가게 됩니다. 정성이 들어가려면 마음이 안정되고 행복한 감성으로 요리를 해야 건강한 기운이( =발효효소) 음식에 들어가고 그래야 식구들의 건강도 지켜지는 것이죠. 이건 너무도 단순한 사실인데 길게 설명했네요.

 

그러므로 음식을 준비하시는 분의 마음이 분노나 원망 혹은 슬픔에 차있을 때는 음식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그냥 장갑과 마스크로 효소의 발산을 최대한 줄인 영업용 음식점에서 사 먹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적어도 탁한 효소가 음식에 많이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니까요.

 

음식은 하나의 예지만 식구들과 시공을 같이하는 일상생활에서는 늘 식구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것이 식구들의 건강과 마음을 지켜주는 크나큰 요소입니다. 어느 누구의 기도보다 더 큰 복이자 덕입니다.

 

- 끝 -